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BOOT - 김미경의 리부트 #2




#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평소에 부족하다고 느꼈거나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쭉 적어보면 된다. 정해진 답도 없고 점수를 매기는 시험도 아니다. 적었다고 해서 반드시 해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일단은 생각나는 대로, 가능한 한 많은 항목을 적어보는 게 중요하다.

# “미래학자라고 해서 뭔가 대단한 기술을 쓰는 게 아니에요. 처음에는 아주 대략적으로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을 적어요. 그냥 생각나는 대로 다 적어보는 게 미래 예측의 시작이에요. 거기에 연구 자료 등을 더해서 정교하게 다듬으면 우리가 아는 미래 예측 리포트가 되는 거죠.”

# 이제 문제는 변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일이다. 뭐가 변하지? 생각만으로는 절대 알 수 없다. 내 일과 관련해 코로나 이후 변하는 것들을 알아내려면 새로운 정보에 가까이 가야 한다. 내가 해보니 최신 뉴스를 챙겨 보는 것만큼 좋은 방법이 없다.

# 이렇게 가져갈 것과 채워야 할 것,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을 적다 보면 자동으로 일어나는 반응이 있다. 작대기 긋기다. 짝을 지어 서로 연결을 시켜보면 목록들이 저절로 화학반응을 일으키기 시작한다. ‘저 디지털 기술을 배워서 이런 마케팅을 하면 지금보다 더 많은 고객을 모을 수 있겠네.’ ‘앞으로 저 분야가 새로 뜬다는데 지금부터 이걸 준비하면 확실히 경쟁력이 생기겠는걸?’ 이런 식으로 새로운 아이디어가 끊임없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 혹시 내가 놓친 핵심 역량은 없는지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최신 뉴스를 매일 검색하면서 변화의 흐름을 잡아가다 보면 가져갈 것과 채워야 할 것,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이 네 가지 목록도 어느새 풍성해질 것이다.

# 처음엔 두서없이 적다가 시나리오 기법을 발견한 뒤로는 가져갈 것과 채워야 할 것,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을 기준으로 나를 둘러싼 변화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많을수록 달라진다’는 말처럼 작은 단서들이 새로운 조합을 만들면서 하나둘씩 나를 위한 솔루션이 됐다

#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 중 하나가 아이디어는 불현듯 섬광처럼 번쩍 나타난다고 생각하는 거다. 그렇지 않다. 모든 아이디어는 낯선 것을 봤거나, 새로운 정보를 알게 됐거나, 나와 다른 분야의 사람을 만났거나, 내가 지금껏 관심 없던 것들과 연결되면서 만들어진다. 낯선 것과의 충돌은 기존의 생각에 균열을 만들고, 그 틈새에서 새로운 생각이 탄생한다.

# 새로운 것을 상상할 때는 뇌가 마음껏 흥분하도록 내버려두는 것도 필요하다. 허무맹랑해도 괜찮다. 다음 단계에서 무참히 무너질지라도 끝까지 상상해보는 거다. 상상 속에서조차 망치는 게 두렵다면 아무것도 시작할 수 없다.

“그게 말이 돼?” 이런 반응이 나와야 정말 좋은 시놉시스다. “그거 한번 해보면 좋을 것 같아.” 만약 친구가 이렇게 말한다면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지금처럼 모든 것이 시시각각 변화하는 시대에는 미래의 내 모습도 약간은 허무맹랑해야 정상이다.

# 앞으로는 어떤 비즈니스를 하건 디지털 필터를 통과하지 못하면 매력적인 상품이 되기 어렵다. 디지털 필터를 통과하려면 디지털 기술에 대한 이해가 필수다. 기술을 직접 배울 필요는 없지만 어떤 기술이 있는지를 알면 어디에 어떻게 활용할지 다양한 아이디어가 가능해진다. 전통적인 산업 직군일수록 디지털 공부는 필수 과목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 처음부터 완벽하게 쓰려 하지 말고 일단 써보는 게 중요하다. 머리로 상상하고 공식에 넣는 연습을 계속 반복하다 보면 처음엔 상상도 못 했던, 진짜 나를 살리는 시나리오를 손에 쥐게 될 것이다.

