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의 쓸모> ‘마케터의 영감 노트’ - 이승희



기록의 쓸모

# 계정을 운영하면서 저는 기록의 또 다른 가능성을 발견했습니다. 모든 기록은 연결되어 ‘생각의 고리’가 됩니다. 5년 전 기록이 오늘의 기록과 결합해 새로운 의미를 낳고, 저의 기록이 누군가의 기록과 이어져 더 나은 생각이 되기도 합니다. 영감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일은 저라는 사람을 깊고 넓게 확장시켰습니다.

# 본격적으로 기록하면서부터는 기록이 ‘나’라는 사람을 다양하게 표현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여기게 됐어요.

# Q. 기록하면서 가장 보람 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A. 특정 순간을 꼽기는 어렵고요, 습관적으로 아카이빙을 하다 보니 제 콘텐츠가 많아졌어요. 덕분에 마케팅할 꺼리, 즉 아이디어나 기획을 제 기록에서도 찾을 수 있게 됐어요. 기록의 힘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 어느 날 생각해보니 제가 기록에 집착하는 이유가 제 삶에 레퍼런스가 부족하기 때문은 아닐까 싶더라고요. 기록을 통해 삶의 레퍼런스를 수집하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 기록의 쓸모??

무엇보다, 기록을 남기는 삶은 생각하는 삶이 됩니다.
하나 덧붙이고 싶은 건, 기록을 통해 내 경험을 다시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겁니다. 그 과정에서 나의 쓸모도 찾을 수 있을 거고요. 모든 기록에 나름의 쓸모가 있듯 우리에게도 각자의 쓸모가 있으니까요

# “마케터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은 만사에 관심을 갖는 거야. 관찰력과 순간을 놓치지 않고 쥐는 능력이 중요하지. 내 손에 쥐고 내 손에 담고, 내 마음에 담아두는 능력 말이야.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 그 기운을 느끼는 세밀한 관찰력이 마케터에게는 필요해.”

# “모든 콘텐츠는 광고와 정보 그 중간에 있어요. 고객은 콘텐츠와 광고를 굳이 구분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방향을 잡아야 해요. 소비자들이 보기에 유용하다고 느끼는 게 핵심이지, 광고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 “마케터가 인간 혐오에 빠지면 끝이 없어요. 사람들에게 관심과 애정을 쏟아야 하는 게 ‘마케터’입니다.”

# 누군가와의 만남이나 대화가 중요한 것은 우리의 태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과의 대화를 기록하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를 갖는다. 인생이 언제,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처럼. 데이비드 호크니도 그랬고, 비틀스도 그랬고, 스티브 잡스도 그랬다.

# 내가 팔고자 하는 제품, 서비스, 브랜드의 무한한 가치를 생각해보자. 내게는 보이지 않지만 누군가에게는 대단히 중요한 쓸모로 작용할 것들이 무엇인지.

# 모든 피드백의 목적은 ‘더 낳은 결과’다

# 독자를 정하자
어떤 사람이 보는 글인가? 독자를 정했다면 그들이 궁금해할 내용이 뭘까 고민해보자. 독자들이 메일 내용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글을 써보자.

# 일 잘하는 사람들은 공유를 정말 잘한다. 회의를 했다면 회의록을 공유하고, 어떤 일이 진행되고 있다면 진행상황을 팀원들과 공유하자. 그리고 모든 일은 기록되어야 하며 남겨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메일을 쓰자. 일의 진행상황에 대한 공유와 기록은 넘치게 해도 좋다고 생각한다.

# 일은 예민하게 잘하지만
예민한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 것,
말 걸기 어려운 가시 돋친 사람이 아니라
생각이 기대되는 날카로운 사람이 되는 것.
 
그것이 무례하지 않은, 진정 예민한 사람이 되는 길이다.

# 이렇게 마음이 힘들 때는 어느 강연에서 TBWA KOREA 대표인 박웅현 CD님이 한 이야기가 떠오른다.
“인생은 고통이 기본값입니다. 그런데 행복이 인생의 기본값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더라고요.”

# 일을 할 때 자기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 정말 힘들다. 자기확신이 있을 때 자존감도 높고 일도 잘하는 것 같다.

# “자존감이 진짜 중요한 것 같아요. 김밥 한 줄을 말아도 내가 이 동네에서 제일 잘 만들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 저는 고민 같은 거 안 해요. 내가 해결할 수 있는 것과 못하는 것 중에서 해결할 수 있는 고민만 해요. 해결할 수 없는 건 붙들고 있어봐야 힘만 들거든.”

# “빈틈에는 중력이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문장 중에, ‘말 없는 자는 상대를 수다쟁이로 만든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누군가 말을 많이 하면, 내 말이 끼어들 틈이 없죠. 상대가 과묵하면(하지만 당신의 말을 듣고 있다는 신호를 주면) 나도 모르게 그 틈을 메우려 들게 됩니다. 이것은 단지 사람과 사람 사이의 대화에 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어떤 콘텐츠든 수신자로 하여금 들어올 여지를 주면, 나도 모르게 개입하고 싶어지고, 일단 개입이 시작되면, 그것에 대한 관심도 달라집니다. 어떤 영화가, 노래가, 소설이, ‘저건 내 얘기야’가 되는 거죠.”
- <생각의 기쁨> 유병욱

# 나는 스스로에게 꽤나(?) 완벽함을 요구하는 편이지만 때로는 굳이 빈틈을 메우려 애쓰지 않는다. 특히 누군가와의 대화에서는 공백을 두려고 노력한다. 예전에는 빈틈이 어색했는데 요즘은 그 공백에서 상대방의 매력을 발견하곤 하니까. 그것이 서로를 끌어당기는 ‘빈틈의 중력’ 아닐까.

# 마케터의 기본 자질은 무엇보다 세상에 대한 관찰일 것이다. 그리고 관찰한 내용을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으로 바꾸는 것이 마케터의 능력 아닐까 싶다.

# 물론 답은 나와 있다. 많은 사람에게 팔되, 소수만 아는 힙한 브랜드라는 느낌을 줄 것. 마치 애플처럼. 애플은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리는 브랜드이지만 소비자 개개인에게 ‘나만 쓴다는 느낌’을 선사한다.

# “1등을 차지한다고 해서 다 얻는 게 아니다. 발표할 때마다 사람들을 설레게 만들고 새 결과물로 조금씩 다가가는 게 중요하다.”
- 윤상, ‘러블리즈’ 프로듀서
 
# 어쩌면 내가 비주류를 좋아하는 것도 그런 관점이었던 것 같다. 굳이 난 대중과 다르다고 선을 긋기보다 주류를 좇지 않고 묵묵히 자기 길을 걷는 태도. ‘내 갈 길 가겠어’라고 선언하는 확고함.

# 모두에게 나를 인식시킬 수 있는 시대는 끝났다. 그저 나와 핏이 맞는 사람들에게 메시지가 닿으면 되는 것이다.

# 브랜드 철학이나 메시지가 전하는 자기다움이 확고하기에 ‘소수만 알고 싶은 브랜드’로 생명력 있게 움직이는 것

# ‘대중적으로 타기팅할 것인가, 마니아적으로 할 것인가’가 아니었다. 결국 어떤 메시지를 뾰족하게 전달할 것인가의 문제였다.

# 미스터리가 없으면 기억할 만한 삶도 없다.
그러니 바라건대, 반전 가득한 인생이기를.
누군가에게는 늘 낯선 사람이기를.

# 문득 내 삶에 레퍼런스가 많지 않다고 느낀 적이 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영감에 주목하는 건 아닐까.
남의 삶을 내 레퍼런스로 삼기 위해.

# “마케터 여러분, 맥락으로부터 자유로워지세요! 맥락 없이 하는 것이 더 진실될 수 있어요. 이제 사람들은 기승전결이 없어도 재미있으면 다 봐요.”

# ‘오늘부터 ○○○를 되게 좋아해야지’가 아니에요. 좋아하면 똑같이 따라 하려는 ‘애정’이 반드시 생기기 마련입니다.”

(나는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을 아직 하고 있는게 아닐지도 모른다.
똑같이 따라 하려는 애정을 가진 것이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보자.)

# 1) 잘하는 것을 모방하기
2) 그 안에서 나만의 것 발견하기
3) 관찰 그리고 생각 더하기, 나만의 관점으로 만들기
4) 나만의 언어, 색깔 입히기
5) 그리고 거침없이 표현하기

# 설령 좋아하는 것을 명확히 찾지 못했다 해도, 찾고 모방하는 과정에서 서투르게나마 나만의 언어로 바꿔냈다면 이미 절반의 성공 아닐까.

# 마케터의 일이란 우리 브랜드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찾아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 해마다 새로운 세대는 나타날 것이다. 그때마다 호들갑 떨지 말자. 가난한 생각에 빠지지 말자.
변하는 것은 그 속도만큼 변하게 놔두고 변하지 않는 가치에 집중하자.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을 놓치지 말자. 새로운 것에 주목하더라도 익숙한 것을 선택하게 하자.
 
‘나이’라는 한계에 빠지지 말자는 오늘의 다짐 끝.

# 아티스트란 끊임없이 나와 충돌하는 사람이지 않을까. 나와 타협할지 뛰어넘을지 고민하는 모든 사람들. 우리는 모두 아티스트다. 수없이 충돌하는 이중적인 감정을 깊이 들여다보고 끊임없이 질문하는 것이 진짜 나를 찾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 “아티스트가 돼라. 아티스트란 기존 질서에 도전하는 용기와 통찰력, 창조성과 결단력을 갖춘 사람이다. 아트는 결과물이 아니라 여정이다.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혼신을 바칠 그 여정을 발견하는 것이다.”
- 세스 고딘, 《이카루스 이야기》(한국경제신문사, 박세연 옮김)

# 아침형 인간은 자기계발서를 쓰고 저녁형 인간은 소설을 쓴다고. 아침형 인간이 되지 못해 자책하는 나에게 해주신 얘기였다. 저마다 각자의 시간이 있는 거라고.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에 대해 정답은 없다. 앞으로 나는 어떤 시간으로 내 삶을 채워가야 할까.

# 좋아하는 걸로 넘치게 채워서 복잡한 마음을 밀어내는 것. 이것이 또 다른 의미의 비우는 삶 아닐까. 내 안에 있던 분노나 쓸데없는 걱정을 다 털어놓고 나면 별것 아닌 게 되고, 시간이 지나면 생각도 안 날 거라고 되뇌고 되뇐다.

# 우리가 좋아하는 게 뭔지, 그게 왜 좋은지 아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마케터의 일은 여기에서 멈추면 안 된다. 우리 타깃에 맞는 취향을 상상하고 저격하며 그들의 취향을 만들어주는 것, 디테일을 놓치지 않고 그들의 취향을 뾰족하게 만들어주는 것, 강요가 아니라 설득으로 그들을 ‘취향’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기쁘게 해주는 것이 마케터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한다.
 
개인의 취향에 빠져 세상을 바라보는 창문을 닫지 않기를.

# 인스타그램 업로드와 별개로 매일 자기 전 책상에 앉아서 하루 동안 받은 영감과 대화를 다시 정리한다. 일기 쓰듯 하는 나만의 루틴이다. 따로 남겨두고 싶은 영감은 장문을 위한 소재가 된다. 그런 글들은 ‘목요일의 글쓰기’ 때 다시 꺼내거나 개인 블로그에 쓰거나, 또는 연간 다이어리에 적어둔다. 하루 동안 나에게 온 영감을 이렇게 (내 안에서) 체화하는 시간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야 내 것이 된다.

# 불완전한 영감을 의미 있는 영감으로 만들려면 내가 지금 어떤 것에 관심을 두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 가만히 있는 사람에게 친절하게 내려오는 영감은 없다.
 
책, 강연, 사람과의 대화, 인스타그램, 유튜브까지, 나에게 이 많은 것을 언제 다 보냐는 사람도 있었다. 나도 다 보지는 못한다. 그냥 그때그때 잘 적어두는 것일 뿐.

# 다양한 영감을 얻으려면 두 가지가 필요하다. 열린 마음과 스스로 질문하는 습관. 전자가 오는 영감을 놓치지 않는 태도라면 후자는 능동적으로 영감을 찾는 데 필요한 자질이다. 의심하고 질문하고 탐구하는 일이 일상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나는 인스타그램의 Q&A 기능을 적극 활용한다. ‘질문해주세요!’라고 올리면 몇 명이라도 질문을 던져준다. 계속 나에게 ‘화두’를 던지는 것이 중요한데, 예기치 못하게 날아오는 질문만큼 좋은 영감은 없다.

# 적어둔 것을 꼭 다시 봐야 하고 반드시 써먹어야 한다는 중압감은 내려놨으면 좋겠다. 영감을 수집하고 분류하는 것만으로도 내 안에서는 생각이 만들어지고 확장되기 시작하니까.

# 처음에는 분명 소소하게 시작했는데, 생각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영감을 보는 나만의 기준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영감은 역시 사람에게서 나오는 거였다.

