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하는 습관 - 메이슨 커리


# 헬먼은 ‘환희, 절망, 희망’이라는 연속적인 흐름을 따라 작업을 진행했다고 말한다. “그게 정확한 순서예요. 해 질 녘이 되면 희망이 찾아오죠. 바로 그 순간에 다음번에는 진짜 잘 될 거라고 제 자신에게 속삭여요.”

# 글쓰기는 생각하라고 강요하는 것이다. 글쓰기는 뭐든지 끝까지 파헤치라고 강요한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다들 잘 알겠지만 난데없이 아주 쉽게 찾아오는 것은 없다. 그러하니 지금 당신이 생각하고 있는 것을 이해하고 싶다면 그것을 끝까지 파헤쳐야 한다. 내게 있어서 그렇게 끝까지 파헤치는 유일한 방법은 글쓰기다.

# “작품 하나를 완성하는 건 어렵지 않다. 그 일을 해낼 수 있는 올바른 상태가 되는 게 어렵다” - 매기 햄블링

# “삶이란 에너지 수준의 문제라는 사실을 그 어느 때보다 지금 다시 한 번 실감한다.” 1970년도 일기에 이렇게 썼고, 후에 몇 구절을 덧붙였다. “내가 원하는 것은 에너지, 에너지, 또 에너지다. 고귀함과 평온함, 지혜를 갈구하지 마라, 이 멍청이들아!”

# “새가 노래해야 한다고 느끼는 것처럼 예술가는 살아 있는 것 자체에 대해 ‘뭔가를 해야 한다’고 느낀다.” 영국의 화가 라일리는 1998년에 이렇게 말했다.

# 하우의 딸은 엄마의 임종을 앞두고 ‘이상적인 삶의 목표가 무엇인지를’ 물어보았다. 그때 91세의 하우는 잠시 숨을 고르고는 단 한 문장으로 대답했다. “배우고, 가르치고, 봉사하고, 즐기는 거란다!”

# 아사와는 자신의 아이들을 작품 활동의 방해물로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보다는 오히려 예술이란 일상 생활의 일부여야 한다고 느꼈다. 그래서 다른 집안일을 하다가 틈이 날 때마다 아이들을 곁에 둔 채 조각을 했다. “제 재료는 간단했어요. 자유 시간이 날 때마다 자리에 앉아서 작업을 약간씩 했죠. 조각은 농사와 같아요. 계속 꾸준히 하면 상당히 많이 할 수 있죠.”

# 글 쓸 기분이 들 때까지 기다리는 이들에게 작가 마티노는 확실한 조언을 해준다. 자리에 앉은 첫 25분 동안 무조건 쓰라는 것. 마티노는 그 첫 25분 동안 억지로라도 글을 쓰면 ‘글 쓸 기분을 끌어내기보다 그런 기분이 들 때까지 기다리는 많은 작가들을 괴롭히는 당혹감과 우울’을 피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 이후로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글을 쓸 수 있었다

# 창작의 장벽에 부딪힌 적 있냐는 질문에는 웃으면서 “그런 적 없다.”고 대답했다. “장벽에 부딪힌다면 글을 충분히 읽지 않기 때문이에요. 충분히 생각하지 않고요. 사실 장벽 같은 건 없어요. 그냥 할 이야기가 없는 거죠. 그런 시기는 모두에게 있기 때문에 그냥 받아들여야 하죠.” 할 이야기가 없는 시기를 자주 겪느냐는 질문에는 또다시 웃으면서 이렇게 대답했다. “좀처럼 없긴 해요.”

# 창작의 장벽에 대해 영원히 걱정하지 않는 게 장벽을 피하는 열쇠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자리에 앉아 뭔가를 쓰고 싶은데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다면 일어나서 뭔가 다른 일을 한다. 그러고 나서 다시 돌아와 글쓰기를 시도한다. 다만 느긋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찾는 것이 반드시 나타날 거라고 믿는다. 한번이라도 찾아낸 적 있는 것이라면 다시 나타날 것이다. 항상 그러니까. 그게 나타나지 않을까 봐 걱정되는 것이 유일한 문제다.

