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한국 현대사를 읽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역사의 중요성은 여러 번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역사를 간단히 나눈다면 세계사와 한국사로
나눌 수 있다. 그리고 다시 지역별, 시대별로 세부적으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역사를 이야기 하는데 있어서 글을 쓰는 사람의 사상이나 생각, 역사를 보는 관점들이 많은 부분 녹아들어 간다. 이러한 점에서 봤을 때 역사를 객관적인 관점에서 보고 싶다면 역사적 사실에 중점을 둔 책을 선택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아니면 역사 자체에 대해 더 기본적 소양을 갖기 위해서 '에드워드 H.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 같은 책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역사에 대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나는 먼저 내가 태어나서 자라온 한국의 가까운 역사에 대해 알고 싶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유시민 작가의 책인 '나의 한국 현대사'를 선택하게 되었다.
어찌 보면 역사에 있어서도 내가 좋아하는, 내가 듣고 싶어 하는 말을 해주는 그런 책을 고른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역사에 대해 아직 많이 부족한 나에게는 좋은 선택이었다고 할 수 있다.

책을 읽기 전 어느 정도 진보적 시각에서 쓰인 책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가능하면 진보도 아니고 보수도 아닌 중도적인 입장에서 글을 읽으려고 나름대로 노력했다. 그리고 역사적 사실에 중점을 두고 거기에 나 개인적인 생각을 갖으려고 했다.

이 책은 작가가 태어난 1959년부터 이 책이 쓰인 2014년까지 대한민국의 55년에 대한 역사를 다룬 책이다. 자신이 직접 겪은 격변의 시대를 서술하고 그에 대한 생각과 주장을 담고 있다. 그렇기에 더욱 생생하게 느껴졌고 더욱 공감할 수 있었다.
그중 33년은 나도 그 역사 속에서 함께 숨 쉬고 살아왔다. 그런 의미에서 나에게도 이 책은 우리나라 현대사에 대해 많은 사실을 알려주었고 그 역사적 사실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또한 많은 반성을 하게 해 주었다.
내가 우리나라의 현대 역사에 대해 이렇게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에 부끄럽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런 부끄러움이 역사에 대한 나의 생각을 넓혀 주었다.


이 책에서 다루는 우리나라 1950년대 이후의 현대사는 간단히 요약해 보면 남과 북의 대립, 그것을 이용한 반공 세력의 집권, 5.16 군사정변(쿠데타) 이후 군사 정권의 장기 독재 체재, 양극화 현상을 낳으며 얻은 급격한 경제 발전, 실질적인 민주주의를 얻기 위한 수많은 민주화 운동, 그 결과로 얻어진 10년간의 진보정권, 그 이후 보수 정권의 집권 정도로 말할 수 있다.

55년 동안의 많은 역사적 사실들을 알게 되었지만 그중 민주주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군사정권에 대항하여 민주화를 이루기 위해 얼마나 많은 무고한 시민들이 희생을 했으며 그로 인해 얻은 민주주의를 우리는 얼마큼 누리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민주주의라고 하면 우리가 누리는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마치 숨 쉬는 공기처럼 말이다. 어쩌면 요즘 젊은 세대에게 군사독재 체재를 살았던 사람들이 민주주의를 위해 얼마나 많은 희생을 했는지 설명을 한다면 무슨 고리타분한 옛날이야기를 하느냐고 고개를 흔들지 모른다.
그만큼 민주주의는 우리에게 너무나 당연시 여겨지는 그런 말이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누리는 이 민주주의라는 것이 어떤 과정을 통해 우리에게 왔는지 얼마나 처절했는지를 알았다.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라는 나무라고 한다. 하지만 그 엄혹한 시대를 살지 않은 덕에 그 나무를 자라게 한 피는 내 피가 아니었던 것이다.
그 피는 모두 우리보다 먼저 태어나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몸과 마음에서 나온 피다.
그 피의 의미와 그로 인해 얻어진 결과물을 누리고 있는 우리는 이것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역사는 반복된다.
현재 우리나라는 아직도 민주화 세력과 산업화 세력의 대립이 존재한다. 물론 크게 나누면 어느 나라나 진보와 보수라는 진영이 대립한다.
그렇기에 우리나라의 현대사에서 민주화의 과정을 보면 우리가 어떻게 지금의 민주주의를 유지하고 발전시켜야 하는지 알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이 동반될 때 우리는 민주국가를 넘어 국민들이 더 안전하고 잘 살 수 있는 복지국가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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