# 트렌디해 보이는 것들보다 내 마음에 계속 남는 것들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 더불어 이 시대를 산다는 것이 매우 흥미로운 일임을 잊지 말 것. —> ‘지속 가능성’

# “사람들에게 ‘영감의 원천’을 만들어주기 위해 제가 수집한 것들을 보여줘요. 제 수집의 이유는 사람들과 경험을 나누기 위해서죠.”
- 다큐멘터리 〈이타미 준의 바다〉
 

#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 중에는 마케터 개인의 경험에서 출발한 것들이 적지 않다. 마케터 개인의 경험이 중요하다면 그 경험을 잘 공유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나에게서 대중으로, 사람들에게 가닿는 일들. 사람들에게 영감의 원천을 만들어주고 마음을 움직이는 일. 내가 매일 하는 일이자 좋아하는 일이다.

# 친구는 우리를 둘러싼 세상의 모든 것, 모든 순간을 가볍게 넘기지 않고 작은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세상을 대하는 첫 번째 자세임을 그때 배웠다고 했다.

# 글을 쓰는 과정은 나라는 사람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 “바늘에 찔리면 바늘에 찔린 만큼만 아파하면 된다. ‘왜 내가 바늘에 찔려야 했나’, ‘바늘과 나는 왜 만났을까’, ‘바늘은 왜 하필 거기 있었을까’, ‘난 아픈데 바늘은 그대로네’, 이런 걸 계속해서 생각하다 보면 예술은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사람은 망가지기 쉽다.”
- 도대체, 《일단 오늘은 나한테 잘합시다》(위즈덤하우스)

# 굉장히 허무하죠. 여러분, 칭찬에 길들여지지 않아야 합니다. 대신 여러분이 다른 사람을 칭찬하세요. 여러분의 기준으로 다른 사람을 바라보세요. 그렇게 본인만의 생각으로 살아보세요. 그 ‘생각의 근육’은 책을 통해 기를 수 있습니다.”

# 메시지가 뚜렷한 브랜드는 가방을 만들든, 신발을 만들든, 노트를 만들든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 제품은 이야기를 전하는 매개체일 뿐이다. 이야기가 탄탄하면 어떤 그릇에든 잘 담길 것이다.

# “Our mission is to give everyone a voice and show them the world.
(우리의 미션은 모든 이들에게 목소리를 주고 세상에 그들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 유튜브
 
# ‘자기다움’이라는 말조차 유행이 되어버린 느낌이다. 나답게 하라는 건 특별하거나 특이하게 하라는 게 아니다. 스스로 기준을 정하고 그걸 잃지 말라는 뜻이다.

# “과거는 거짓말이고 미래는 환상일 뿐이래요. 우리의 힘이 닿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거예요, 과거도 미래도. 오직 ‘지금’만이 우리 힘이 닿을 수 있는 시간이래요. 그래서 지금 내가 딱히 불행하지 않으면 지금이 가장 행복한 것 아닐까 싶어요.”
- tvN 〈인생술집〉 강하늘 편을 보다 적어둔 말

# 내 행복이 넘칠때 나누는 삶을 살고 싶다.

# 내가 사는 곳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건 ‘자기소개’와 같다. 내가 어떤 일을 하고, 무엇을 좋아하고, 어떻게 살아왔는지가 드러나기에.
일상을 기록하면서부터 나의 집은 단순히 먹고 자는 곳이 아니라 내 이야기를 채워가는 곳이라는 생각을 했다. 멋있는 집에 살 수는 없어도 ‘특별한 집’에 살고 싶었다. 나의 공간, ‘하우숭’ 이야기를 하는 이유다.

# 가장 머물고 싶은 공간이 우리 집이면 좋겠다는 생각.

# 내가 사는 곳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건 ‘자기소개’와 같다. 내가 어떤 일을 하고, 무엇을 좋아하고, 어떻게 살아왔는지가 드러나기에.
일상을 기록하면서부터 나의 집은 단순히 먹고 자는 곳이 아니라 내 이야기를 채워가는 곳이라는 생각을 했다. 멋있는 집에 살 수는 없어도 ‘특별한 집’에 살고 싶었다. 나의 공간, ‘하우숭’ 이야기를 하는 이유다.

# 어릴 적에는 무언가 하기 위해 10을 써야 했다면, 40대인 지금은 7을 이미 알고 시작한다는 대답이 매우 흥미로웠다. 경험해본 자만이 가질 수 있는 7인 셈이다.

# 노홍철 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내가 줄곧 외쳐온 ‘경험’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았다. 그가 말한 ‘7’은 어쩌면 새로운 것에 열광하고 감동하는 와중에 자기도 모르게 차곡차곡 쌓인 경험치일 것이다. 무언가를 시도하고 모험하는 시간 못지않게, 그것을 내 안에 녹이는 진중한 시간을 갖는 것도 경험의 또 다른 묘미다.
경험해본 자만이 가질 수 있는 7.
할까 말까 망설일 때마다, 내 기억에서 끄집어내는 한 줄의 기록이다.


# 매일 먹는 밥이어도 맛있고 깔끔하고 예쁜 것만 먹고 싶듯, 매일 하는 기록도 이왕이면 편하고 기분 좋아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쓸 때는 나에게 가장 편한 도구로 시작해야 하며, 기록하는 데 어려움이 없어야 한다.
이렇듯 ‘쓸 맛’이란 기록을 지속하게 해주는 꽤 중요한 요소다. 어떻게 쓰든 흰 바탕에 글이 새겨지는 건 마찬가지인데 도구에 따라 나오는 글이 다르고 기록되는 형태도 달라진다. 내게 ‘쓸 맛’ 나는 도구가 무엇인지 찾아야 한다.

# “향이 있는 핸드크림을 쓸 수 없는 직업군의 기술자들을 위하여.”
바리스타의 신발, 목수의 물건, 디자이너의 노트··· 어떤 사물을 ‘직업의 도구’로 표현하는 것만큼 멋진 게 있을까?

# 사람들의 반응과 소통을 즐기는 커뮤니케이터라면 블로그, 유튜브, 인스타그램과 같은 미디어를 시작으로 기록 체력을 길러보라고 권하고 싶다. 실행력은 작은 시도로부터 시작된다.

# 특별하게 바라볼 줄 아는 사람의 눈과 손을 거치면 별것 아닌 것도 특별해지듯, 뭉툭함을 다듬어 뾰족하게 만드는 것은 태도에서 시작된다 믿는다. 태도라 말하니 거창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다른 말로 하면 ‘사소한 것을 위대하게 바라보는 힘’이다. 영감을 얻으려면 집요한 관찰이 필요한데, 집요한 관찰이란 결국 사소한 것을 위대하게 바라보는 힘 아닐까.

# “여행은 나를 확인하는 시간이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우선순위에 두는지,
무엇을 싫어하는지, 앞으로 무얼 하고 싶은지
완성되지 않은 생각들을 더듬는 시간이다.”

# 그 짧은 여행에서도 수많은 감정을 마주하는데, 일상이 매일 좋기만을 기대하는 것은 사치일지도 모르겠다. 여행지보다 다이내믹할 수 있는 일상에 더 엄격한 행복의 잣대를 들이미는 것은 아닌지. 자주 행복하고 자주 웃고 최선을 다하면 그것으로 된 것 아닐까.

# 우리는 엄청난 정보가 쏟아지는 시대에 살며 많은 정보를 공유하지만, 그만큼 쓰고 생각하는 시간은 줄어드는 듯하다. 나도 시간이 지날수록 생각의 넓이와 깊이가 좁아지는 느낌을 받았다. 새삼 섬뜩했다. 어휘력 부족으로 생각의 한계에 갇혔던 과거의 경험은 내 미래에 보내는 경고는 아니었을까?

# 글의 논리가 성글다면, 글이 오직 재치에 의존하고 있다면, 짧은 글에선 보이지 않던 약점들이 긴 글에서는 적나라하게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제 팀에 신입 카피라이터 후배가 들어오면 전 제일 먼저 긴 글 쓰기 훈련을 시킵니다.)”
- 유병욱, 《생각의 기쁨》(북하우스)

# 밀도 있는 글 뒤에는 긴 글을 써내기 위한 밀도 있는 훈련이 있듯이, 밀도 있는 짧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긴 글 쓰는 연습이 반드시 필요했

# 매주 목요일마다 글쓰기 모임이 진행되었다.
모임의 규칙은 간단했다.
 
1.매주 목요일에 장문의 글을 쓴다. 두 문단 이상 되어야 한다.
2.다 쓴 글은 카톡 그룹 게시판에 올린다. 사람들이 모두 볼 수 있는 공개된 곳에 오픈하는 것이 중요하다.
3.단, 글에 대한 피드백은 절대 하지 않는다. 무조건 쓴 행위에 대해서만 칭찬한다.

# 역설적으로 그래서 잘 쓰고 싶어졌다. 내 글을 보고 누군가가 힘을 얻었으면, 위로받았으면, 행복했으면 좋겠다. 아니면 내 글 덕분에 어떤 상품이 잘 팔려도 좋겠다. 내가 앱스토어 에디터가 쓴 넷플릭스 활용법을 보고 감탄한 것처럼.

# 하루 열 줄 쓰는 사람

# “나는 무언가를 ‘하는’ 사람의 입장에 있지, 더 이상 무언가에 ‘관해’ 말하는 사람의 입장에 있지 않다. (중략) 즉 실천의 형태로 다가온다. 나는 또 다른 유형의 앎(즉 ‘애호가’의 앎)으로 넘어간다.”
- 롤랑 바르트, 《소소한 사건들》(포토넷, 임희근 옮김)

# 나도 어떠한 것을 받아 적는 사람으로 끝나고 싶지 않다. 앵무새처럼 ‘저 사람 말이 좋아, 이 사람 말이 좋아’라며 박수만 치고 싶지는 않다. 한 가지 상황도 100명이 바라보면 100가지 이야기가 나온다. 나는 ‘나만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면 된다. 끊임없이 의심하고 스스로 질문하며 나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내 생각을 담으려 노력했다. 기록에서 생각으로, 생각에서 실행으로 나아가고 싶었다. 영감계정과 노트 역시 그러한 실행의 일환이다.

# 좋은 기록과 나쁜 기록을 구분할 필요는 없다. 모든 기록에는 이유가 있을 테니. 무언가를 자꾸 잊어버려서 적기 시작했다면 그 또한 의미가 있을 테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알리고 싶어서라면 그 또한 기록의 쓸모일 것이다. 내 경우에는 기록을 통해 내 생각을 부담 없이 말할 수 있어서 가장 좋았고, 그것이 좋은 기록이라 믿는다.

# 내 경우엔 마음에 드는 영상을 재생목록에 저장해두었다가 사람들과 공유하고, 감동 깊었던 내용은 따로 글로 풀어 노트에 적는다.

#앞으로 우리가 사는 세계는 콘텐츠를 생산하는 사람과 소비하는 사람으로 나뉘게 되지 않을까? 나는 생산자의 입장에 서고 싶다. 소비자에 머물지 않고 콘텐츠를 생산하고 싶은 이유는, 좀 더 주체적으로 살아가고 싶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언어에 지배되지 않고, 꾸준히 자신의 생각을 기록하고 다듬어간다면 ‘나다움’에도 좀 더 가까워지지 않을까.

# 하지만 경험으로 알게 된 사실이 있다. 나만의 언어를 가지려면 기록이라는 형태를 간과할 수 없다는 것. 그런 맥락에서 ‘나답게 사는 삶’의 토대를 만들어주는 것이야말로 기록의 힘이라 믿는다.

#어쩌면 진정한 기록의 쓸모란 그동안 알지 못했던 ‘나의 쓸모’를 찾아가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모든 기록에 나름의 쓸모가 있듯이 우리에게도 각자의 쓸모가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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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BOOT - 김미경의 리부트 #2




#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평소에 부족하다고 느꼈거나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쭉 적어보면 된다. 정해진 답도 없고 점수를 매기는 시험도 아니다. 적었다고 해서 반드시 해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일단은 생각나는 대로, 가능한 한 많은 항목을 적어보는 게 중요하다.

# “미래학자라고 해서 뭔가 대단한 기술을 쓰는 게 아니에요. 처음에는 아주 대략적으로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을 적어요. 그냥 생각나는 대로 다 적어보는 게 미래 예측의 시작이에요. 거기에 연구 자료 등을 더해서 정교하게 다듬으면 우리가 아는 미래 예측 리포트가 되는 거죠.”

# 이제 문제는 변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일이다. 뭐가 변하지? 생각만으로는 절대 알 수 없다. 내 일과 관련해 코로나 이후 변하는 것들을 알아내려면 새로운 정보에 가까이 가야 한다. 내가 해보니 최신 뉴스를 챙겨 보는 것만큼 좋은 방법이 없다.

# 이렇게 가져갈 것과 채워야 할 것,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을 적다 보면 자동으로 일어나는 반응이 있다. 작대기 긋기다. 짝을 지어 서로 연결을 시켜보면 목록들이 저절로 화학반응을 일으키기 시작한다. ‘저 디지털 기술을 배워서 이런 마케팅을 하면 지금보다 더 많은 고객을 모을 수 있겠네.’ ‘앞으로 저 분야가 새로 뜬다는데 지금부터 이걸 준비하면 확실히 경쟁력이 생기겠는걸?’ 이런 식으로 새로운 아이디어가 끊임없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 혹시 내가 놓친 핵심 역량은 없는지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최신 뉴스를 매일 검색하면서 변화의 흐름을 잡아가다 보면 가져갈 것과 채워야 할 것,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이 네 가지 목록도 어느새 풍성해질 것이다.