# 킹의 비결은 ‘자아가 통제력을 장악하려고 하지 않고 잠재의식이 그 문제를 해결해나가게 두는’ 것이었다. “자아가 주도권을 잡으면 그때는 당신한테서 작품이 나와요. 그래도 여전히 좋은 작품이 나올 수는 있지만 자아는 의심이 슬금슬금 피어오르게 놔두죠. 이와는 반대로 당신이 창조하는 것이 당신을 통해서 나올 때는 훨씬 더 나은 작품이 나온답니다.”

# 이야기하고 싶은 처음의 충동을 기억하라 - 그레이스 페일리
날 잡아당기는 힘이 많아야 흥미로운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힘에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것이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아이가 생기면 그 아이를 그냥 누군가에게 넘겨주고 싶지는 않다. 아이가 어떻게 자라고, 아이에게 너무 많은 것을 주었을 때 나의 무엇을 잃게 되는지 알아보는 게 흥미롭다. 그렇다고 자유를 원치 않는다는 말은 아니다. 다만 전부 다를 원할 뿐이다. 하지만 또다시 어떤 힘에 끌려간다. 맙소사, 삶은 오직 하나뿐인데 말이다. 사람은 가능한 한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특권을 타고났다. 나는 그중 어떤 것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을 때 그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마법 공식 같은 것은 없다. “계속 작업을 하고, 데생을 하고, 그냥 그렇게 똑같은 일을 계속 해요. 그렇게 작업을 계속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 상황에서 빠져나올 수 없어요.”
—레이첼 화이트리드

# “삶이란 인내하는 노동에 불과하다. 커다란 돌을 계속 언덕으로 굴려 올리는 것이 삶이다. 마침내 돌을 고정시켜놓았다 생각하고 쉴 곳을 찾아 두리번거리는 순간, 돌은 다시 굴러 떨어진다. 그럼 그 모든 고생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 잃어서 마음 깊숙한 곳에는 언제나 불행이 깔려 있어요. 그러다보니 그 영향력도 줄어들죠. 마음 상태가 어떻든 상관하지 않고 글을 쓰는 법을 배우고, 더욱 많이 느껴야 해요. 자신의 생에 초연해진다는 게 아니라 자신의 생을 지배할 준비 태세가 좀 더 잘 갖춰진다고 할 수 있죠.”
— 나탈리아 긴츠부르크

# 맨틀은 다른 작가들에게도 글이 막혀 안 나올 때는 책상에서 벗어나라고 충고한다. “산책하기, 목욕하기, 잠자기, 파이 만들기, 그림 그리기, 음악 듣기, 명상하기, 운동하기 등 뭘 하든지 좋으니 그냥 가만히 앉아서 문젯거리를 노려보는 것만은 하지 마세요. 그렇다고 전화통화를 하거나 파티에 가지는 마요. 그렇게 하면 당신이 놓쳐버린 단어들이 있어야 할 자리에 다른 사람들의 말이 쏟아져 들어와버리거든요. 길 잃는 단어들이 나올 수 있는 틈을 열어두세요. 그 단어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두고 참을성 있게 기다리는 거죠.”

글을 쓰면 행복해진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다만 삶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삶이란 본래 불안정한 거잖아요. 영원한 안정을 누린다면 그건 삶이 끝났다는 거죠
— 힐러리 맨틀

# 점점 나이를 먹어가면서 나의 글쓰기와 삶이 뒤섞이기를 바란다. 내 책이나 글쓰기 자체가 내가 하는 일과 완전히 동떨어지거나 내가 생각하는 것과 분리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 글은 하루하루의 내 생각과 다를 게 없어야 한다. 내가 다른 세계를 상상할 수 있는 특혜 받은 글쓰기 공간을 분리할 수 없을 것 같아서인지, 아니면 그 반대라서 그런 생각을 하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어찌 됐든 중요한 사실은 글쓰기와 삶이 구분되지 않고 똑같아져야 한다는 것이다.
— 실라 헤티

