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주식 사주세요'를 읽고...

요즘 내가 유튜브에서 즐겨보는 채널 몇 개(김미경 TV, 신사임당, 체인지 그라운드)에 이 책을 쓰신 분이 자주 나왔다.

존 리( JOHN LEE ) 라는 분인데 80년대에 대학교를 자퇴하고 미국으로 건너가서 스타펀드매니저로 활약하며 대단한 커리어를 쌓고 2014년에 한국으로 다시 돌아와 메리츠 자산운용사의 대표를 맡고 있다.


유튜브에서 이 분이 하시는 경제 이야기, 주식 이야기, 자본주의에 대한 이야기, 한국의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관심이 생겼다. 그래서 이번에 책을 내셨다기에 한 번 구해서 읽어볼까 하다가 
 4년 전에 쓴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의 제목은 어찌 보면 좀 엉뚱할 수 있다.
엄마에게 주식을 사달라니... 혹시나 자식에게 이런 말을 듣게 되는 누군가의 엄마는 적잖이 당황하게 되리라 생각된다.

작가는 한국의 사교육 실태를 매우 좋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본다. 경쟁적이며 주관 없이 무분별하게 남을 따라서 시키는 사교육이 얼마나 국가 경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지 지적하고 있다.

간단히 말해서 생산성이 낮은 사교육비를 생산성이 높은 주식시장으로 돌리는 결단을 하라는 것이다. 그러면 자녀를 위한 미래 자금이나 부모의 노후자금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나라의 한 해 사교육비 총액은 무려 20조 원에 육박한다고 한다. 책이 쓰인 2016년 당시 우리나라의 국가예산 규모는 386조 원이라고 한다. 이 얼마나 큰돈이 자식들의 사교육비로 지출되고 있는지 실감할 수 있다. 사실 나도 이런 수치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여러 조사와 경험들을 바탕으로 주장하는 작가의 말에 많은 부분 공감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주식에 대한 인식은 절대적으로 좋지 않다. 요즘 들어서 인식이 좀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주위에서 듣는 주식에 대한 이야기는 모두 안 좋은 이야기들 뿐이다. 주식하면 망한다느니, 주식으로 돈을 번 사람은 한 명도 못 봤다느니, 주식은 도박이나 다름없다는 그런 말들이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는 눈앞의 이익만을 보고 섣불리 뛰어든 결과라고 한다.

작가는 주식에 대한 철학이 확실하다.
여유자금으로 분산해서 장기투자를 하라는 것이다. 이 세 가지 원칙을 지키면 누구나 주식으로 손해를 보지 않고 성공적인 주식투자를 할 수 있다. 즉 여유자금으로 다양한 좋은 주식을 사서 오래 갖고 있으면 된다고 한다. 
이것은 세계적인 투자자인 워런 버핏의 철학과도 맥을 같이한다.

주식은 짧은 기간에는 손해를 본다 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오르게 되어 있다. 이 말은 미국과 한국의 장기간의 주가지수 그래프를 보면 한 번에 알 수 있는 사실이다.
데이터가 이야기해 주는 사실이라는 말이다.
대부분 주식으로 손해를 보고 힘들어한 사람들을 보면 마켓 타이밍을 예측하여 그걸 토대로 주식을 샀다가 팔았다가를 반복한 사람이다.
작가는 이렇게 하면 극히 소수의 사람들은 이익을 볼 수 있을지 모르나 평범한 투자자는 손해를 보게 된다고 한다.

지금은 세계적으로 마이너스 금리의 시대이다.
물가상승률을 따지면 은행에 저금을 해두면 그 돈은 지속적으로 가치를 잃어간다는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며 주식이 내가 듣던 말대로 도박도 아니며, 일확천금을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매달 지속적으로 꼬박꼬박 주식을 사모으는 방법이 현재로서는 노후를 대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되었다.

이 책은 어떤 주식에 얼마나 투자하라는 말을 하지는 않는다. 다만 주식에 대해 반드시 지켜야 하는 철칙과 그에 따르는 올바른 철학이 담겨있다.
이 책을 통해 나도 그 철학을 알게 되었으며 앞으로 조만간 주식을 배우게 될 나를 바른 길로 인도하는 좋은 길잡이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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