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 탁월한 사유의 시선 - 최진석

The Power of 필사 2020. 5. 10. 21:01

설정

트랙백

댓글

백세의 품격 - 한국경제 천자칼럼

The Power of 필사 2020. 5. 10. 20:55

코로나 바이러스와 싸우는 의료진을 돕기 위해 ‘정원 100바퀴 걷기’로 3200만파운드(약 480억원)의 성금을 모은 100세 영국인 얘기는 우리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2차대전 참전용사인 톰 무어 씨가 보행기구에 의지한 채 왕복 25m의 정원을 100바퀴 도는 동안 전국에서 목표액(1000파운드)의 3만2000배가 넘는 성금이 모였다.

격려 편지도 14만 통 이상 도착했다. 그가 가수 마이클 볼과 함께 부른 음반 ‘당신은 결코 혼자 걷지 않을 거예요’는 8만2000장 넘게 팔렸다. 영국 싱글 차트 최고령 1위다. 사흘 전 100회 생일을 맞은 그에게 영국 왕실과 정부, 국민들은 최고의 존경과 찬사를 보냈다.

우리나라에서는 99세의 6·25 참전용사 주관섭 씨(제주 서귀포시)가 최근 국가유공자 수당을 모은 2000만원을 “코로나 사태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써 달라”며 성금으로 내놨다. 100회 생일을 1년 앞둔 그는 영구임대 아파트에 살면서 아끼고 저축한 돈으로 지난 3월에도 500만원을 기부했다.

이들의 정성과 격려 덕분일까. 국내 최고령 코로나 확진자인 97세 여성이 2주 만에 완치 판정을 받았고, 영국의 107세 여성도 건강을 되찾았다. 코로나 사태 속에 100세를 맞은 미국 남성은 오토바이 클럽 회원들과 지역 경찰차까지 총출동한 생일 축하를 받았다.

일본에서는 세계 최고령 남녀로 기네스북에 오른 112세 남성과 117세 여성이 온 국민의 박수 속에 장수 잔치를 벌였다. 일본의 100세 이상 고령자는 지난해 7만1200명을 넘었고, 우리나라도 2만 명을 돌파했다. 100세를 넘은 사람들은 한결같이 “여유롭고 긍정적인 생각, 품격 있는 말, 남을 위하는 마음이 장수의 비결”이라고 말한다.

품격을 뜻하는 ‘품(品)’에는 입 구(口) 자가 세 개 있다. 평생 주고받는 말이 쌓여 그 사람의 인격을 이룬다. ‘격(格)’은 나무(木)가 각각(各) 똑바로 자라도록 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서양의 격(dignity)도 ‘여러 사람을 위한 명예로운 가치’를 말한다.

품격을 제대로 갖춘 사람은 나이 들어서도 젊은이들과 교감하며, 평생 쌓은 경륜을 사회와 공유할 줄 안다. 이들의 덕목은 위기 상황에서 더욱 빛난다. 고대 그리스 시인 소포클레스가 “품격과 지혜는 세상의 모든 부를 뛰어넘는다”고 말한 것 또한 이런 원리에서 나왔다.

고두현 논설위원 kdh@hankyung.com



설정

트랙백

댓글

<필사> 탁월한 사유의 시선 - 최진석

The Power of 필사 2020. 5. 6. 20:06

설정

트랙백

댓글

<필사> 탁월한 사유의 시선 - 최진석

The Power of 필사 2020. 5. 3. 16:23

설정

트랙백

댓글

From. '아빠가 되는 시간' - 김신완

 

*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선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하고, 그러려면 그간의 잘못된 생각, 태도, 성격 등을 뜯어고쳐야 한다. 잘못된 행동을 하면 그만큼 후폭풍을 감당해야 한다. 매번 육아 열차가 탈선하지 않도록 절치부심했다.

*

아들이 원하는 것을 채워주면 마치 어릴 적 내가 채워지는 것 같다. 아들에게 잘해줄수록 내가 보상받는 기분이다. 아물지 못한 채 그대로 깊숙이 숨어 있던 어릴 적 상처들을 이제 더 이상 손댈 수 없으리라 생각했는데, 이 녀석과 함께 있다 보면 신기하게도 치유의 손이 그곳까지 미치는 것 같다.

*

누군가에게 베풀면 그 이상으로 돌려받게 되는데, 육아만큼 보상이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것도 없다. 그렇게 나는 아이를 키움으로써 나 스스로를 어른으로 키운다

*

우리 아이들이 정작 보고 싶은 건 늘어진 티셔츠를 입고 있는 젊은 시절 엄마 아빠의 모습일지 모른다. 게다가 우리가 더 이상 이 세상에 없다면 간절하게 그리운 얼굴일 거다. 아이들에게 소중한 것을 빼앗으면 안 된다. 그런 의미에서 아이들만 찍지 말고 할머니 할아버지와 다른 가족들도 함께 담아야 한다.

*

순간들은 영원하고 우리는 그런 영원히 존재하고 있는 과거의 기억들을 담아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그걸 뒤늦게 되살리는 게 어려워 후회만 남을 것이다.