# 처음엔 두서없이 적다가 시나리오 기법을 발견한 뒤로는 가져갈 것과 채워야 할 것,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을 기준으로 나를 둘러싼 변화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많을수록 달라진다’는 말처럼 작은 단서들이 새로운 조합을 만들면서 하나둘씩 나를 위한 솔루션이 됐다

#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 중 하나가 아이디어는 불현듯 섬광처럼 번쩍 나타난다고 생각하는 거다. 그렇지 않다. 모든 아이디어는 낯선 것을 봤거나, 새로운 정보를 알게 됐거나, 나와 다른 분야의 사람을 만났거나, 내가 지금껏 관심 없던 것들과 연결되면서 만들어진다. 낯선 것과의 충돌은 기존의 생각에 균열을 만들고, 그 틈새에서 새로운 생각이 탄생한다.

# 새로운 것을 상상할 때는 뇌가 마음껏 흥분하도록 내버려두는 것도 필요하다. 허무맹랑해도 괜찮다. 다음 단계에서 무참히 무너질지라도 끝까지 상상해보는 거다. 상상 속에서조차 망치는 게 두렵다면 아무것도 시작할 수 없다.

“그게 말이 돼?” 이런 반응이 나와야 정말 좋은 시놉시스다. “그거 한번 해보면 좋을 것 같아.” 만약 친구가 이렇게 말한다면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지금처럼 모든 것이 시시각각 변화하는 시대에는 미래의 내 모습도 약간은 허무맹랑해야 정상이다.

# 앞으로는 어떤 비즈니스를 하건 디지털 필터를 통과하지 못하면 매력적인 상품이 되기 어렵다. 디지털 필터를 통과하려면 디지털 기술에 대한 이해가 필수다. 기술을 직접 배울 필요는 없지만 어떤 기술이 있는지를 알면 어디에 어떻게 활용할지 다양한 아이디어가 가능해진다. 전통적인 산업 직군일수록 디지털 공부는 필수 과목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 처음부터 완벽하게 쓰려 하지 말고 일단 써보는 게 중요하다. 머리로 상상하고 공식에 넣는 연습을 계속 반복하다 보면 처음엔 상상도 못 했던, 진짜 나를 살리는 시나리오를 손에 쥐게 될 것이다.

첫째, 투두리스트가 지금의 내가 조금만 노력하면 해낼 수 있는 수준의 난이도여야 한다. 눈 감고도 즉시 실행이 가능할 만큼 구체적일수록 좋다. 아무리 좋은 계획이라도 내가 할 수 없는 일이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둘째, 혼자보다는 팀을 만들어서 실행하는 게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이다

셋째, 실패를 통해 계속 수정해야 한다.

# 기업과 글로벌 컨설팅 회사의 시나리오 리포트를 수도 없이 보다 보니, 결국 그들의 시나리오가 미래를 바꿀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매번 시나리오를 수정해가면서 미래를 연구하고 예측하고 전략을 내놓고 실행해나가니 언젠가는 현재와 미래가 만나는 멋진 순간이 오지 않을까. 우리가 이들에게서 배워야 할 것은 멋들어진 시나리오 자체가 아니라 시나리오 쓰기와 실행을 수도 없이 반복해나가는 실행력이다

# 상상만으로 이루어지는 미래는 단 하나도 없다. 나를 살리는 시나리오를 완성하는 방법은 계속 실패해보고 수정하는 것뿐이다. 해보지 않은 일은 실패가 곧 검증이다. 이 일이 되는지, 안 되는지는 일단 해보면 바로 알 수 있다. 행동의 결과가 실패건 성공이건 그다음 시나리오를 수정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단서가 된다.

# “꿈을 이루는 기술 하나 소개해드릴게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주고 묵묵히 첫발을 딛고 ‘추격’하는 거예요. 물론 가끔 불안하고 초조하기도 할 겁니다. 쉰다섯이 넘어 영어를 시작한 내 마음이 그랬어요. ‘지금 당장 추격’이 가장 빠른 도전이랍니다.”

리부트의 힘은 속도를 올린 ‘추격’에서 나온다.

# 절대로 늦었다는 패배감 때문에 출발선에서 망설여서는 절대로 안 된다. 내 앞에 이미 수백만 개의 점이 찍혀 있을 때 추격자로 시작하는 것이 정상이다. 수백만 개의 점 중에서 첫 번째나 열 번째 안에 들 욕심은 아예 버려야 한다.

# ‘늦었지만 그러나 나는 출발한다.’

‘확신은 없지만 그러나 나는 발을 내딛는다.’

‘포화 상태지만 그러나 나는 진입한다.’

‘그러나’라는 자신만의 주문을 만들어 두려움과 단절해야 한다. 리부트하려면 우리는 온 마음을 다해 추격자가 되어야 한다.

# 추격자가 되는 3가지 비법
첫 번째, 추격의 그날 바로 ‘속력’을 내야한다.
두 번째, 스스로에게 ‘확신’을 주어야 한다.
(확신은 결심을 잘해서 오는 결과가 아니다. 결국 내 몸이 해내야만 오는 마음의 확증이다.)
세 번째, 진짜 추격자느느 끝까지 해내는 사람이다.

# 나는 전에 없던 속도와 변화를 목격하고 있다. 이 엄청난 물살에서 그나마 나와 직원들을 지켜주었던 것은 필요할 때마다 집요할 정도로 빠르게 배우고 적용했던 ‘즉시 교육’이었다.

# 결국 이 모든 것들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하나다. ‘새로운 첨단 기술을 배우고 융합하지 않으면 당장 일터에서 쓸모없어지고 무용 계급으로 전락한다. 이제 우리에게 교육은 생존이자 일상이다.’

# 4차 산업혁명 이후의 세상에서는 생산자의 레벨에서 디지털을 이해해야 내가 원하는 비즈니스로 제대로 상상하고 설계할 수 있다.

# 촉觸이란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 내가 원하는 걸 이루기 위해서 가장 좋은 선택을 빠르게 골라낼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촉이 좋은 사람은 나를 위해서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를 아는 사람이다

#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변화의 정보를 얻는 습관을 적어도 세 가지 이상 가지라는 것이다. 이 습관들은 결국 켜켜이 쌓여서 나의 촉으로 응집될 것이다. 정보를 얻고 해석하는 습관을 가져야 하는 까닭은 변화하는 세상에서 기회를 잡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내 삶의 무게중심을 잡기 위해서다.

# 나를 지키는 것은 내가 가진 촉뿐이다. 나다움을 지키며 나다운 속도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게 하고 새로운 공식에 맞게 나다운 꿈을 꾸게 하는 것은 내 확신뿐이다. 남들의 성공은 내 촉을 기르기 위한 내 시간을 포기하게 만들고, 내 확신을 자꾸만 뒤흔든다. 나를 버리고 남을 따라가야 할 것 같고, 그래서 기웃거리며 남의 말을 자꾸 듣게 한다. 다른 사람의 성공 방식을 가져와서 얼른 차용하고 싶어진다. 그래서 중심을 잃지 않기 위해 필요한 게 바로 촉이다.

# 촉은 ‘정신 언어’가 아니라 ‘육체 언어’다. ‘나는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어’, ‘나는 많이 깨달은 사람이 되고 싶어’라고 백날 얘기해봤자 소용없다. 몸으로 부딪치고 깨져서 고생한 만큼 촉이 좋아진다.

# 공부란 젊고 시간이 많을 때 하는 것이 아니다. 힘들고 절박할 때 한 공부가 내 인생의 추진체가 된다. 일주일은 힘들겠지만 1년쯤 지나고 나면 그곳에는 ‘촉’이 남다른 내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 ‘모든 불행은 그 안에 메시지가 있다.’

언제나 내가 믿고 의지하는 말이다.나는 힘든일이 있을때ㅏ다 그안에 담긴 ‘나를가르치기 위한 메시지’를 읽으려 애썼다. “이 불행이 왜 나에게 왔을까? 분명 이유가 있을 거야. 대답하자.”

# 이런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그동안 나를 먹여 살릴 만큼, 혹은 가족을 먹여 살릴 만큼 벌었다면 이미 당신의 ‘살아낸 실력’은 검증된 것이다. 세상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했다고 그 실력이 어디로 가는 것이 아니다. 그걸 갖고 이동할 뿐이다.

#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이 아니라 ‘실력’이다.
실력은 오랜 시간 동안 갈고 닦아야만 얻을 수 있는, 내가 먹고살 수 있는 코어 콘텐츠다.
먹고 사는 기초 실력이 없으면 기술은 아무 소용이 없다.

# 지금처럼 모든 것이 급격하게 달라지는 혼돈의 시대에는 상수인 나를 가장 중심에 두고 사고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나만의 길을 찾을 수 있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나’라는 상수를 지켜내기 위해 나와 관련된 주변의 모든 변수를 내가 주도적으로 수정하고 바꿔야 한다. 최선을 찾기 힘들다면 차선책이라도 찾아 해결하겠다는 마음으로 나를 다잡아야 한다. 그래야 달라진 세상에서도 의미 있는 존재로 살아갈 수 있다. 어쩌면 지금이 나를 다시 돌아보고 예전보다 더 나다운 꿈을 찾는 최적의 타이밍인지도 모른다.

# 분명한 것은 계획한 대로 나아가지 못한다고 해서 불행은 아니라는 것이다. 진짜 불행은 막힌 길, 틀어진 목표, 무너진 꿈 앞에서 다른 길을 찾지 못하고 주저앉는 것이다.

# 코로나라는 재난 앞에서도 ‘네가 더 힘들지 않느냐’는 따뜻한 말 한마디를 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물리적 생존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관계의 생존’, ‘신뢰의 생존’이다.

당신이 사랑했던 그 시간은 사라졌지만 당신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우리를 둘러싼 세상이 변했을 뿐 우리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도, 지켜야 할 일터도, 그리고 괜찮은 사람으로 살고 싶은 착한 소망도 여전히 그대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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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BOOT - 김미경의 리부트 #1



# 크게 심호흡하고 다가올 미래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를 묻고 또 물어야 할 시간이다. 매일 조금씩 변화의 단서를 찾아내야 한다. 먹고, 살고, 배우고, 나누는 일상을 누리기 위해 다른 삶의 방식을 훈련해야 한다. 삶에 대한 성실한 자세와 뜨거운 애착으로 각자의 해법을 찾아야만 한다.

# “혼돈이란 단순히 의미 없는 요동이 아니라 언제라도 질서를 창출할 수 있는, 다시 말해 질서를 ‘내포한’ 상태다.”

# 혼돈의 에너지가 크다는 것은 그안에 질서의 양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혼돈의 에너지가 크다는 건 질서가 잡혔을 때 질서의 크기도 크리라는 걸 의미한다.

# 세 개의 점들과 내가 연결되는 순간, 이것이 바로 나만의 질서가 된다.

내가 질서 안에 들어갔다는 말은 곧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되었다는 뜻이다. 기회는 질서 안에서만 존재하기 때문이다

# 인공지능의 개발로 언어 장벽이 거의 사라지면 내 콘텐츠도 얼마든지 해외 시장으로 나갈 수 있어.

# 경제 전문가들은 백신이 나올 때까지를 기회를 잡을 골든타임으로 예상한다. 혼돈이 정점을 찍고 나면 이제 서서히 감춰져 있던 질서가 겉으로 드러나기 시작할 것이다. 그리고 누구나 ‘이것이 뉴 노멀이구나’라고 인식하는 순간, 이미 시장은 새 판으로 바뀌어 있을 것이다. 미리 알아채고 준비하고 투자한 사람들만이 눈 깜짝할 사이에 시장을 차지할 것이다. 늦으면 더 이상 들어갈 자리가 없다. 골든타임이 끝나는 휘슬이 울리기 전에 나도 당신도 그 혼돈의 한복판에 들어가야 한다. 최소한 나와 일자리와 비즈니스가 지속될 수 있을 정도로 작은 질서라도 만들어야 한다.

# ‘나는 정말로 코로나 이후의 세상을 나의 삶으로 받아들였나? 이 위기를 내 힘으로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진심을 다해 결심했나?’

# 코로나 이후 사태가 얼마나 심각한지 ‘정확히’ 아는 것. 위기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아채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고급 정보다. 심각한 위기라고 판단했다는 것은 이미 세상의 변화에 관해 엄청나게 공부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 중요한 것은 ‘못 한다’를 ‘안 한다’로 바꾸는 발상의 전환이다. 피해를 입은 대상에서 피해를 해결하는 주체로 생각만 바꿔도 우리는 스스로 대안을 찾기 시작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내 인생의 주도권을 뺏겨서는 안 된다. 코로나 따위에 지지 말자. 그리고 자존감 있게 선언하자.

‘못 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거다. 그리고 이 위기는 반드시 내 힘으로 해결한다!’

# 첫 번째는 바로 온택트on-tact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접촉이 막힌 언택트 시대는 온택트, 즉 온라인 대면으로 뚫어야 한다. 사람들과 달라진 세상을 온라인으로 연결하고 소통하는 법을 알아내고 이를 내 일에 곧바로 대입해야 한다.

# 두 번째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 세 번째, 온택트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가져올 일의 미래는 ‘인디펜던트 워커independent worker’다.

