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2. 나의 어린시절을 추억해 봅니다. 나는 어떤 아이였나요?

나의 어릴적 모습을 떠올리면 보통의 남자아이들이 그러하듯

까불거리고 에너지 넘치는 아이였던 모습이 생각난다.

위로는 10살, 5살 차이가 나는 누나들이 있고 집안에서 막내 역할을 맏고 있었다.

나이 차이가 있어서 누나들과 함께 놀이를 한 기억은 많이 없다.

이미 사춘기가 지난 누나들의 눈에는 어린 아이였을테니까…

부모님은 두 분 모두 일로 바쁘시기도 했고 두 분의 육아 스타일이 그런 것이기도 했는지

늦둥이이자 막내인 나를 그리 많이 감싸고 돌지는 않으셨던 것 같다. 

이게 훗 날 나의 캐릭터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으리라 생각된다.

 

 

나의 어린 시절은 집에 있는 시간보다 재미와 놀이를 찾아서

언제나 대문 밖으로 뛰쳐나가는 아이였다. 

학교가 끝나거나 쉬는 날이면 동네의 큰 성당인 ‘남동성당’에 있는 놀이터에서

우리 동네 골목에 사는 또래 아이들과 미끄럼틀, 시소, 그네 등을 이용해서 놀거나

구슬치기, 딱지치기, 땅따먹기, 제기차기, 술래잡기, 숨바꼭질,

다방구, 오징어, 비석치기,그림자밟기,얼음놀이, 나이먹기 등

지금은 이름이 잘 생각나지 않는 수많은 놀이들을 계절에 맞춰서,

그 때 그 때의 유행에 맞춰서 섭렵했다.

 

명절이나 특별한 날에 주머니가 두둑해지면 친구들과 동네 구멍가게에서

폭죽을 사서 어두워질 무렵부터 함께 사 모은 폭죽을 동네 공터에서 펑펑~ 신나게 터뜨렸다.

동네 코너길 끝자락 3-4층 되는 건물 지하에는 그 당시 쉽게 볼 수 있었던 동네 다방이있었다.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에서 아랫쪽 지하 다방 입구에 폭죽을 던지고 도망가는 그런 스릴(?)을 즐기기도 했다. 

지하에서 ‘뻥~ ‘ 하며 터지는 폭죽 소리는 헐레벌떡 도망쳐

골목 끝 코너에 숨어있는 우리의 심장을  더욱 쿵쾅거리게 만들곤했다.  

 

여름에는 친구들과 잠자리채를 들고, 비닐 봉지 하나씩 옆에 차고 걸어서 30분 정도 걸리는 

대학교 근처에 있는 개울가와 들로 메뚜기, 방아깨비 등 곤충들을 잡으러 다녔다.

잡은 놈들을 비닐봉지에 담아 돌아와서 친구들과 누가 누가 큰 놈을 잡았는지 비교도 하고  

누가 잡은 메뚜기가 더 무거운 돌멩이를 들 수 있는지 겨루기도 했다.

 

이렇게 밖에서 신나게 놀다보면 하늘은 어느새 어두워지고 있었고 골목에서는

“누구야 밥먹어라~ “

하는 외침이 들리거나,

동생이 찾아와서 “엄마가 밥먹으래~”

하는 말을 남기고 쪼로롱 사라지곤 했다.

 

이렇게 어릴적을 떠올리며 글을 쓰고 있노라니

유년시절의 나는 활달하고 모험심 강하고 호기심도 강한 아이였다는게 생각난다.

이 시절 내 유년기의 즐거웠던 놀이의 경험들이 성인이 된 후

무엇인가 내 인생에 있어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할 때

더 많은 모험과 가능성을 향해 나를 밀어넣어 볼 수 있게 만든 힘이 되지 않았을까.

 

지금 내가 여기 호주라는 나라에서 가정을 꾸리고 이민 생활을 하고 있는것도

즐거움과 설레임을 향해 선택한 결과이다.

아마도 앞으로 이어질 내 삶에서도 항상 즐거움과 설레임을 갖기위해 노력할 것이고

그 안에서 만족감과 행복을 찾을 수 있는 여정이 되도록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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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다보니 예전 어릴적의 나와 지금의 나를 이어주는 무언가를 발견하게 된다.

나를 알아가는 여정을 계속해서 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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