*

덧붙여 영상에는 맥락이 들어 있어야 한다. 그 덕분에 재미가 있고 깊이를 느낄 수 있다. 그 맥락이란 카메라가 담고 있는 피사체에 집중만 한다고 얻어지는 건 아니다. 어디서, 누구와 함께였는지도 찍어야 그날의 순간이 더 의미 있게 남는다. 시간, 장소, 관계 등 모든 게 있어야 한다. 그래서 동영상을 찍을 때는 아이들만 찍지 말아야 한다.



파산이나 이혼, 투병 등 거대한 소용돌이를 만난 것도 아닌데 아이들이 평범한 일상 속에서 상처를 자주 입는다는 점이다. 나는 그 중심에 부모의 분노가 자리 잡고 있다고 생각한다. 화가 지나가면 일상은 순식간에 지옥으로 변한다. 따뜻한 아이들의 마음은 불길이 솟기도 하고 얼음처럼 식어버리기도 한다.

*

사실 마음을 괴롭게 하는 건 어려운 일 자체가 아니라 그것으로 인해 사람들이 내뿜는 나쁜 감정들이다. 화는 그중에 으뜸이다. 특히 남자들은 오랜 인내와 노력에도 한 번의 분노로 모든 것을 잿더미로 만들곤 한다.

*

일단 멈춰서야 한다. 그리고 다른 계획을 짜야 한다. 내 여건이 안 되면 아이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상황이 변하면 그에 맞게 실현 가능한 계획을 다시 제시해야 한다. 그러려면 경청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공감 능력이 필요하다. 추진력, 신뢰, 책임감 이런 것이 강행으로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회사처럼 수직적 구조가 아니라는 것을 자각해야 한다. 아이는 원안대로 맞춰줘야 하는 직장 상사도 아니고, 내 뜻을 어김없이 실행해야 하는 부하 직원도 아니다. 얼마든지 조정할 공간이 있는데 아빠들은 그걸 잘 인지하지 못한다.

*

아이들은 어른이 아니다. 어른과 똑같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 그리고 아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게 내가 보기에 중요하지 않을 때가 많다. 그때도 그 일이 나름 중요한 일이라고 인정해줘야 한다. 내 기준으로 중요도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

*

화내는 순간마다 화내지 않을 이야기를 만들어보자. 다른 상황을 만들어보고, 아이들을 다른 모습으로 받아들이다 보면 꼭 화낼 상황은 아니라는 생각에 이른다.

*

가장 어려운 게 자기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다. 마음이 어지러우면 제아무리 좋은 가르침을 알고 있어도 실행하기가 어렵다. 내 멘탈이 무너지지 않도록 좀 더 집중해야 한다. 그래야 좋은 육아 기술을 쓸 수 있는 여유도 찾을 수 있다.

*

나는 언젠가는 아이들이 정말 행복한 유년 시절을 보냈다고 말해주고 싶다. 그것이 나의 가장 중요한 육아 원칙이다. 그 자리에 화는 끼어들 곳이 없다. 그리고 먼 훗날 나도 아이를 키우며 행복했다고 회상하고 싶다.

*

나는 어느 길로 가라고 얘기해주는 아빠가 아니라 실패해서 빈손으로 되돌아오는 길을 함께 걸어주는 아빠가 되고 싶다. 방황을 많이 한 아빠일수록 그 불안과 외로움을 더 잘 알 것이기 때문이다.

*

인생은 늘 불안하고 위태롭지만 동시에 신비롭기도 하다. 누군가 그러지 않았나. 인생은 이루는 게 아니라 여행하는 것이라고. 그러려면 불확실성에 몸을 좀 내던질 필요가 있다.

*

기다려주는 임무

우리는 아이들을 얼마나 기다려줄 수 있을까? 아마 아빠의 일은 기다려주는 것 그 자체인지도 모른다. 굳이 기다릴 시간을 가늠해볼 필요도 없다. 기다리는 것 이상으로 우리가 할 수 일은 없고, 결국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 할 일이다. 보통 뭔가를 하려다 일을 그르친다. 아빠는 그저 아이들에게 모두 다 괜찮을 거라고 얘기해주는 역할만 맡으면 된다. 그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아빠라면 해낼 수 있지 않을까.

*

뒤처진다는 것, 그건 허상일지 모른다. 반면 앞서간다는 건 요즘 세상 사람들이 살아가는 인생을 함께하며 얻어지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조금 뒤처져봐야 한다. 그래야 다시 앞설 수 있다.

*

마음이 소박해지면 우선순위가 명확히 눈에 들어온다. 일을 담백하게 하게 된다. 요란을 떨지 않고 묵묵하게 일하는 자세를 익힐 수 있다. 무언가를 이룬다는 것은 반짝이는 아이디어도, 불같은 열정도 아니다. 꾸준함, 지루함과 친해지는 것이다. 그것을 배우는 데 아이를 키우는 것보다 더 좋은 길은 없다.


설정

트랙백

댓글

<필사> 탁월한 사유의 시선 - 최진석

The Power of 필사 2020. 5. 1. 20:18

설정

트랙백

댓글

<필사> 탁월한 사유의 시선 - 최진석

The Power of 필사 2020. 4. 28. 19:33

설정

트랙백

댓글

<필사> 탁월한 사유의 시선 - 최진석

The Power of 필사 2020. 4. 26. 19:45

 

설정

트랙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