# 네 번째, 이 모든 공식을 관통하는 가장 필수 중의 필수 공식이 바로 세이프티safety다.

# ‘온택트 정신’은 내가 먼저 세상과 연결하기 위해 움직이고 다가가는 것이다. 어떤 업종, 어떤 직업이든 온택트는 이미 와 있는 미래다. 누구나 언젠가는 만나게 되어 있다. 중요한 것은 내가 먼저 준비하고 한발 먼저 다가가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10퍼센트만 감을 잡아도 시작해야 한다. 트렌드에 앞서가는 사람은 미래를 정확히 분석해서 시작한 게 아니다. 10퍼센트의 감에 무작정 시작한 사람들이다.

# 작은 시작, 빠른 시작, 대담한 시작만이 당신을 온택트형 인간으로 만들어줄 것이다. 당장 연결해야 온택트할 수 있다. 리부트의 첫 번째 공식 ‘온택트’를 실현하는 가장 빠른 길은 오직 당신의 연결 의지에 달려 있다.

# 초연결을 만드는 것은 초지능이다. ‘초지능super intelligence’은 인간의 지능을 월등히 뛰어넘는 인공지능을 일컫는다. 생물만이 가능하다고 여겨졌던 학습 능력, 추론 능력, 자기계발을 컴퓨터 프로그램이 해내는 기술이 바로 초지능이다.

# ‘이 냉장고에는 빅데이터랑 인공지능이랑 사물인터넷 기술이 쓰였네? 한 1년만 지나면 초개인화까지 접목되겠는걸? 1년 후엔 엄청나게 진화한 제품이 나오겠군! 마켓컬리나 SSG랑 연결해놓으면 알아서 식단을 추천하고 식자재도 알아서 배송되어 우리 집 앞에 도착해 있겠어. 앞으로 요리하는 로봇만 있으면 난 부엌에서 해방되는 거야. 너무 기대된다, 이런 신세계가 곧 온다니!’

이런 식으로 내가 이해한 만큼 상상해보는 것이다. 조금 어설프더라도 이런 생각 습관은 요즘 디지털 세상을 이해하는 데 매우 도움이 된다.

# 유튜브 영상의 소재를 찾을 때나 섬네일을 만들고 해시태그를 붙일 때도 나는 유튜브 알고리즘에게 물어본다. ‘30~50대 여자들이 가장 관심 갖는 키워드는 뭐야?’ 유튜브 검색어 통계를 기준으로 사람들이 가장 관심 있는 단어를 포함시키려고 애쓴다. 그래야 더 많은 사람이 검색어 유입으로 내 영상을 볼 테니까.

# 빅데이터가 모이는 곳에 알고리즘이 있고, 알고리즘은 절대다수가 믿는 권력이 된다.

# 이처럼 디지털 기술이 손에 잡힐 듯 가까워졌다면, 그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내 사업과 나, 나의 뇌 구조를 디지털과 합체하는 것이다. 요즘 기업의 화두가 되고 있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개인인 나에게도 적용해보는 거다.

# 글 쓰는 나를 세상과 디지털로 연결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카카오 브런치’ 같은 플랫폼에 나의 최신 글을 올려볼까? 워드프레스로 홈페이지나 블로그를 만들어 구독 서비스나 애드센스 수익 모델을 만들어볼까? 인스타그램에 매일 한 줄 명언만 올리는 계정을 만들어볼까? 그러려면 나는 어떤 디지털 기술을 익혀야 할까? 사람들이 요즘 어떤 이야기를 읽고 싶은지 ‘파이썬Python(컴퓨터 코딩 프로그램)’을 배워서 직접 데이터를 크롤링(추출)해볼까? 이렇게 내 비즈니스를 디지털과 한 몸으로 만드는 노력을 끊임없이 해보는 것이다

# 아무리 내가 가진 능력을 디지털과 연결하려 해도 디지털 세계에 입문하지 않고서는 그 무한한 가능성에 합류할 수 없다. 처음부터 큰 그림을 그리려 욕심내지 말고 디지털 세계에 ‘점’ 하나를 찍는 것을 시작으로 삼으면 된다. 그런 후 SNS로 시작해 홈페이지, 앱 등을 단계적으로 마스터해나가는 것이다.

# 내부와 외부의 모든 요인들이 아무리 변해도 언제든지 내가 원한다면 일할 수 있는 사람이 인디펜던트 워커다. 그것도 내가 가장 잘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내가 원하는 형태로 할 수 있는 사람 말이다.

# ‘어떻게 살고 싶은지’와 ‘무엇을 하고 있는지’의 일치가 자존감의 기본이다. 어쩌면 이게 맞는 삶인지도 모른다. 기성세대가 못 했던 ‘가치 실현’에 제대로 도전하는 이들이 바로 내가 말하는 인디펜던트 워커다.

# 코어 콘텐츠는 어려운 게 아니다. 무엇이든 내가 관심이 있거나 해도 해도 지겹지 않고 재미있는 것이 있다면, 그게 바로 코어 콘텐츠가 될 가능성이 높다.

# 남들이 당신보다 얼마나 잘하는 줄 알고 남들과 비교부터 하고 시작하나? 남과 비교하면 시작도 절대 못 한다. 남들보다 잘해서 코어 콘텐츠가 아니라 나만의 콘텐츠이기 때문에 코어 콘텐츠가 된다는 것을 잊지 말자.

# 처음엔 다 어설프다. 그러나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은 누구나 5년 이상 집중해서 노력한다면 남과 비교 자체가 불필요한 자신만의 코어 콘텐츠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 내가 하면 남과 다르다 라는 걸 믿어야 한다. 코어란 내가 택하고 내가 정성을 다해 키워온 나만의 핵심 역량을 말한다.

# 중요한 것은 인디펜던트 워커가 되려면 오랜 시간 즐겁게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집중의 시간에 효율이 오르려면 일과 삶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 어떻게 살고 싶은지와 무엇을 할 것인지가 일치되어야 인디펜던트 워커로서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 일하는 데 내 시간을 투자하기가 아깝고 지루해서 빨리 그만두고 싶다면 독립적으로 성장할 수 없다.

# 장소 불문, 나라 불문하고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함은 기본이고, 자신을 어디에서든 홍보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그곳에서 매우 유능하게 활동해야 한다.

# 코어 콘텐츠가 유지되고 더 탄탄해지려면 그 코어의 주변 공부를 해야 하고, 그래야만 크리에이티브한 아이디어가 탄생한다. 특히 요즘처럼 유속이 빠른 시대에는 6개월 정도 정신 못 차리고 딴짓을 하면 금세 뒤처진다. 인디펜던트 워커가 말로는 그럴듯해 보이지만 사실상 노동강도가 훨씬 높다. 다만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기 때문에 고통으로 느끼지 않을 뿐이다.

# 힘든 것과 바쁜 것은 구분해서 말해야 한다. 그래도 바쁜 게 한가한 것보다는 낫고, 힘든 게 슬픈 것보다 훨씬 낫다는 걸 오랫동안 인디펜던트 워커로 살아오며 체험했다.

# 혹시 인디펜던트 워커를 ‘혼자서 일하는 존재’로 생각한다면 착각이다. 독립적으로 일하되 사람과 사회와 촘촘히 연결되고 그 연결 속에서 성장해야 한다.

# ‘일은 무너져도 나는 무너지지 않는다.’

담대하게 나답게 인디펜던트 워커로 리부트하자.

# 얼마 전에 만난 주식 전문가에 따르면, 앞으로 10년간 전 세계 주식이 껑충 뛰어오를 것이라고 한다. 개인용 컴퓨터가 보급된 1980년대 이후로 지난 30년간 전 세계 경제는 성장 동력을 잃어가고 있었고, 그 결과는 장기간 이어지는 경기 침체였다. 중국이라는 신흥 시장이 없었다면 더 큰 폭의 장기 침체가 있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서서히 죽어가던 세상에 코로나가 미래를 앞당기고 4차 산업혁명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공해 경제가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게 그의 예상이었다.

# 세상을 대하는 태도는 꿈이 있는가 없는가에서 갈린다.

# 나에게 꿈이란 손에 잡히지 않는 파랑새 같은 것이 아니라, 나라는 인간이 먹고사는 방식이다. 그래서 나는 늘 꿈과 상호작용한다고 생각해왔다.

# 변화는 내 것을 빼앗아가기만 하는 게 아니다. 나와 꿈의 연결고리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세상의 변화가 내 꿈에 주는 영향은 세 가지다.
1.지금의 변화는 내 꿈의 실행 방식을 바꿀것이다.
2.내 꿈의 실행 방식을 바꿀 것이다.
3.나 자신과 내 인생을 바꾼다.

# 꿈의 실행 방식은 더 자유롭고 다양해질 것이다. 그만큼 다양한 개인의 꿈이 존중받는 세상이 올 것이다. 세상의 기준에 맞추려고 아등바등 애쓰는 사람들보다 새롭게 꿈꾸는 사람들이 주목받을 것이다. 아무리 작은 꿈이라도, 남들과 다른 별난 꿈이라 할지라도 훨씬 더 당당하게 그 꿈을 이뤄나갈 수 있는 세상이 열렸다.

# 내 직업의 골격만 남기고 나머지를 싹 다 바꿔서 완전히 새로워진 내가 되어야 비로소 코로나 이후 세상으로 넘어갈 수 있는 것이다.

# 컨택트·아날로그 세상에서 우리가 써온 능력 중 많은 부분이 쓸모없는 자산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기존의 능력에 한두 가지를 더하는 ‘플러스’ 기법이 아니라 이미 쓸모없어진 내 능력을 버리고 빈자리를 만들어 채우는 ‘마이너스’ 기법이 필요하다. 쓸모를 다한 내 능력을 버려야만 새로운 능력을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 새로운 시대에 리부트하기 위해서는 내 안에 오래된 묵은 관행들을 털어내야 한다. 역할을 다한 과거의 내 능력에게 이별을 고하는 것이다.

# 인생의 재시동에는 조건이 있다. ‘나’라는 등장인물은 같지만 새로운 이야기를 시나리오로 만들어야 한다. 나는 내가 가진 것 중 최소한의 기본값, 강사라는 내 직업만 남기고 나머지 내가 고집해온 강의 스타일이나 노하우, 플랫폼 등은 모두 바꿔야만 했다.

# 가져갈 것과 채워야 할 것,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을 생각해볼 것이다.

# 내가 원하는 미래를 10줄 남짓한 시놉시스로 써보면 구체적인 솔루션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 남이 써준 시나리오에 맞춰 사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인 내가 매 순간 달라지는 세상에 따라 진화하면서 매일 새로 써 내려가는 나만의 솔루션이다. 나를 위한 한 편의 시나리오를 쓰면서 ‘유능한 나’로 리부트하는 방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 지금처럼 모든 것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집중해 분석할 것은 두 가지다. 코로나 이후를 기준으로 ‘가져갈 것’과 ‘채워야 할 것’을 재빨리 구분하는 것이다.

# 나의 핵심 역량을 아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결국 달라진 세상에서도 이 역량으로 승부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적지 않은 사람들이 자신이 얼마나 괜찮은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잘 모른다. ‘남들도 이 정도는 하지 않나?’ 의심할 수 있지만, 대개는 그렇지 않다.

# 때로는 주변 사람들이 나보다 나를 더 잘 알 수 있다. 스스로에게만 묻지 말고 나를 잘 아는 사람에게도 물어봐야 객관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 걱정하지 말고 내가 가진 역량을 최대한 많이 적어봤으면 좋겠다. 사소한 것도 괜찮다. ‘나는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이야’, ‘나는 만나는 사람을 기분 좋게 해’, ‘나는 약간 손해를 보더라도 감당하는 배짱이 있어.’ 이런 식으로 내가 가진 강점을 적어보면서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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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면 - 브레네 브라운 #3.

chapter. 7 내 아이가 어떤 어른이 되길 바라는가?

# 우리 아이들이 나중에 어떤 사람이 될지 예측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육아에 관해 어떤 지식을 가지고 있느냐보다 우리가 어떤 사람이며 세상에 어떻게 참여하느냐를 봐야 한다. ‘네가 부족해서 그래’ 문화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아이들에게 대담하게 세상에 뛰어들라고 가르치고 싶다면, 자기 자신에게 던져야 할 질문은 “나는 부모 역할을 잘하고 있는가?”가 아니다. “내 아이가 나중에 자라서 지금의 나와 같은 어른이 되기를 바라는가?”라고 물어야 한다.

# 명쾌한 육아 지침들은 유혹적인 동시에 위험하다. 내가 위험하다고 말하는 이유는 확실성이 종종 독단과 편협함과 비판으로 이어지기 때문.

# 역설적인 얘기지만 육아란 본래 수치심과 비판의 지뢰밭이다. 부모는 아이들을 키우는 과정에서 불확실성과 자기의심을 헤치며 나아간다. 스스로의 결정에 자신이 있을 때 우리는 독선적인 비판을 쉽게 하지 않는다.

# 내가 선택한 것에 약간의 회의를 품고 있다면 남을 향한 독선적 비판이 순간순간 고개를 쳐들 것이다. 그런 일이 벌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내가 완벽한 부모가 되지 못하고 있다는 내면의 두려움 때문에 적어도 내가 당신보다 낫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싶기 때문이다.

# 우리의 자존감, 그러니까 지금 우리 자신으로도 충분하다는 느낌은 가정에서 처음 싹을 틔우기 때문이다. 어릴 때 자기 자신에 관해 무엇을 배웠으며 세상에 참여하는 법을 어떻게 배웠는가가 우리 인생의 경로를 결정한다. 자존감을 되찾으려고 분투하느라 삶의 상당 부분을 흘려보낼 수도 있고, 어린 시절의 경험에서 희망과 용기와 회복탄력성을 얻어 더욱 힘차게 앞으로 나아갈 수도 있다.

