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9. 과거 무언가에 실패해 본 경험이 있나요? 실패 후 배운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실패의 경험이라는 말에 뭔가 막연했다.
내가 실패한 게 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인생에서 뭔가를 크게 벌려본 적이 별로 없거니와
가능하면 내가 해낼 수 있는 사정권 안에 있는것만 해와서 일까.
이럴 땐 사전을 찾아서 정확한 단어의 뜻을 아는게 우선이다.

#실패 - 일을 그르치거나 잘 못 하는것.
목표했던 일을 당성하지 못한 상태.

그래! 내가 하려고 했던 것, 목표했던 것을 이루지 못한것은 참 많다.
잘 잊어버리는 나는 아마도 많은 실패를 기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그 중 기억나는 것은
고3때 대학교를 서울로 가려고 발버둥(?)을 쳤지만
결국 내가 태어나서 자란 곳에서 다녔다.
지금 생각으로는 내가 태어나고 자라온 곳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듯하다.
아니면 티비에서 보던 서울의 풍경을 동경했을 수도 있다.
자금은 붐비는 곳을 싫어하는 시골에 사는 사람이지만...

물론 과거에 있었던 연애들도 실패했다.ㅎㅎ
그랬기에 지금의 나의 아내와 아이들이 있겠지.

생활 속에서 하고자 했던 작은 목표들도 자주 실패한다.
매일 매일 운동하기도 실패했고, 매일 매일 글쓰기도 실패했다.
하지만 내가 이루고픈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하는
자잘한 목표들이 조금 실패했다고 해서
그 큰 목표를 이루는 것이 실패했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한 다른 작은 목표들은 꾸준히 해오고 있고
달성하지 못한 다른 작은 목표는 수정과 개선을 통해
다시 다른 작은 목표로 변환을 한다.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작은 것들을 계속해서 생각해내고
실천해 나가는 것이다.
즉, 실패라는 개념은 내 안에서 수정, 보완, 재시도를 통해 시행착오라는 말로 변환이 된다.
착오가 있었으니 그 착오를 고치고 수정해서 다시 하면 되는것이다.
좀 뻔뻔해 보일 수 있지만 이게 내가 생각하고 사는 방식이다.

앞으로도 이런 나의 생각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렇게 살아오고 있어도 지금 매우 만족하고 행복하게 지내고 있으니 말이다.
우선 내가 편하다.

이 글을 쓰며 또 하나 나에 대해 배운다.
그러고 보니 난 참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었어.
앗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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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Y 8. - 나를 변화시킨 책을 떠올려 보고 그 이유를 적어 봅시다.





4년 전 첫째 아이가 생기며 나에게는 여러 변화가 생겼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책과 조금씩 친해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 이전의 삶에서 책은 나에게 있어 취미나 좋아하는 것을 더 즐겁게 만들기 위한
하나의 도구로서 역할을 하고 있었다.
사진에 관한 책이라던가, 음악, 여행에 관한 책… 뭐 이런 책들 말이다.
하지만 아이가 생기고 나는 배움의 필요성을 느꼈다.
평생 내 맘대로 내 멋대로 하고 싶은 것만 실컷 하며 살아온 나였지만(합법적 한도 안에서…)
나로 인해 소중한 생명이 세상의 빛을 보게 되고, 나의 영향력 아래에서 자라게 될 것을 생각하니
그냥 이렇게 살던데로 살아서는 안되겠다는 경각심이 들었다.
그래서 아이가 태어나기 전 태교를 위해 태교에 관한 책을 읽고
태어난 후에는 육아에 관련된 책들을 여러 권 사서 읽었다.
사실 육아책은 아이가 커서 독립하기 전까지 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책과 조금씩 친해지며 육아책 말고 다른 책들에도 관심이 서서히 생기기 시작했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어가던중 한 권의 책이 이 책 저 책에서 소개되는 것을 발견했다.
도대체 무슨 책이길래 유명한 작가들이나 멘토들이 그 책을 추천을 하는지 궁금했다.

그 책은 바로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다.



빅터 프랭클 이라는 오스트리아의 심리학자가 나치의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에서
경험한 것을 심리학자의 시선에서 풀어낸 자전적 책이다.
그런데 그런 참혹한 경험을 단지 회고한 책이 아니다. 그 경험을 원망하거나 비판하는 것도 아니다.
작가의 수감전 직업이 심리학자이기에 수용소 안의 생활에서 일어나는 인간의 심리에 대해
예리하고 심도있게 고찰했으며 ,그 경험에 끌어올린 작가의 깊은 통찰을 엿볼 수 있다.
또한 더 나아가 빅터 프랭클이 직접 주창한 ‘로고테라피’라는
심리 치료의 방법에 관해서도 서술하고 있다.
어찌 읽으면 철학책이기도 하고, 체험기이자 회고록이기도 하며, 심리서 이기도 하다.

장르는 중요하지 않다.
이 책은 나로 하여금 삶에서 마주하게 되는 많은 것들을 깊이 생각하게 해주었다.
삶, 죽음, 시련, 두려움, 고통, 비극, 사랑, 자유, 운명, 인간의 내면 깊숙한 밑바닥에 깔린 것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내가 생각해 볼 수 없었던 것들을 하나하나
나에게 대입하여 생각하게 만들었다.
나의 삶과 상관 없으리라 생각되던 것을 내 눈앞에 들이대며
“너라면 어떻게 할꺼야?”
하는 묵직한 질문들을 수도 없이 던져주었다.
이른 새벽, 책상 앞에 홀로 앉아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고 있었다.

이 책이 내 삶을 크게 변화 시켰다고 할 수 는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 삶에서 닥치는 모든것들.
이분법적으로 나누었을 때 좋은 것들, 그리고 좋지 않은 것들.
이 모든 것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계기를 갖게 해준것은 확실하다.

세상에는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좋은 방법들을 알려주는 책들이 많다.
자기계발서, 성공에 관한 책들, 삶의 노하우에 대한 책들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책들을 읽기 전에 먼저 읽으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삶에 대한 의미와 태도를 스스로 정의하고
그것을 자신의 내면에 단단하게 묶어두고 싶은 사람이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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