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종교의 역사'를 읽고...

 

 

종교에 관한 책을 보게 되리라고 생각을 해본 적은 없었다. 불과 몇 개월 전까지만 하더라도...

하지만 책에 관심이 생기고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생기게 되며 예전에는 쓱 보고 지나쳤던, 나에게 있어 익숙하지 않다고만 생각했던 다양한 장르의 책을 찾아보게 되었다. 그래서 결국 종교에 관해서도 알고 싶어 져서 제목만 보고 선택한 책이다. (역사에도 관심이 있어서 역서라는 단어가 들어가서 선택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세계에는 참으로 많은 종교들이 있다.
내가 알고 있는 종교 이외에도 수많은 종교들이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알게되었다.
그리고 각각의 종교들이 생겨나게 된 배경과 성장과정 등등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이 있었다.
하지만 기독교나 힌두교 등 거대 종교의 탄생과 부흥, 발전 등을 다루는 부분에서는 나에게 지루한 감이 없진 않았다.


유교에 관해서 다루는 부분은 양이 많진 않았지만 흥미로웠다. 우리나라는 유교사상이라는 문화가 있다.
역사적으로 중국에서 온 유교를 받아들이고 그로 인해 많은 문화나 전통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온 동네 구석구석 세워진 십자가 들는 무엇?)
유교는 도덕철학에 가까운 분야이고 이것은 이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해 지혜로운 방식을 탐구하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에 종교는 이 세상 너머 저곳에 존재하는 것에 관심을 갖는다. 
이런 측면에서 유교와 종교를 구분 짓는 것들에 대해 배우며 종교라는 것에 대해 더 이해할 수 있었다. 
아마도 종교를 다루거나 구분하는 다른 책에서는 유교를 종교의 범주에 넣고 다루지는 않을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종교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종교가 갖는 의미와 기여하는 바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내가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다 하더라도 종교는 내 생활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한국인인 내 생활습관이나 마음에는 유교사상이 분명 녹아들어 있고, 세상을 보는 관점에서도 어딘가 모르게 기독교의 어느 부분이 있을 것이며, 불교의 교리나 사상도 내 마음속에 일정 부분 자리 잡고 있다.
심지어 내가 매일 하는 짧은 요가 또한 그 자체로 운동이기는 하지만 힌두교의 종교적, 영적 수련 방식의 하나로서 발전해온 것이다. 나는 힌두교 신자도 아니고 그 교리를 잘 알지도 못하는데도 말이다.

종교를 알고 이해하는 것은 그 종교를 주축으로 하는 나라나 사회, 개인의 사고와 행동 양식을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결국 인간을 이해 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도구가 될 수 있다. 물론 과도한 일반화는 종종 큰 오류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그러므로 특정 종교를 갖지 않았더라도 종교에 대해 어느 정도 알아두는 것은 여러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데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예전 종교에 대해 관심도 없고 심지어 종교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도 좋아하지 않았다. 
이런 나의 생각을 한 걸음 더 나아가게 해 준 이 책에 감사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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