# 사랑과 소속감과 자존감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요인은 어린 시절 가정에서 했던 경험.

# “아이들에게는 우리가 하는 말보다 우리의 인격이 더 큰 영향을 끼친다. 그러므로 우리 아이들이 되기를 바라는 사람의 모습을 우리 자신이 보여줘야 한다.”
— 조셉 칠턴 피어스

# 아이들을 이렇게 키우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부모가 돼야 한다.
• 자신에게 없는 것을 아이들에게 줄 수는 없다. 그런 사실을 인정하고, 우리가 성장하고 변화하고 학습하는 여정을 아이들과 공유하자.

• 우리가 걸치고 있는 갑옷을 의식하자. 갑옷을 벗고 취약해지고 진짜 모습을 드러내면서 아이들에게 본보기를 보여주자.

• 아이들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온 마음을 다하는 삶’을 향한 여정을 계속하자.

• 부족하다는 관점보다는 충분하다는 관점에서 부모 노릇을 하자.

• 간극을 의식하면서 아이들에게 가르치려고 하는 가치들을 직접 실천하자.

• 대담하게 세상에 뛰어들자. 과거의 우리보다 더 대담해지자.

# 우리 삶에 의미와 목표를 부여하는 두 가지, 공감과 유대는 직접 경험해야만 습득할 수 있는 것들이다. 그리고 아이들이 최초로 공감과 유대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은 다름 아닌 가정이다.

# 온 마음을 다하는 육아란 부모가 낑낑대며 인생의 지혜를 모조리 습득한 다음에 그것을 통째로 물려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와 함께 탐험하며 배워나가는 것이다.

# 우리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면 그 사실만은 분명히 알 수 있다. 자기가 가치 있는 존재라고 믿는 아이들을 길러내기 위해서는 우리가 직접 그 길을 걸으며 시련을 헤쳐나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 수치심은 전제조건을 사랑한다.

# 완벽주의는 전제조건을 끊임없이 만들어낸다.

# 완벽주의는 아이들에게 자신의 생각과 느낌보다 남들의 생각을 더 귀중하게 여기라고 가르친다.

# 우리는 아이들의 행동을 비판하고 흥분하고 화를 내면서 부모로서 마땅히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내가 아이들에게 맨 처음 보여주는 얼굴은 아이들의 자존감을 키워줄 수도 있고 자존감의 전제조건이 될 수도 있다. 나는 아이들이 방에 들어올 때 비판부터 하고 싶지 않다. 밝은 표정을 짓고 싶다!

# 여러 연구에 따르면 부모의 육아 성향을 보고 아이들이 수치심 또는 죄책감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예측할 수 있다. 달리 말하면 부모는 아이들이 자기 자신에 관해 어떻게 생각할지, 자신의 어려움을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는 존재다.

# ‘넌 나쁜 아이야’와 ‘네가 나쁜 행동을 했어’의 차이는 크다. 단순히 말의 뜻이 다른 게 아니다. 수치심은 우리가 뭔가를 해낼 수 있으며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잠식한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수치를 심어주고 낙인을 찍는 순간, 아이들이 더 성장할 기회와 새로운 행동을 연습할 기회를 빼앗는 셈이다.

# 아이들에게 수치심 대화를 줄이고 죄책감 대화를 늘려주기 위해서는 우리가 아이들을 어떻게 훈육하며 아이들에게 어떻게 이야기하는가를 돌아봐야 한다. 그리고 수치심과 죄책감의 개념을 아이들에게도 설명해줘야 한다.

# 부모가 성의 있게 접근하면 아이들도 이런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아이들이 네다섯 살이 되면 수치심과 죄책감의 차이를 설명해주자. 그리고 설령 그들이 나쁜 선택을 하더라도 우리가 그들을 아주 많이 사랑한다고 말해주자.

# “선생님. 옷이 엉망이 됐어요. 근데 저는 엉망이 된 것이 아니에요.”

# 우리가 수치심에 젖을 때마다 작아지는 느낌을 받거나 다시 아이가 된 것 같은 이유는 우리의 뇌에 어린 시절의 수치심 경험이 트라우마로 저장되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


# 사람의 뇌느느 타인에게 거부당한 경험이나 수치심 경험을 육체적 고통과 똑같은 방식으로 처리한다.
어린 시절에 경험한 수치심은 우리의 성격과 자아상과 자존감을 바꿔놓을 수도 있다.

# 부모인 우리에게 수치심에 관한 지식이 생기면 ‘아, 내가 아이들에게 수치심을 심어줬구나.’라는 사실을 깨달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우리가 수치심을 육아의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으려고 아무리 노력하더라도 아이들은 외부세계에서 수치심을 경험할 것이다. 그런 순간은 언젠가 찾아온다. 현대사회의 잔인한 문화 속에는 공개적인 질책과 놀림과 욕설이 널리 퍼져 있으니까. 여기에 좋은 소식이 하나 있다. 그런 경험들은 우리 아이들의 삶에 지대하게 영향을 끼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결국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아이들이 수치심과 죄책감의 차이를 이해한다면, 그리고 부모가 아이들의 감정과 경험에 관해 솔직하게 대화를 나누려고 한다면 아이들은 교사·코치·성직자·육아도우미·조부모, 그리고 그들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 다른 어른들과의 관계에서 수치심을 느꼈던 일을 부모에게 털어놓을 확률이 높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마치 가위로 사진을 오려내는 것처럼, 아이들은 이런 과정을 통해 수치심을 잘라낼 기회를 얻기 때문이다.

# 우리의 임무는 수치심 회복탄력성을 키워주고 본보기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수치심이란 무엇이며 수치심이 삶에서 어떻게 나타나는가에 관해 대화를 나눠야 한다.

# 사실 부모가 자기 자신보다 수치심 회복탄력성이 높은 아이들을 키워낸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내가 엘렌에게 네 몸을 사랑하라고 말하기는 쉽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내가 내 몸을 어떻게 대하느냐를 엘렌이 관찰한다는 사실이다.

# ‘표준화’는 우리가 아이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강력한 수치심 회복 수단이다. 앞에서 설명한 대로 표준화란 아이들에게 “넌 혼자가 아냐. 우리도 똑같은 어려움을 겪었단다.”라고 말해주는 것이다. 표준화의 원칙은 인간관계 고민·신체의 변화·수치심 경험·소외감, 그리고 용감해지고 싶지만 두려운 상황에 모두 적용된다. 부모가 “나도 그랬단다!”라고 말해주는 순간, 또는 아이의 어려움과 연관된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는 순간 부모와 아이 사이에는 신성한 뭔가가 생겨난다.

# 자존감을 잘 유지하는 것도 우리의 임무다. 부족한 느낌이 아닌 자존감을 토대로 세상에 참여하면 굳이 남을 비난하고 공격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 내가 부모들에게 던지고 싶은 질문은 참여에 관한 것이다. 우리는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가? 우리 자신의 선택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있는가? 열린 자세로 지식을 받아들이고, 자신이 틀려도 된다고 생각하는가? 호기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질문을 던지는가?

# 다른 부모들이 우리와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그들이 우리와 다른 선택을 한다고 해서 그것을 우리에 대한 비판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 ‘대담하게 뛰어들기’란 우리의 길을 찾아나가면서 다른 사람의 길도 존중하는 것이다.

# 연구를 하면서 나는 소속과 적응이 같은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적잖이 놀랐다. 사실 적응은 소속감을 못 느끼게 하는 가장 큰 장벽이다. 적응이란 상황을 분석해보고 자신을 그 집단에서 승인받을 수 있는 사람으로 바꾸는 것이다. 반면 소속은 정체성을 바꾸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소속은 우리에게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달라고 요구한다.

# • 소속은 내가 원하는 곳에 있고 그곳에서도 나를 원하는 것이다. 적응은 내가 진짜로 원하는 곳에 있긴 하지만, 그곳에서는 내가 있든 없든 신경 쓰지 않는 것이다.

• 소속이란 나 자신의 모습 그대로 인정받는 것이다. 적응이란 남들과 똑같아졌기 때문에 인정받는 것이다.

• 어딘가에 소속될 때 나는 나 자신의 모습을 잃지 않는다. 어딘가에 적응할 때 나는 다른 사람들과 비슷해져야 한다.

#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여주고 싶다면 아이들이 가족에 속해 있다는 사실을, 그 소속에는 조건이 없다는 사실을 확실히 알려줘야 한다. 그 일이 어려운 것은 우리 자신도 소속감을 충분히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을 아이들에게 줄 수는 없다. 그래서 우리는 아이들 곁에 머무르면서 함께 소속감을 키워나가야 한다.
(소속감을 가슴 깊이 경험하기 위해서는 서로에게 공감하는 것이 제일이다!)

# 어둠과 공감에 관한 페마 초드론Pema Chodron(미국에서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티베트불교 승려-옮긴이)의 말이었다.
‘공감은 치료자와 부상자 사이에서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공감은 대등한 관계에서 생겨난다. 우리 자신의 불행을 잘 알아야 타인의 불행에 함께할 수 있다. 우리가 인간으로서 지니는 공통성을 인식할 때 공감은 진짜가 된다.’

# 우리는 쉬는 시간에 운동장에서 소속감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고, 대규모 컨퍼런스에서 소속감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순간 우리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집단에 소속돼 있음을 느꼈다. 가장 중요한 곳이란 바로 가정이다. 우리의 목표는 완벽한 육아가 아니다. 최고의 선물, 최고의 배움은 우리가 아이들의 도움을 받아 간극을 의식하게 되는 그 불완전한 순간들에 존재한다.

# 우리 아이들이 자신의 경험에 솔직해지기를 바라는 것처럼 우리 역시 우리의 경험에 솔직해질 수 있는가?

# 참여란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는 것이다. 참여란 아이들과 마주 앉아 아이들의 세계, 아이들의 관심사,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이해하는 것이다. 참여하는 부모는 육아 논쟁의 양편에 다 있다.

참여하는 부모들의 공통점은 가치를 실천에 옮긴다는 것.

참여에는 당연히 희생이 따른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부모가 되기로 결심했을 때 이미 약속한 것 아닌가?

# 나는 우리가 아무리 불완전해도, 아무리 취약해도, 아무리 엉망이라도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때 신성한 뭔가를 창조하는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 자기 문제를 처리하지 못하고 취약성을 못 견디는 것은 우리 아이들이 아니다. 우리가 불확실성과 위험과 감정의 노출을 못 견디는 것이다. 견뎌야 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 우리 아이들이 아주 크고 높은 희망을 키우기를 바란다면 우리는 아이들에게 힘들어할 기회를 줘야 한다. 물론 사랑과 소속감도 같이 줘야 한다. 우리 아이들이 희망찬 마음을 가져준다면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 내가 했던 연구에 따르면 시련·끈기·근성과 관련한 경험은 ‘온 마음을 다하는 삶’의 중요한 특징이다.

# 희망은 사고의 방식 또는 인지의 과정이다. 감정이 우리를 지지하는 역할을 한다면 희망은 목표·경로 사고·주도적 사고로 이뤄지는 사고의 과정이다. 스나이더는 이 세 가지를 희망의 3요소라 부른다.

• 목표 — 현실적인 목표를 세울 능력이 있다. (나는 내가 가고 싶은 곳이 어디인지 알아.)

• 경로 — 사고 그 목표를 달성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유연성을 견지하면서 대안적인 경로를 개척할 수 있는 능력도 여기에 포함된다. (나는 어떻게 하면 그곳에 도달할 수 있는지 알아. 나는 끈기 있는 사람이어서 실망해도 좌절하지 않고 다시 도전할 수 있어.)

• 주도적 사고 — 자신을 신뢰한다. (난 해낼 수 있어!)

# 결론적으로 희망이란 목표를 세우고, 인내와 끈기를 발휘해 그 목표를 계속 추구하고, 자신의 능력을 믿는 것이다. 플랜B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희망이 곧 플랜B다.

# ‘희망은 학습하는 것이다.’라는 구절! 이 구절 덕택에 나는 나의 취약성을 끌어안고 한 발 뒤로 물러나 아이들이 자기 일을 스스로 해결하도록 놓아둘 수 있었다. 스나이더의 연구에 따르면, 아이들은 대부분 부모에게서 희망을 배운다. 아이들이 희망적 사고방식을 배우려면 적절한 경계선과 일관성이 있으면서도 자신을 지지해주는 관계가 필요하다. 희망을 많이 가진 아이들은 시련을 경험한 적이 있는 아이들이었다. 그 아이들은 고생할 기회를 경험했고, 그 과정에서 자기 자신을 믿는 방법을 터득했다
아이들을 희망에 찬 사람, 그리고 취약해질 용기가 있는 사람으로 키우고 싶다면 한 발 뒤로 물러나자. 아이들이 스스로 실망을 경험하고, 갈등을 해소하고, 주장을 펼치는 방법을 배우고, 실패할 기회를 얻도록 해주자.

# 나는 오랫동안 내가 잘하지 않는 일에 도전하지 않고 살았는데, 그런 선택을 계속하다 보니 용감해진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잊어버릴 지경이라고.

“네가 할 수 있는 가장 용감하고 중요한 일이 그냥 경기장에 나가는 것일 때도 있단다.”