# “예술가가 되어 가장 좋은 점은 시간을 창조할 수 있고, 시간의 지배를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맥세퍼는 2017년에 이렇게 말했다.
— 조세핀 맥세퍼

# 샹게에게 글쓰기 과정은 통제력, 적어도 시간의 일부를 버리는 것이기도 하다. “때로는 제 자신이 매개체가 되는 것 같아요. 가끔씩 예술가들한테서 발현되는 무의식이 다른 영혼들, 즉 다른 신들의 매개체라고 생각해요. 그 때문에 우리가 이성적으로 가질 수 없는 것을 가지게 되죠.”
— 응토자케 샹게

# 영감은 준비된 자에게 찾아온다. - 헬렌 프랑켄탈러

# 시가 온전한 형태로 완벽하게 차려입은 채 다가오는 경우는 드물어요. 대체로 시는 조각조각 난 상태로 다가와요. 어떤 인상을 받아요. 어떤 느낌이 들고, 뭔가를 예감하죠. 그때 그 인상과 느낌, 예감, 혹은 기억을 아주 흔하고 다루기 쉬운 말로 희미하게 풀어내기 시작하는 거예요. 그런 식으로 계속 실패하고 비틀거리고 바꾸고 흔들다가 마침내 초고가 완성되죠. 저 같은 작가나, 다른 많은 시인들은 초고를 수정하고 또 수정해요. 그러다보면 종종 완성본이 초고와 똑같아지기도 하죠. 가끔씩 그래요.
— 그웬롤린 브룩스

# 진부한 표현을 바꾸어 말하자면 내게 있어서 허구로 창조하지 않은 삶은 거의 삶이라고 할 수 없다. — 엘리너 안틴

# 사진이란 ‘비밀에 관한 비밀이다.’ 이렇게 말한 아버스는 비밀을 사랑했다. 아버스가 사진을 찍는 이유 중 하나도 ‘약간 무례하고’.’ 상당히 비뚤어진’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이앤 아버스

# 그레이엄은 오랜 시간 동안 스튜디오에 혼자 남아 춤을 추면서 자신의 신체를 시험하고, 특히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을 구체화시켜주는 동작을 찾아냈다. 그레이엄은 이렇게 말했다. “현대무용에서 동작은 발명이 아니라 발견의 산물이에요. 신체가 무엇을 하는지 발견해내는 거죠.” 한편으로는 스튜디오 바깥과 자연에서, 혹은 만나는 사람들한테서, 특히 읽은 책 속에서 영감을 얻기도 했다. “모든 것이 니체와 쇼펜하우어를 연구한 덕이죠.” 그레이엄은 밤에 게걸스럽게 책을 읽으면서 아이디어를 자극하는 내용과 단락을 적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내용에서 하나의 패턴이 드러나기 시작했고, 이어서 그레이엄은 무용 시나리오나 대본을 썼다. “침대 옆 작은 탁자에 타자기를 놓아두고, 베개에 기대어 밤새도록 글을 썼어요.” - 무용가가 책을 읽고 글을 쓴다. 그것도 철학책을
왜 그랬는지 나는 이해 할 수 있을까? 예술과 철학은 많은 부분을 공유한다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해하려 하지 말고 받아들이고 몸소 체험하자.
—마사 그레이엄

# 시간을 나누어 관리하는 게 그 비결은 아니었다. 오히려 시간 관리를 특별히 하지 않는 게 비결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가 휴식을 취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낸다. 준비와 휴식 사이에는 행동을 취할 시간이 거의 없다. 스탈은 언제나 집중하고 절대 쉬지 않았다. 자신의 관심을 요구하는 상황에 즉각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 두뇌를 가진 사람이었다.
— 제르맹 드 스탈

#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죄예요. 유의미한 할 일은 언제나 있으니까요”
— 마를레네 디트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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