첫째, 투두리스트가 지금의 내가 조금만 노력하면 해낼 수 있는 수준의 난이도여야 한다. 눈 감고도 즉시 실행이 가능할 만큼 구체적일수록 좋다. 아무리 좋은 계획이라도 내가 할 수 없는 일이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둘째, 혼자보다는 팀을 만들어서 실행하는 게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이다

셋째, 실패를 통해 계속 수정해야 한다.

# 기업과 글로벌 컨설팅 회사의 시나리오 리포트를 수도 없이 보다 보니, 결국 그들의 시나리오가 미래를 바꿀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매번 시나리오를 수정해가면서 미래를 연구하고 예측하고 전략을 내놓고 실행해나가니 언젠가는 현재와 미래가 만나는 멋진 순간이 오지 않을까. 우리가 이들에게서 배워야 할 것은 멋들어진 시나리오 자체가 아니라 시나리오 쓰기와 실행을 수도 없이 반복해나가는 실행력이다

# 상상만으로 이루어지는 미래는 단 하나도 없다. 나를 살리는 시나리오를 완성하는 방법은 계속 실패해보고 수정하는 것뿐이다. 해보지 않은 일은 실패가 곧 검증이다. 이 일이 되는지, 안 되는지는 일단 해보면 바로 알 수 있다. 행동의 결과가 실패건 성공이건 그다음 시나리오를 수정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단서가 된다.

# “꿈을 이루는 기술 하나 소개해드릴게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주고 묵묵히 첫발을 딛고 ‘추격’하는 거예요. 물론 가끔 불안하고 초조하기도 할 겁니다. 쉰다섯이 넘어 영어를 시작한 내 마음이 그랬어요. ‘지금 당장 추격’이 가장 빠른 도전이랍니다.”

리부트의 힘은 속도를 올린 ‘추격’에서 나온다.

# 절대로 늦었다는 패배감 때문에 출발선에서 망설여서는 절대로 안 된다. 내 앞에 이미 수백만 개의 점이 찍혀 있을 때 추격자로 시작하는 것이 정상이다. 수백만 개의 점 중에서 첫 번째나 열 번째 안에 들 욕심은 아예 버려야 한다.

# ‘늦었지만 그러나 나는 출발한다.’

‘확신은 없지만 그러나 나는 발을 내딛는다.’

‘포화 상태지만 그러나 나는 진입한다.’

‘그러나’라는 자신만의 주문을 만들어 두려움과 단절해야 한다. 리부트하려면 우리는 온 마음을 다해 추격자가 되어야 한다.

# 추격자가 되는 3가지 비법
첫 번째, 추격의 그날 바로 ‘속력’을 내야한다.
두 번째, 스스로에게 ‘확신’을 주어야 한다.
(확신은 결심을 잘해서 오는 결과가 아니다. 결국 내 몸이 해내야만 오는 마음의 확증이다.)
세 번째, 진짜 추격자느느 끝까지 해내는 사람이다.

# 나는 전에 없던 속도와 변화를 목격하고 있다. 이 엄청난 물살에서 그나마 나와 직원들을 지켜주었던 것은 필요할 때마다 집요할 정도로 빠르게 배우고 적용했던 ‘즉시 교육’이었다.

# 결국 이 모든 것들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하나다. ‘새로운 첨단 기술을 배우고 융합하지 않으면 당장 일터에서 쓸모없어지고 무용 계급으로 전락한다. 이제 우리에게 교육은 생존이자 일상이다.’

# 4차 산업혁명 이후의 세상에서는 생산자의 레벨에서 디지털을 이해해야 내가 원하는 비즈니스로 제대로 상상하고 설계할 수 있다.

# 촉觸이란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 내가 원하는 걸 이루기 위해서 가장 좋은 선택을 빠르게 골라낼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촉이 좋은 사람은 나를 위해서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를 아는 사람이다

#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변화의 정보를 얻는 습관을 적어도 세 가지 이상 가지라는 것이다. 이 습관들은 결국 켜켜이 쌓여서 나의 촉으로 응집될 것이다. 정보를 얻고 해석하는 습관을 가져야 하는 까닭은 변화하는 세상에서 기회를 잡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내 삶의 무게중심을 잡기 위해서다.