# 대담하게 뛰어들기에서는 이기고 지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 핵심은 용기를 낸다는 것이다. 부족한 느낌과 수치심이 우리를 지배하고 두려움이 제2의 본성이 되어버린 세상에서 취약해진다는 것은 커다란 도전이다. 마음가면을 벗고 우리의 진짜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상처를 입을 확률은 높아진다.
하지만 나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대담하게 뛰어들기’가 내게 어떤 의미였는가를 생각한다면, 적어도 한 가지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내 삶의 바깥쪽에 서서 삶을 들여다보기만 하면서, 진짜 나를 보여줄 용기가 있었다면 어땠을까를 궁금해하는 것만큼 불편하고 위험하고 상처가 되는 일은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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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마음을 다하며 사는’ 부모들의 선언


가장 먼저, 너희는 사랑받고 있으며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존재란다.

너희는 나의 말과 행동을 통해 그걸 배우게 되겠지. 내가 너희를 어떻게 대하느냐, 내가 나 자신을 어떻게 대하느냐를 보고 너희는 사랑을 배우게 될 거야.

나는 너희가 튼튼한 자존감을 토대로 세상에 참여하기를 바란다.

내가 나 자신에게 공감하고 나 자신의 불완전성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여줄 때마다, 너희는 너희가 사랑받고 어딘가에 속할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겠지.

우리는 가정에서부터 용감해지는 연습을 할 거란다. 용기란 어딘가에 참석하고, 우리의 진짜 모습을 드러내고, 취약성을 소중하게 여기는 거니까. 우리가 고생했던 이야기와 용기를 냈던 이야기를 너희에게도 들려줄게. 우리 집에는 시련과 용기를 위한 공간이 언제나 마련돼 있어.

우리는 너희에게 공감을 가르치기 전에 우리 자신에 대한 공감을 먼저 실천할 거야. 그다음 순서는 서로에게 공감하는 것이겠지. 우리는 경계선을 정하고 그것을 존중하며 노력과 희망과 인내를 귀하게 여길 거야. 온 가족이 휴식과 놀이를 중요하게 여기고 실천할 거란다.

내가 실수를 저지르고 그것을 만회하는 모습, 내가 나에게 필요한 것을 요청하고 내 기분을 말로 표현하는 모습을 보면서 너희는 책임과 존중을 배울 거야.

나는 너희가 기쁨을 아는 사람이 되길 바라. 그래서 우리가 함께 고마워할 수 있기를 바란다.

나는 너희가 기쁨을 느낄 줄 아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그래서 우리가 약해지는 법을 함께 배워나갔으면 해.

불확실성과 ‘부족한 느낌’이 너를 괴롭힐 때면 우리 가족의 일상생활에 깃든 영혼이 너를 도와줄 거야.

우리는 함께 울고 함께 두려워하고 함께 슬퍼할 거야. 나는 너희의 고통을 내게로 가져오고 싶어지겠지만 그렇게 하진 않을 거야. 대신 너희와 마주 앉아 고통을 느끼는 방법을 알려줄게.

우리는 웃고 노래하고 춤추고, 뭔가를 창조할 거란다. 우리는 늘 서로에게 우리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줄 권리를 가지지. 어떤 일이 있어도 너는 우리 가족의 일원이니까.

너희가 ‘온 마음을 다하는 삶’을 위한 여정을 시작할 때 내가 너희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나 자신이 온 마음을 다하여 살고 사랑하면서 대담하게 도전하는 거겠지.

나는 너희에게 그 무엇도 완벽하게 가르치지 않을 거란다. 나는 완벽하게 사랑하지도, 완벽한 모습을 보이지도 않을 거야. 그래도 너희에게 나를 보여줄 게 그리고 너를 본다는 것이 내게는 언제든 신성한 선물이 될 거야. 진실하게,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너를 보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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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면 - 브레네 브라운 #2





# 취약성과 기쁨의 관계를 이해하면 답은 명백해진다. 취약해질까 봐 선수를 치는 것이다. 무방비상태에서 당하는 것이 싫어서 문자 그대로 불행해지는 연습을 하거나 자신이 만든 실망감 안에만 머무른다. 우리 같은 사람들이 정말로 기쁜 순간에 머릿속을 비극적인 이미지로 가득 채우는 데는 이유가 있다. 평생 동안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취약성을 밀어내려고 애쓰며 살아왔기에 불확실성·위험·기쁨의 감정 노출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 자신의 경험을 환영하는 사람들은 기쁨에 수반되는 취약성의 전율을 ‘감사하라’는 초대장으로 받아들인다. 그들은 어떤 사람, 아름다움, 이어짐, 또는 눈앞의 순간이 얼마나 고마운지 인정한다.

# 행복은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감정이다. 반면 기쁨은 정신적인 의미에서 세상에 참여하는 방법이며 감사를 실천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 슬픔과 어둠 속에서 시간을 보냈던 사람들에게 기쁨과 빛에 관해 배우면서 나는 세 가지 교훈을 얻었다. 지금껏 나는 이보다 큰 선물을 받아본 적이 없다.

첫째, 기쁨은 순간( 대게는 평범한 순간)에 찾아오는 감정이다.

둘째, 지금 가진 것을 고마워하라.

셋째, 기쁨을 아깝게 흘려보내지 마라.
기쁨에 몸을 내맡기고 그 순간에 녹아들 때 회복탄력성은 커지고 희망이 자라난다.

# ‘인생에서 가장 소중하고 중요한 것들은 내가 취약해지고 불완전해지고 나 자신에게 따뜻해질 용기를 키웠을 때 찾아왔습니다.’

# 완벽주의는 최고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것과 다르다. 완벽주의는 건전한 성취와 성장이 아니다.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해내고 완벽한 외모를 갖춘다면 비난·비판·수치심의 고통을 피하거나 최소화할 수 있다는 믿음이다. 완벽주의는 20톤짜리 보호막이다. 우리는 그 보호막이 우리를 보호해주리라 믿으면서 그것을 질질 끌고 다니지만, 사실은 그것 때문에 사람들이 우리의 진짜 모습을 보지 못한다.

완벽주의는 자기계발과 다르다. 완벽주의의 핵심은 남한테 인정받으려고 애쓰는 것이다.

# 완벽주의는 외부에 초점을 맞춘다.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완벽주의는 하나의 속임수다.
무엇보다 완벽주의는 성공의 열쇠가 아니다.

완벽주의는 수치심의 한 형태다. 완벽주의 떄문에 힘들어하는 사람은 수치심 때문에도 힘들어한다.

완벽주의는 자기파괴적이고 중독성을 가지는 믿음 체계다. 완벽주의는 무엇이든 완벽하게 해낸다면 수치심, 비판, 비난의 고통을 피하거나 최소화할 수 있다는 단순한 생각을 강화한다.

완벽주의가 자기파괴적인 이유는 세상에 완벽이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완벽은 달성 불가능한 목표다.

완벽주의는 내적 동기가 아니라 지각과 관련이 깊다. 아무리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부어도 지각을 통제할 방법은 없다.

완벽주의에는 중독성이 있다. 수치심을 느끼거나 비판을 받거나 비난에 휩싸일 때, 그 원인을 자기 자신이 완벽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믿어버린다. 우리는 완벽주의의 잘못된 논리에 의문을 품는 대신 외모와 행동을 완벽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을 거듭한다.

완벽주의는 우리에게 수치심·비판·죄책감을 느끼게 만든다. 그러면 우리는 더욱 수치스러워지고 자기 자신을 탓하게 된다.

완벽주의에서 해방되고 싶다면 남들이 뭐라고 생각하는지 신경 쓰지 말고 스스로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분명 기나긴 여정이 될 것이다. 출발점은 수치심 회복탄력성, 자기 자신에게 공감하기, 그리고 이야기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우리가 누구인지, 어떤 배경을 지니고 있는지, 소중히 여기는 것의 가치는 무엇인지 진실을 포착하고 삶의 불완전성을 인정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자신에게 여유를 허용하고 자신의 불완전성을 아름답게 여길 줄 알아야 한다. 자기 자신에게,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더 친절하고 따뜻해져야 한다. 우리가 아끼는 사람들에게 이야기할 때와 똑같은 방식으로 자기 자신에게 말을 걸어야 한다.

# 완벽주의가 사람을 피곤하게 만드는 이유는 속임수란 것이 원래 피곤하기 때문이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속임수는 영원히 끝나지 않는 연극과도 같다.

# 《무조건 행복할 것》은 그녀가 행복해지는 법에 관한 책과 논문들을 읽고 1년 동안 실행해본 기록이다. 완벽주의를 제어하는 법에 관해 묻자 그녀는 이렇게 답했다.

“저는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해요. ‘완벽이 좋은 것의 적이 되게 놔두지 말자.’ 철학자 볼테르의 말을 빌려온 거랍니다. 내가 할 수 있는 20분간의 산책이 내가 좀처럼 하지 않는 7킬로미터 달리기보다 낫지요. 세상에 출간된 불완전한 책이 내 컴퓨터를 떠나지 못하는 완벽한 책보다 낫고요. 테이크아웃 중국음식으로 여는 디너파티가 내가 한 번도 마련하지 못한 근사한 저녁식사보다 낫잖아요.”

# “빠르고 지저분한 사람이 경주에서 이긴다.Quick and dirty wins the race.(영어 속담 ‘천천히 가는 사람이 경주에서 이긴다.Slow and steady wins the race.를 자기 나름대로 변형한 것이다 - 옮긴이)”

“완벽은 실행의 적이다.”

“괜찮은 것은 사실 엄청나게 좋은 것이다.”

# 완벽주의에서 해방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창의적인 일에 뛰어드는 것이다.- 니컬러스 윌튼

# 다른 분야들은 모두 딱 맞아떨어지더라도 예술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예술은 인간이라는 존재와 꼭 닮아 있다. 살아 있는 것, 본성상 불완전하다는 것, 분류가 불가능한 느낌과 감정을 가진다는 것, 비이성적인 일을 하거나 엉뚱한 물건을 만들어내는 것.

예술은 완벽하게 불완전하다.

# ‘모든 것에는 빈틈이 있어요. 그 틈으로 빛이 들어오죠.There’s a crack in everything. That’s how the light gets in.’ - 레너드 코헨 <앤섬 ansthem>

# 취약성에 관한 감각을 스스로 마비시킨다. 취약성을 마비시키는 행위가 위험한 이유는 고통스러운 경험과 감정만 없애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취약성을 마비시키면 사랑·기쁨·소속·창의성·공감과 관련한 경험도 함께 무뎌진다. 마음에 들지 않는 감정 한 가지만 골라서 마비시킬 수는 없다.

# 온 마음을 다하여 사는 사람들은 ‘나는 충분해’라는 의식을 새로운 경지로 끌어올린 사람들이었다

# 나는 온 마음을 다하며 사는 사람들에게 불안을 줄이기 위해 어떤 선택과 행동을 하느냐고 구체적으로 물어봤다. 그러자 그들은 불안을 줄이려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되며 언제 과부하가 되는가에 주의를 기울이고 “이제 그만!”이라고 말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들은 자신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이며 포기할 때가 언제인지 확실하게 정해놓고 있었다.

# 비록 소수였지만 자신의 삶을 자신의 가치관과 일치시키고 경계선을 설정하는 방법으로 불안의 근원을 제거한다고 답한 B집단의 사람들은 ‘온 마음을 다하는 삶’의 연속체 위에 있었다.

B집단 사람들에게 경계선과 한도를 정하는 방법을 물었더니 그들은 경계선이 자존감과 관련이 깊다고 이야기했다. “이제 그만!”이라고 말하기 위해서 이만하면 충분하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여자들은 경계선을 설정하는 일이 한층 어렵다. 수치심 그렘린들이 쏜살같이 달려와 간섭하기 때문이다.

# 나는 사랑과 소속감을 깊이 느끼는 사람들과 그렇지 못해서 힘겨워하는 사람들의 차이점은 단 하나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바로 자신이 가치 있는 존재라는 믿음! 결론은 매우 단순하면서도 복잡하다. 사랑과 소속감을 충만하게 느끼고 싶다면 자신이 사랑받고 어딘가에 소속될 가치가 있는 존재라고 믿어야 한다.

# 소속의 욕구는 매우 원초적이어서 우리는 억지로 끼워 맞춰서라도 자신을 승인받고 소속감을 얻으려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행동으로는 소속감을 온전히 대체하지 못하며, 오히려 소속감을 저해하기도 한다. 진정한 소속감은 우리의 진짜 모습, 불완전한 모습을 세상에 보여줄 때만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느끼는 소속감은 자신을 긍정하는 감정보다 커질 수 없다.

# 이어진 삶을 살기 위해서는 경계선을 설정하고, 우리에게 중요하지 않은 사람들과 줄다리기를 해서 이기느라 쓰는 시간과 에너지를 줄이고, 가족이나 친한 친구들과 더 단단히 이어지는 일의 가치를 알아야 한다.

# 승리 아니면 패배라는 패러다임에서 ‘온 마음을 다하는 삶’으로 전환하는 데 성공한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전투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세상에 참여하고 싶다면 우선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신뢰를 쌓고 이어짐을 경험해야 한다고.

# 빛이 아름다운 것은 어둠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인생에서 가장 강렬한 순간들은 용기·공감·이어짐이 만들어낸 작은 빛의 깜박거림을 하나로 모아서 고통, 곧 어둠 속에서 그것들이 반짝이는 모습을 볼 때다.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에게 갑자기 투광조명을 비춰버릴 때 그 어둠은 사라지고 끊어진 느낌만 남는다.

