소설 '데미안' 중에서...

"우리가 어떤 사람을 미워할 때
우리는 그의 모습에서
우리 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무언가를 찾아내 미워하는 것이다.
우리 자신의 내면에 없는 것이라면
우리를 흥분시키지 않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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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 '싯다르타'를 읽고...

261219

싯다르타 - 헤르만 헤세

나는 불교에 관심이 있는 편이다.
그래서 이 책을 선택하는 것에 주저하지 않았다.
책 제목만 보고 처음엔 석가모니의 일대기나 그분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건 줄 알았다.
특히나 이 책의 저자는 누구나 다 아는 데미안의 헤르만 헤세이다. 서양 작가가 불교를 다룬 책을 썼다니 좀 어색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은 싯다르타라는 인물이 진정한 깨달음을 얻고 결국 열반에 이르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었다. 소설 안에서 세존 고타마라는 인물로 석가모니(붓다)가 나오기도 한다.
이 책을 읽으며 불교 철학에 대해서 그리고 깨달음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했다.
평소에도 명상이나 mindfulness, 깨달음에 대해 생각을 해왔기에 이 책은 나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

그리고 헤르만 헤세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문학에 대해 잘 모르는 내가 생각하는 헤르만 헤세는 뭔가 소녀 감성의 아름다운 글과 시를 쓰신 분으로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내 생각은 데미안을 알고 난 후에 이미 바뀌어 있었다. 헤르만 헤세는 그냥 일반적인 글을 쓰는 작가가 아니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그는 철학자이자 구도자였다. 죽기 전까지 자신의 내면을 탐구하고 시험하며 깨달음의 세계로 가고자 부단히 노력한 한 인간이었다.
그의 삶이 단순히 글을 쓰며 자신의 내면을 탐구한 것도 아니다. 그는 심각한 우울증을 갖고 있었고 두 번의 자살시도도 있었다. 그 이유로 융이라는 당대의 유명한 심리학자를 알게 되었고 그에게 치료를 받기도 했다. 헤세의 이 우울 증세는 데미안을 쓰고 싯다르타를 구상할 무렵 절정에 달했다고 한다. 긍정적이지 못한 이런 개인의 아픈 경험이 작품을 구성하는데 많은 영향을 끼쳤다니 아이러니하기도 하다.
이것은 인간이 시련을 극복하고 거기에서 의미 있는 무언가를 창조해내는 인간의 초월성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부끄럽게도 헤세의 작품은 위에서 언급한 데미안과 싯다르타밖에 접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 두 작품을 먼저 알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헤세의 작품 세계를 탐험할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설레기도 한다.
그리고 BTS가 왜 데미안을 읽고 거기서 영감을 받아서 음악을 만들어 냈는지, 세상 사람들에게 그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분명 헤세의 글은 세상을 구원할 수 있는 힘이 들어있다. 그것을 찾아 읽고 꺼내어 자기의 것으로 만드는 것은 우리가 해야 할 과제이다.
함께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아름다운 자기 자신을 만들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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