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키우는 일이 나를 키우는 일이니

육아 2020. 3. 12. 06:22

 

너를 키우는 일이 나를 키우는 일이니
부모로서 아낌없이 베푸는 사랑이 억울할 것도 
서운할 것도 없다. 그건 너도 부모의 사랑에 미치지 못할까 눈치 보거나 미안해할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힘들고 아플 때는 부축해서 함께 걷고 , 기쁘고 즐거울 때는 서로 응원하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가면 그걸로 된 것이다.
우리, 함께 성장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기뻐하자.

엄마 마음, 태교
p.202



레오가 태어나기 전에 읽던 책의 한 부분이다.
리아가 태어나기 전에도 읽었다.
그런데 첫 번째 읽었을 때와 두 번째 읽었을 때의 느낌은 많이 달랐다.
그 몇 년 사이에 나는 여러 면에서 달라져 있었다.  레오를 키우며 배우고 느낀 점도 많고 나 또한 여러 경험을 하고 생각하며 변했다고 생각된다. 그러니 같은 글을 읽었더라도 다른 느낌을 얻게 되는 것이 당연한 듯하다.

아이들을 보며 많은 것을 배운다. 아직 어린 두 아이는 순수하고 고결하다.
잊히고 사라져 버린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내가 잊고 있었던 나의 어렸을 적의 그 모습을 내 눈앞에서 보여주고 있다. 
나 또한 나의 어린 시절 분명히 가지고 있었을 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심지어 나와 닮은 얼굴을 하고 말이다.
그 모습만으로 나를 생각하게 하고 배우게 만든다.
아내와 내가 아이들을 키우고 있지만 함께 가르치고 배워가는 것이다.


니체는 인간 정신 발달에는 세 가지 단계가 있다고 했다. 그 마지막 세 번째 단계는 어린아이라는 생각지도 못한 단계다.


어린아이는 순진무구하며
망각이며, 새로운 시작, 놀이,
스스로의 힘에 의해 돌아가는 바퀴,
최초의 운동, 거룩한 긍정이다.

그렇다 나의 형제들이여
창조의 놀이를 위해서는
신성한 긍정이 필요하다.
정신은 자기 자신의 의지를 요구하며,
세계를 상실한 자는 자기 세상을 되찾는다.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아직 어린 내 두 아이를 키우며 니체의 말을 조금은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내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며 어떤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아야 하는지를. 아이들은 '지금, 여기, 자기 자신'에 충실하다. 
불교에서 말하는 수행의 핵심이며 번뇌에 빠지지 않게 하는 중요한 말이다.
니체가 말하는 순진무구함, 망각,  놀이, 긍정...
이것을 행하는 그 모습을 나는 매일 함께하고 있다.
배움을 게을리하지 않게 하고, 나를 더 나은 존재로 만들 수 있게 하는 또 다른 나를 내 곁에 두고 있다. 

이렇게 우리 네 식구 함께 성장할 수 있음에 기뻐하자. 그리고 이렇게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는 지금의 생활에 감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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