# ‘유리창 깨고 관심 긁어모으기’란 사회적 경계선을 망치로 두드리듯 쾅 부수고 개인적인 정보를 노출해서 관심과 에너지를 손에 잡히는 대로 움켜쥐는 행동을 의미한다. 자극적인 언행으로 눈길을 끄는 일이 일상화된 연예계에서 이런 행동이 자주 발견된다.

# 심호흡과 유머는 자기 자신의 행동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취약성과 친해질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 간극의 시작은 이렇다. ‘우리는 무엇을 아는가?’ ‘우리는 어떤 사람이 되기를 원하는가?’보다 ‘우리는 어떤 사람인가?’가 훨씬 중요하다. 실천가치(우리가 실제로 하는 행동과 사고, 실제로 느끼는 감정)들과 소망가치(우리가 하고 싶고, 생각하고 싶고, 느끼고 싶은 것)들 사이의 틈이 바로 가치의 간극이다. 나는 이것을 ‘놓아버리기의 간극’이라고도 부른다.

# 무엇보다 우리 문화에서 중요하게 내세우는 가치들을 몸소 실천해야 한다. 간극을 의식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취약성을 끌어안고 수치심 회복탄력성을 키워야 한다.

# 경력이 오래된 어느 현직 교사는 다음과 같은 댓글로 내 마음을 울렸다.

‘나에게 교육은 사랑이다. 교육은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신비와 상상과 발견이 가능한 환경을 만드는 일이다. 수치심이 너무 커져서, 또는 두려움이 해결되지 않아서 내가 나 자신을 잃기 시작하면 나는 더 이상 교육자로 있을 수가 없다. (…) 나는 정보를 전달하는 사람이 돼버리고, 그와 동시에 나는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존재가 아니게 된다.’

# 대담한 문화란 솔직하고 건설적이며 적극적인 피드백이 오가는 문화를 뜻한다. 조직이든 학교든 가정이든 모두 마찬가지다.

# 피드백이 없으면 획기적인 변화도 없다.

# 사람들은 피드백에 목말라한다. 누구나 성장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임무는 성장과 참여를 촉구하는 방향으로 피드백을 주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 리더들이 진짜 배움과 비판적 사고와 변화를 바란다면 불편은 하나의 표준으로 자리잡아야 한다.

‘성장과 배움은 원래 불편한 것입니다. 이곳에서는 성장과 학습이 이뤄질 테고 여러분은 당연히 불편을 느끼겠죠. 이곳에서는 불편한 게 정상이고 표준이라는 점을 아셨으면 합니다. 나 혼자만 불편한 게 아니라고 생각하세요. 귀를 열어놓고 불편에 적응하세요.’

# “지금 여러분의 마음이 편안하다면 나는 아무것도 가르치고 있지 않은 겁니다. 여러분은 아무것도 배우지 않고 있는 겁니다. 여기는 불편한 자리입니다. 그래도 괜찮아요. 그게 정상적인 배움의 과정입니다.”

# 사람들에게 불편이 표준이고 앞으로 불편해질 것이고, 그게 왜 중요한 일인지를 단순하고 솔직하게 알려주자. 그런 과정만 거쳐도 불안과 두려움과 수치심은 줄어든다.

# 우리의 강점을 이해하는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강점과 한계의 상관관계를 살펴보는 것이다. 우리가 가장 바꾸고 싶은 점과 가장 잘하는 일을 함께 바라보면, 두 가지가 정도만 다를 뿐 핵심은 똑같은 행동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 대개의 경우 우리는 자기 자신의 단점 또는 한계를 분석하는 동안 그 속에서 반짝이는 강점들을 발견한다.
강점시각을 취한다고 해서 자잘한 것에 집착하는 문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강점시각에서 단점을 바라보면 자신감을 가지고 스스로를 응시하면서 내가 바꾸고 싶은 행동들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강점시각은 문제 상황을 긍정적인 것으로 왜곡하거나 문제가 다 해결된 것처럼 착각하게 하는 도구가 아니다. 강점시각은 우리에게 자기 자신의 강점들을 검토할 수 있게 해주며, 강점들을 활용해 그와 연관된 문제점들을 해결할 방법도 제시해준다.

# 피드백을 주고, 피드백을 이끌어내는 일은 곧 배움과 성장이다. 자신이 어떤 사람이며 주변 사람에게 어떻게 반응하는가를 이해하는 것은 문제 해결의 토대가 된다.

# 뭔가를 알지 못한다는 것은 취약성이다. 그런 취약성을 끌어안지 못할 때 우리는 어떻게 될까? 변명을 늘어놓게 되고, 질문을 피하게 되고, 최악의 경우 거짓말을 늘어놓게 된다. 어떤 관계에서든 거짓말은 치명타로 작용한다.

# “평생 영업에 종사한 사람으로서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게 있습니다. ‘잘 모르겠습니다’와 ‘제가 실수했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보다 중요한 건 없습니다. 솔직함과 개방성은 우리 삶의 어떤 분야에서든 성공의 열쇠가 됩니다.”

# ‘진정한 리더십이 드문 이유는 사람들이 리더십에 따르는 불편을 감내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진정한 리더십은 드물기 때문에 그만큼 가치가 높다. (…) 낯선 사람들 앞에 선다는 것은 불편한 일이다. 실패할 확률이 있는데 아이디어를 낸다는 것도 불편한 일이다. 현재 상태에 도전하는 것은 불편한 일이다. 현재에 안주하려는 욕구를 거스르는 것도 불편한 일이다. 그 불편을 인식할 때 당신은 리더가 있어야 할 자리에 있는 것이다. 만약 리더로 있으면서도 불편하지 않다면 당신은 리더로서 모든 잠재력을 발휘하고 있지 않는 것이다.’
— 세스 고딘 Seth Godin 《Tribes: We Need You to Lead 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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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빌리의 노래’를 읽고.

랜선 독서모임에서 읽은 두 번째 책이었다.
김미경티비 북드라마에서 소개되기도 했었는데 모르고 있었다.

이 책은 몰락한 공업 지대인 러스트 벨트 지역에서 태어난 J.D.밴스가 마약 중독에 빠지거나
아예 자식 양육권을 포기해버린 부모와 이후 자신의 어린시절 가난과 되풀이된 가정 폭력, 이후 개인의 우울과 불안을 딛고 예일 로스쿨을 졸업하면서 크게 성공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에 대한 소개를 하자면 힘들고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로펌의 변호사가 되어 신분 상승을 이룬 미국 어느 젊은이의 에세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의 어렵고 힘든 시기, 그리고 자신이 자라온 환경에 대해서 가감없이 아주 담백하게 묘사를 한다.
나라면 이렇게 직접 겪은 보고 듣고 느낀것들을 하나하나 들려줄 수 있을까.
심지어 그것이 남에게 보이기 떳떳하고 자랑스럽지 않은 것들이라면 더더욱 감추고 싶을것이다.
이 책의 작가는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지만 ‘수치심 회복탄력성’을 충분히 지니고 있는 인물로 생각된다.
(브레네 브라운의 ‘마음가면’ 이라는 책에서 말하는...)
결론적으로 작가의 수치심 회복탄력성은 자신을 믿어주고 지켜준 가족간의 사랑으로 부터 비롯된 것이다.
거칠고 힘든 생활이지만 가족으로부터 나온 사랑의 씨앗이 자라서 밴스를 지금의 자리에 있게 만든것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읽기전에 이 책은 에세이라고 들었다.
물론 에세이가 맞긴 하다. 직접 겪은 일들을 자신의 관점에서 자유롭게 써내려간 글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가볍게 읽어나갔다. 요즘들어 에세이나 소설같은 책을 읽은지가 좀 되서 반가운 마음이었다.
이야기가 진행 되면서 나는 이 책을 두 가지의 관점에서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하나는 삶에 대한 태도에 관해서 다른 하나는 육아의 관점에서 읽고 있었다.
저자의 유년시절 삶은 나로 하여금 어린 시절을 생각나게 하기도 했다.
그리고 힘든 상황이나 사건을 묘사하는 부분에서는 약간의 거북함을 느끼기도 했다.
내가 추구하는 삶의 태도와 상반되는 모습들이라서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았을까...

저자인 밴스는 이렇게 거친 환경에서 자라왔지만 십대시절 이후 그는 해병대를 지원해서 가게되고
거기서 많은 긍정적 변화를 맞이한다.
자신이 자라온 환경에서는 배울 수 없었던 삶에서 중요한 가치들과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게 만드는
습관들을 배운다.
그 이후 많은 노력으로 명문대에 예일대 로스쿨에 진학하고 로펌에 들어가는 신분 상승을 이루게 된다.

책은 특별한 결론이 없이 끝을 맺는다.
나 또한 이 책을 덮으며 뭔가 명쾌한 결말을 맺진 못했다.
단지 아직도 빈부의 격차와 문화적인 격차가 미국을 비롯해 많은 사회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저자가 들려주는 자신이 직접 겪은 가감없는 생활상을 들으며
삶의 태도와 육아에 관한 것들에 대해 여러가지를 생각할 수 있었다.
현제 이 책은 넷플릭스에서 영화로 제작하는 중이라고 한다.
영화가 개봉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이야기를 알게 될 것이다.
그래서 이런 계층간의 간극에 대한 사회적 이슈에 대해 많은 의견들과 대안이 나오길 바란다.
지금도 어느나라 어느집에서는 저자인 밴스와 같은 힘든 삶을 이겨내고 있는 소년, 소녀가 있을것이다.
이러한 계층간의 불균형이 사라지길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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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리 옆집에는 미국에서 말하는 힐빌리 같은 사람들이 산다.
호주에서는 이들을 ‘보간(bogan)’이라고 부른다.
물론 옆 집 사람들에게 당신들 보간이라고 부르거나 물어볼 수는 없는 일이다.
이 책 제목인 힐빌리도 백인 노동자 계층을 일컫는데 모욕적인 의미가 들어있다.
담장 너머에서는 바람직한 가정이라고 하기 어려운 갖가지 소리들이 들려온다.
가끔 펼쳐지는 부부의 심한 타툼으로 인해 주택가의 길이 쩌렁쩌렁 울리기도 한다.
그리고 가장으로 생각되는 40대 중반 쯤의 남자어른이 초등학생 정도 되는 아이들에게 내뱉는 F로 시작하는 욕설들을 퍼붓곤한다.
공휴일이나 특별한 날이면 사람들을 불러모아서 밤새 음악을 크게 틀고 술마시고 떠들며 파티를 한다.
(그럴 땐 와이프와 나는 소음공해를 카운슬에 신고하고 잠 잘 시간이 되면 그냥 귀마개를 두 귀에 꼽고 잠을 청한다)
가끔 볼 수 있는 그들의 행동이나 담장넘어로 들려오는 말을 들어보면 호주에서 말하는 ‘보간’의 모습을 그대로 보인다.(이 사람들의 말의 특징은 발음을 많이 뭉그러 뜨려서 들어보면 영어를 하는게 맞는것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다.(내가 영어를 완전히 알아듣지 못해 그러는 것도 있을듯)
와이프는 이 책을 원서로 사서 옆 집에 선물로 주면 어떨까 하는 말을 하기도 했다.
이 책은 나로 하여금 옆집 사람들을 어느정도 이해 할 수 있게 해준 책이기도 하다.
힐빌리 사람들도 가족을 끔찍히 생각한다.
가족의 명예를 매우 소중이 생각하고 가족과 함께 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옆집 사람들도 가족간의 유대가 좋은듯 하다.
(아이들에게 욕설을 하는 것은 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긴하지만.)
책은 힘들더라도 나중에 영화가 개봉한다면 옆 집 사람들이 그 영화를 봤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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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격언 28062020

마음챙김의 자세로 먹는 법을 익히면,
식사가 고통의 근원에서
회복, 자기 이해, 기쁨의 원천으로 변한다.
-
잰 초즌 베이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되질 않는다.
식사사 고통의 근원이라니...
하긴 많이 먹으면 몸을 힘들게 하긴한다.
먹는 것에 관해서는 참 생각이 많다.
요즘 장 건강이 좋지 않은것 같다.
그래서 아침은 가능하면 과일과 채소 위주로 먹으려 노력한다.
그리고 먹는것을 절제하려 노력한다.
잘 되지 않는게 문제다.
먹는 것을 가리고 절제하면 관상이나 운명도 바뀐다는 말을 들었다.
(미즈노 남보쿠 - 절제의 성공학’ 이라는 책인듯 하다.)
근데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인간에게 있어 먹는 것의 즐거움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기에 세상에는 비만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으며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이어트라는 것을 하며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다.
세상에 셀수 없이 많은 맛있는 음식들을 절제하고 가려서 먹는다는 것은 그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이다.
그게 잘 되지 않는 사람들이 많기에 식사가 고통의 근원이라고 하는게 아닐까...
요즘 시대에는 못먹어서 문제가 생기는게 아니라 너무 많이 먹어서 몸에 문제가 생기니 말이다.
나도 내가 했던 다짐 처럼 좀 더 절제하는 식습관을 기르고
몸에 좋은 음식을 먹기보다는 해로운 음식을 절제하고 가려먹는 습관을 기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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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면 - 브레네 브라운 #1


# ‘마음가면을 벗고 취약성을 드러내는 순간, 수치심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

# 취약성은 성패를 미리 알 수 없는 것이다. 성공과 실패가 모두 필요하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다. 취약성이란 참여하는 것이다. 마음가면을 벗고 온몸으로 뛰어드는 것이다.

