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Y 8. - 나를 변화시킨 책을 떠올려 보고 그 이유를 적어 봅시다.





4년 전 첫째 아이가 생기며 나에게는 여러 변화가 생겼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책과 조금씩 친해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 이전의 삶에서 책은 나에게 있어 취미나 좋아하는 것을 더 즐겁게 만들기 위한
하나의 도구로서 역할을 하고 있었다.
사진에 관한 책이라던가, 음악, 여행에 관한 책… 뭐 이런 책들 말이다.
하지만 아이가 생기고 나는 배움의 필요성을 느꼈다.
평생 내 맘대로 내 멋대로 하고 싶은 것만 실컷 하며 살아온 나였지만(합법적 한도 안에서…)
나로 인해 소중한 생명이 세상의 빛을 보게 되고, 나의 영향력 아래에서 자라게 될 것을 생각하니
그냥 이렇게 살던데로 살아서는 안되겠다는 경각심이 들었다.
그래서 아이가 태어나기 전 태교를 위해 태교에 관한 책을 읽고
태어난 후에는 육아에 관련된 책들을 여러 권 사서 읽었다.
사실 육아책은 아이가 커서 독립하기 전까지 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책과 조금씩 친해지며 육아책 말고 다른 책들에도 관심이 서서히 생기기 시작했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어가던중 한 권의 책이 이 책 저 책에서 소개되는 것을 발견했다.
도대체 무슨 책이길래 유명한 작가들이나 멘토들이 그 책을 추천을 하는지 궁금했다.

그 책은 바로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다.



빅터 프랭클 이라는 오스트리아의 심리학자가 나치의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에서
경험한 것을 심리학자의 시선에서 풀어낸 자전적 책이다.
그런데 그런 참혹한 경험을 단지 회고한 책이 아니다. 그 경험을 원망하거나 비판하는 것도 아니다.
작가의 수감전 직업이 심리학자이기에 수용소 안의 생활에서 일어나는 인간의 심리에 대해
예리하고 심도있게 고찰했으며 ,그 경험에 끌어올린 작가의 깊은 통찰을 엿볼 수 있다.
또한 더 나아가 빅터 프랭클이 직접 주창한 ‘로고테라피’라는
심리 치료의 방법에 관해서도 서술하고 있다.
어찌 읽으면 철학책이기도 하고, 체험기이자 회고록이기도 하며, 심리서 이기도 하다.

장르는 중요하지 않다.
이 책은 나로 하여금 삶에서 마주하게 되는 많은 것들을 깊이 생각하게 해주었다.
삶, 죽음, 시련, 두려움, 고통, 비극, 사랑, 자유, 운명, 인간의 내면 깊숙한 밑바닥에 깔린 것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내가 생각해 볼 수 없었던 것들을 하나하나
나에게 대입하여 생각하게 만들었다.
나의 삶과 상관 없으리라 생각되던 것을 내 눈앞에 들이대며
“너라면 어떻게 할꺼야?”
하는 묵직한 질문들을 수도 없이 던져주었다.
이른 새벽, 책상 앞에 홀로 앉아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고 있었다.

이 책이 내 삶을 크게 변화 시켰다고 할 수 는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 삶에서 닥치는 모든것들.
이분법적으로 나누었을 때 좋은 것들, 그리고 좋지 않은 것들.
이 모든 것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계기를 갖게 해준것은 확실하다.

세상에는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좋은 방법들을 알려주는 책들이 많다.
자기계발서, 성공에 관한 책들, 삶의 노하우에 대한 책들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책들을 읽기 전에 먼저 읽으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삶에 대한 의미와 태도를 스스로 정의하고
그것을 자신의 내면에 단단하게 묶어두고 싶은 사람이라면 말이다.

설정

트랙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