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12. 매일 평범하고 소중한 나의 일상에 대해 이야기 해주세요.




나의 하루는 5시쯤 부터 시작한다.

차고에 마련한 내 책상에 앉아 차를 마시며 아침일기를 쓰고
책을 읽고 글을 끄적거리고 조용히 생각에 잠기기도 한다.
책상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 중 하나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다 모아두었기에.

아침 운동겸 산책은 7시쯤 나간다.
햇살을 받으며 뛰며 걸으며 눈에 들어오는 예쁜 아침풍경을 스마트폰에 담는다.
하루를 활기차게 만들어주는 비타민과 같은 역할을 해준다.

우리 네 식구가 식탁에 모여 아침을 먹는다.
몇 가지 시리얼에 그릭 요거트와 꿀을 섞어 먹는 아침은 몇 달째 먹고 있는데
질리지 않고 맛있다.

일을 가는 날은 운전을 하며 오디오 북을 듣기도 하고 강의를 듣기도 한다.
운전을 하며 생각에 잠기도 한다. 이 일을 벌써 6년 가까이 해오고 있다니
가끔 믿기지 않을 때도 있다.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다.

집에오면 보통 6시다.
조금 더 일찍 집에 오는 날이면 4살 된 아들과 함께 샤워를 한다
샤워 중에도 조잘조잘 이야기는 끊이지 않는다.

넷이 모여 앉아 아내가 준비한 맛있는 저녁을 먹는다.
아들은 “오늘 어땠어” 혹은
“어제 어땠어(?)” 라는 질문으로 이야기의 물꼬를 튼다.
그 날 있었던 이야기나 재밌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식사를 한다.

7시 반쯤에 아들을 재우는 것은 보통 내 몫이다.
함께 양치를 하고 아들 방에 앉아 그림책을 읽는다.
영어나 한국어로 쓰인 책을 보통 5권 정도 읽으며 이야기를 한다.
아들은 침대에 누워 손바닥에 뽀뽀를 하고
콧바람으로 흥~~ 하며 나에게 날려 보낸다.
나도 똑같은 방식으로 화답하고 내일 보자는 인사와 함께 방을 나온다.

새벽에 이어 한 두 시간의 차분한 시간이 주어진다.
아내와 강의를 듣거나 서로 각자의 공간에서 시간을 갖는다.

-


이렇게 쓰고보니 정말 특별할 것 없는 매우 평범한 일상이다.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날이면 매일 반복된다.
허나 지루하거나 식상하거나 재미없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아마도 아이들과 함께 아내와 나도 성장하고 있음을 느끼고 있고
이 생활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성인이 된 후 나를 성장이라는 측면에서 본 적은 거의 없었던것 같다.
하지만 이렇게 의식적으로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이 생활을 즐기는 사이 미미하지만 조금씩 성장해 가는 모습을
느끼게 된다.

우리 가족의 성장과 함께 이 일상도 조금씩 변해가리라.
세상 모든것, 변치않는 것은 없기에.
부디 나에게 주어지는 소소한 일상의 의미와 소중함 만은 변치 않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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