# 사회복지학 학사과정, 석사과정, 박사과정을 순서대로 거치면서 내가 얻은 확실한 교훈이 하나 있다. 이어짐connection(요즘은 connection을 ‘연결’로도 많이 옮기지만 이 책에서는 ‘이어짐’으로 풀어 썼다. ‘이어진 느낌’은 ‘유대감’과 같은 뜻이다-옮긴이)은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이유라는 것! 사람에게는 타인과 이어지려는 본능이 있다. 관계는 우리 삶에 목표와 의미를 부여한다. 타인과 이어지지 않을 때 우리는 고통받는다.

# 사람은 현재 자신의 모습이 아닌 것을 기준으로 상황을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감정적인 경험과 관련해서 이런 경향이 두드러진다.

# ‘온 마음을 다하는 삶’이란 자신의 가치를 토대로 세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다. 용기와 공감 능력을 지니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아침에 눈뜰 때마다 ‘나는 괜찮은 사람이야.’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얼마나 많은 일을 해냈든, 미처 못 해낸 일이 얼마나 많든 나를 긍정해주는 것이다. 밤에 잠자리에 들 때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 나는 불완전하고 취약한 존재야. 때로는 뭔가를 두려워하기도 하지. 그래도 나는 용감한 사람이야. 나는 사랑받고 어딘가에 소속될 자격이 있는 사람이야.’

# 부모로서 불완전했던 순간들은 오히려 선물이 될 수 있다. 무엇이 문제인지 알아내고 다음번에 더 잘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아이에게 보여줄 수 있는 기회다. 우리의 지상과제는 완벽한 부모라는 가면을 쓰고 아이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다. 완벽함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내가 알아낸 바에 따르면,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과 나중에 아이들이 용감하고 적극적인 어른으로 자라는 것은 다른 문제다.

# ‘우리가 무엇을 아는가’보다 ‘우리가 어떤 사람인가’가 더 중요하다. 아는 데 그치지 않고 실천하는 사람이 되려면 마음가면을 벗고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야 한다. 그러자면 세상에 대담하게 뛰어들어야 한다. 기꺼이 취약해질 수 있어야 한다. 그 여정의 첫걸음은 우리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무엇에 도전하려 하는지, 목적지는 어디인지를 이해하는 것이다.

# 우리에게 더 큰 도움이 되는 행동은 ‘취약성’이라는 렌즈를 통해 문제의 패턴을 관찰하는 것이다. 이런 행동은 변화를 이끌어낼 수도 있다. 예컨대 취약성이라는 렌즈를 통해 나르시시즘을 바라보면 수치심에서 비롯된 평범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보인다.

# ‘네가 부족해서 그래’ 문화에 대항하는 방법은 풍요롭게 사는 것이 아니다. ‘늘 뭔가 부족하다’의 반대말은 ‘풍요롭다’도 아니고 ‘무한정 많다’도 아니다. 부족함의 반대말은 ‘충분함’이다. 나는 충분함 대신 ‘온 마음을 다함Wholeheartedness’이라는 말을 쓰고 싶다. 이를 달성하는 방법은 수없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핵심이 바로 취약해지기와 자아 존중하기다. 불확실성을 감수하고 마음에 상처를 입더라도 감정을 드러내는 것. 지금의 내가 괜찮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아는 것.

# 취약성은 그 자체로 좋은 것도 아니고 나쁜 것도 아니다. 취약하다는 것은 이른바 ‘어두운 감정’은 아니지만 마냥 가볍고 긍정적인 경험도 아니다. 취약성은 모든 감정과 느낌의 핵이다.

# 내가 10년간의 연구를 통해 알아낸 바에 따르면, 취약성은 우리가 간절히 원하는 감정과 경험들의 요람이다. 취약성은 사랑, 소속감, 기쁨, 용기, 공감, 창의력의 원천이며 희망과 공감, 책임감과 진정성을 잉태한다. 삶의 목표를 더 분명히 하고 싶다면, 정신세계를 더 심오하고 의미 있게 만들고 싶다면 취약성에 그 답이 있다.

# 우리의 작품, 우리의 글, 우리의 사진, 우리의 아이디어를 세상에 내놓는 일도 마찬가지다. 아무런 보장도 없고 세상 사람들의 인정을 받으리라는 확신도 없다. 그럴 때 우리는 취약해진다. 순간의 행복에 취하는 일은 또 어떤가? 행복한 순간은 덧없이 흘러가버린다는 사실을 우리도 안다. 재난을 부르고 싶지 않다면 너무 행복해하지 말라고 세상이 우리에게 충고한다. 순간의 행복에 취한다는 것은 짧지만 강렬한 취약성이다.

# 삶에 반드시 필요한 감정의 영역을 되찾고 열정과 목표의식에 불을 붙이고 싶다면 자신의 취약성을 끌어안고 취약한 상태 그대로 세상에 참여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 삶은 우리에게 이렇게 묻는다.

“당신은 모든 걸 걸고 있나요? 남들의 취약성을 높이 평가하는 만큼 당신의 취약성도 소중히 여길 수 있나요?”

여기서 ‘예’라고 대답하는 것은 나약함이 아니다. 그것은 측량 불가능한 용기다. 대담하게 뛰어드는 행동이다. 사실 대담하게 뛰어들기의 결과는 승리의 행진이 아닐 때가 많다. 하지만 대개는 격렬한 전투 끝의 피로감과 함께 조용한 자유가 찾아온다.

# 우리는 일상적인 경험 속에 촘촘히 박혀 있는 불확실성, 위험, 감정 노출을 선택적으로 피해갈 수가 없다. 삶 자체가 취약한 것이다

# 취약성을 최대한 피하려고 애쓰다 보면 우리가 되고 싶은 사람의 모습과 일치하지 않는 행동들을 하게 된다. 취약성을 경험하는 것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단 하나, 불확실하고 위험하고 감정이 노출되는 상황에 어떻게 반응하는가이다.

# 취약해진다는 것은 우리의 이야기를 들을 자격이 있는 사람들에게 우리의 감정과 경험을 털어놓는 것이다. 취약성을 끌어안고 솔직해진다는 것은 신뢰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부분으로 대개는 쌍방향으로 이뤄진다.

# 우리가 정상적으로 뭔가를 털어놓는 대상은 그런 이야기를 들려줘도 괜찮을 정도의 관계를 쌓아온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서로를 존중하는 취약성은 관계를 더 깊게 만들고, 신뢰를 쌓고, 진정 어린 참여를 이끌어낸다. 경계 없는 취약성은 관계를 끊고, 불신을 조장하고, 참여를 저조하게 만든다.

# 꿋꿋이 살아가는 사람의 강인함을 높이 평가한다. 현대사회는 혼자 뭔가를 해내는 사람을 숭상한다. 하지만 취약성을 탐구하는 여행은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취약성과 친해지려면 주위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우리를 쉽게 비판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존재방식을 연습하도록 도와줄 사람들이 필요하다.

# 수치심에 관해 이야기하는 순간 수치심은 수그러들기 시작한다. 마치 그렘린들이 빛에 노출되기만 해도 치명적인 타격을 입는 것처럼, 언어와 이야기는 수치심에 환한 빛을 비춰서 수치심을 제거한다.

# 세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려면 취약해질 수 있어야 한다는 거네요? 취약해지기 위해서는 수치심 회복탄력성을 길러야 하고요.”

# 당신이 어떤 상품을 디자인했거나 기사를 썼거나 예술작품을 만들었다고 해보자. 당신이 만든 뭔가를 공유한다는 것은 취약해지는 일이지만 세상에 참여하고 ‘온 마음을 다하며’ 살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그것은 대담하게 뛰어들기의 핵심이기도 하다. 그러나 당신은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당신의 가치를 당신의 창작물이나 작품에 대한 세상의 평가와 동일시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것은 어린 시절의 경험 때문일 수도 있고, 당신이 세상에 접근하는 방식 때문일 수도 있다.

# “혁신을 죽이는 비밀병기는 수치심입니다. 수치로 측정하기는 어렵지만 그것은 엄연한 사실이죠. 누군가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말하지 못하거나, 자신의 상사에게 꼭 필요한 피드백을 주지 못하거나, 고객 앞에서 하고 싶은 말을 당당하게 못하는 경우가 있다면 이는 모두 수치심 때문입니다. 우리의 마음속 깊은 곳에는 틀리면 어쩌나, 망신당하면 어쩌나, 위축되면 어쩌나 하는 불안이 있는데, 바로 그 불안 때문에 우리가 우리의 조직이 전진하는 데 꼭 필요한 위험을 감수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 “지금 난 속상해. 실망스럽고 큰 타격을 받은 것 같기도 하네. 하지만 나는 성공과 명성과 인정에 따라 움직이지 않아. 나는 용기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기 때문에 용감하게 행동했을 뿐이야. 수치심아, 그만 가보렴.”

# 마지막 원칙은 수치심에 관한 이야기를 회피하면 할수록 수치심이 우리 삶을 지배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 죄책감은 수치심과 똑같이 강렬한 감정이지만 우리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끈다. 반면 수치심은 우리에게 파괴적인 영향을 끼친다. 나의 연구에서도 수치심은 자신이 변화할 수 있고 더 잘할 수 있다는 믿음을 잠식한다는 결론이 나왔다.

# 존이라는 사람이 동료 직원들과 회의를 하고 있는데 그가 영업에서 판매를 성사시키지 못한다는 이유로 상사가 존에게 ‘루저’라고 했다고 가정해보자. 존은 그 상황을 수치스럽다고 느낄 수도 있고 모욕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만약 존이 자신에게 “아, 이런, 이런. 난 루저구나. 난 패배자야.”라고 말한다면 그는 수치심을 느낀 것이다. 만약 존이 자신에게 “허 참, 저분이 자제력을 잃으셨네. 그래도 그렇지. 나는 그런 소리를 들을 이유가 없어.”라고 말한다면 그는 모욕을 느낀 것이다. 모욕은 매우 기분 나쁜 감정이며 일이나 가정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모욕을 느끼는 상황이 되풀이될 경우 우리는 그 메시지를 내면화하기 시작하고 모욕감은 서서히 수치심으로 변해간다. 그래도 모욕은 수치심보다 낫다. 존은 ‘루저’라는 상사의 발언을 내면화하지 않고 자신에게 “저건 저 사람의 문제야.”라는 말을 들려줬다.

# 수치심 회복탄력성은 수치심에서 공감으로 옮겨가는 힘이다. 공감은 수치심을 치료하는 약과 같다.

# 자기 자신을 향한 공감은 열쇠와 같은 역할을 한다. 우리가 수치심의 한가운데서 자기 자신에게 친절을 베풀 수 있다면 다른 사람에게 다가가서 도움을 청하고 공감을 경험할 확률도 그만큼 높아지기 때문이다.

# “나의 과거가 아니라 내가 선택한 미래의 모습이 나를 규정한다.” - 칼 융

# 수치심은 우리가 그것을 비밀로 간직할 때 더욱 왕성하게 활동한다.

# 일찍부터 비밀 유지의 효과에 관해 연구해온 펜베이커 박사는 글쓰기의 치유력을 중시한다. 그는 《치유하는 글쓰기Writing to Heal》라는 책에서 이렇게 설명한다.

‘1980년대 중반부터 연구자들은 치유의 수단으로서 글쓰기가 지닌 가치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자신에게 트라우마가 된 경험에 관해 3~4일 연속으로 하루 15분에서 20분 동안 글을 쓰면 육체적·정신적 건강상태에 측정 가능한 변화가 일어난다는 증거가 쌓이고 있다. 감정을 담아내는 글쓰기는 수면, 업무효율, 대인관계에도 좋은 영향을 끼친다.’

# 여자다움에 관한 사회적 규범들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 그 규범들은 환원주의적이고 우리에게서 진정한 삶을 앗아간다. 그 규범들을 강제하는 통로가 바로 수치심이다. 수치심 회복탄력성이 취약성을 끌어안기 위한 전제조건이 되는 또 하나의 이유가 여기에 있다.

# 수치심 회복이란 중용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중용의 길을 택하면 우리는 상황을 외면하지 않으면서 우리의 가치관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반응하는 데 필요한 용기를 얻을 수 있다.

# 우리가 대담하게 세상에 뛰어들고 서로에게 취약해진다면 자존감이 힘을 발휘해 우리 모두를 한층 자유롭게 해줄 것이다.

# ‘네가 부족해서 그래’의 반대말은 ‘나는 충분해’다. 무언가 부족한 느낌의 속성은 곧 수치심·비교·놓아버리기다. 그렇다면 나는 충분하다고 믿는 것이야말로 갑옷을 벗는 방법이 아닐까? 충분하다는 말에는 자존·경계·참여의 의미가 포함된다. 연구 참가자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찾아낸 모든 갑옷 벗기 전략의 핵심에는 충분이라는 의미가 존재한다.

# 아무리 운이 좋더라도 의구심과 두려움과 주저하는 마음 없이 취약성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불확실성과 위험과 감정 노출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사람들은 자신이 갑옷을 입고 살다가 어떤 계기로 그것을 벗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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