# 나를 지키는 것은 내가 가진 촉뿐이다. 나다움을 지키며 나다운 속도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게 하고 새로운 공식에 맞게 나다운 꿈을 꾸게 하는 것은 내 확신뿐이다. 남들의 성공은 내 촉을 기르기 위한 내 시간을 포기하게 만들고, 내 확신을 자꾸만 뒤흔든다. 나를 버리고 남을 따라가야 할 것 같고, 그래서 기웃거리며 남의 말을 자꾸 듣게 한다. 다른 사람의 성공 방식을 가져와서 얼른 차용하고 싶어진다. 그래서 중심을 잃지 않기 위해 필요한 게 바로 촉이다.

# 촉은 ‘정신 언어’가 아니라 ‘육체 언어’다. ‘나는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어’, ‘나는 많이 깨달은 사람이 되고 싶어’라고 백날 얘기해봤자 소용없다. 몸으로 부딪치고 깨져서 고생한 만큼 촉이 좋아진다.

# 공부란 젊고 시간이 많을 때 하는 것이 아니다. 힘들고 절박할 때 한 공부가 내 인생의 추진체가 된다. 일주일은 힘들겠지만 1년쯤 지나고 나면 그곳에는 ‘촉’이 남다른 내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 ‘모든 불행은 그 안에 메시지가 있다.’

언제나 내가 믿고 의지하는 말이다.나는 힘든일이 있을때ㅏ다 그안에 담긴 ‘나를가르치기 위한 메시지’를 읽으려 애썼다. “이 불행이 왜 나에게 왔을까? 분명 이유가 있을 거야. 대답하자.”

# 이런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그동안 나를 먹여 살릴 만큼, 혹은 가족을 먹여 살릴 만큼 벌었다면 이미 당신의 ‘살아낸 실력’은 검증된 것이다. 세상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했다고 그 실력이 어디로 가는 것이 아니다. 그걸 갖고 이동할 뿐이다.

#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이 아니라 ‘실력’이다.
실력은 오랜 시간 동안 갈고 닦아야만 얻을 수 있는, 내가 먹고살 수 있는 코어 콘텐츠다.
먹고 사는 기초 실력이 없으면 기술은 아무 소용이 없다.

# 지금처럼 모든 것이 급격하게 달라지는 혼돈의 시대에는 상수인 나를 가장 중심에 두고 사고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나만의 길을 찾을 수 있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나’라는 상수를 지켜내기 위해 나와 관련된 주변의 모든 변수를 내가 주도적으로 수정하고 바꿔야 한다. 최선을 찾기 힘들다면 차선책이라도 찾아 해결하겠다는 마음으로 나를 다잡아야 한다. 그래야 달라진 세상에서도 의미 있는 존재로 살아갈 수 있다. 어쩌면 지금이 나를 다시 돌아보고 예전보다 더 나다운 꿈을 찾는 최적의 타이밍인지도 모른다.

# 분명한 것은 계획한 대로 나아가지 못한다고 해서 불행은 아니라는 것이다. 진짜 불행은 막힌 길, 틀어진 목표, 무너진 꿈 앞에서 다른 길을 찾지 못하고 주저앉는 것이다.

# 코로나라는 재난 앞에서도 ‘네가 더 힘들지 않느냐’는 따뜻한 말 한마디를 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물리적 생존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관계의 생존’, ‘신뢰의 생존’이다.

당신이 사랑했던 그 시간은 사라졌지만 당신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우리를 둘러싼 세상이 변했을 뿐 우리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도, 지켜야 할 일터도, 그리고 괜찮은 사람으로 살고 싶은 착한 소망도 여전히 그대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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