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Y 5. 내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무엇인가요



빡빡머리를 흔들며 덜렁대던 중학교 시절…
후텁지근한 여름날 오후 미술 수업은 나에게 그리 반갑지만은 않은 시간이었다.
키가 작고 통통한 20대 중반 정도로 기억되는 미술 선생님은 그 날 교실로 들어오실 때 특이하게도 카세트 플레이어를 한손에 들고계셨다.
미술 시간에 왠 카세트 플레이어? 아이들은 어리둥절 했다.
선생님께서는 오늘은 노래를 듣고 떠오르는 느낌을 그림으로 그리는 상상화 시간이라고 했다.
플레이 버튼을 누르자 어쿠스틱 기타선율과 함께 풀벌래 우는소리가 들리고
멀리서 아스라하게 개 짖는 소리도 들린다…

아마도 내 기억에 나는 도화지위에 검푸른 하늘에 수많은 별을 촘촘히 새겨넣고
넓은 들에 누워 쏟아지는 별을 보는 내 모습을 그렸던 걸로 기억한다.
물론 멀리 마을도 그리고 개도 그리고 근처 수풀에서 우는 풀벌래들도 그렸다.
내 도화지 위는 1차원적인 밋밋한 그림이 그려지고 있었지만 노래를 듣는 내 머릿속은
여름밤의 풀내음와 함께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 아래 팔을 베고 누워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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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장르의 음악을 좋아하고 다양한 뮤지션의 노래를 들어왔고 듣고 있다.
하지만 언제나 별이 쏟아지는 검푸른 밤하늘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가장 먼저 이 노래가 떠오른다.

여행스케치의 ‘별이 진다네’...



이제와서 찾아보니 이 노래는 1989년에 나온 노래다.
요즘 노래들이 3분 내외의 길이를 갖고 있는 반면 이 노래는 무려 6분 가까이 된다.
하지만 6분이 전혀 길지 않게 느껴지게 만드는 것도 이 곡의 매력이다.
개인적인 생각인지는 몰라도 30년도 넘은 이 노래는 지금 들어도 전혀
올드하다거나 촌스러운 느낌이 들지 않는다.
가사와 멜로디가 서정적이기도 하거니와 누구나 이 노래를 들으면
떠오르는 누군가가 한 명씩은 있어서가 아닐까...

오늘밤은 조용히 뒷 뜰로 나가 이 노래를 틀어두고
밤하늘을 가만히 바라보고 싶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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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정도 나이가 있으신 분은 이 노래를 아는 분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 노래가 궁금해서 들어보길 원하신다면 검색할 때
여행스케치의 ‘별이 진다네’(1989)로 검색하길 바란다.(5분56초 짜리)
몇 가지 버전이 있는데 거의 비슷하지만 이게 가장 괜찮은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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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4. 나 스스로에게 투자해본 경험이 있나요?

#DAY 4. 나 스스로에게 투자해본 경험이 있나요?
나 스스로에게 했던 가장 큰 투자는?




나는 내 인생에서 가장 큰 투자를 호주 이민에 내 삶을 투자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투자라 함은 이익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고 거기에는 리스크가 따르기 마련이다.
리스크가 클수록 얻는 것이 클것이며 리스크가 적을수록 얻는것도 적다.
나 역시 맨땅에 헤딩하듯 이민을 생각했을때 리스크를 감수 했어야 했다.
호주에서 영주권을 얻을 수 있을지 전혀 알 수가 없었기 때문에…
하지만 이민에 실패한다고 해도 분명 거기서 얻어 올 수 있는것이 있으리라 생각하고
동반자와 함께 몇 달을 의논한 후 투자를 결정했다.
나는 군대를 마친 후 20대를 여러 나라들을 돌며 모험과 방랑으로 보낸 경험이 있다.
이것이 이민이라는 종목에 대한 투자에 앞서 여러번의 작은 모의 투자였다고 생각할 수 있었다.



이렇게 이민이라는 리스크가 큰 투자를 한지 만 8년차가 되었다.
직접적인 득실을 따지기는 어렵지만 아직까지의 투자 성적은 아주 좋다고 자평한다.
감사하게도 5년만에 영주권을 얻었으며 사랑스러운 두 아이까지 함께 하고 있다.
그리고 이민와서 힘들었던 지난 시간까지 포함하여 호주 생활에 너무나도 만족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투자는 아직 끝난게 아니다.
계속해서 이 투자에 대해 관심을 갖고 내가 원하는 그림 속으로 가기위해 애쓰고있다.
지금 이렇게 글을 쓰는 것도 그 노력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투자가 실패로 끝나지 않도록 나와 이 투자에 대한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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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3. 나는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한가요. 즐겁고 행복한 순간을 떠올려 봅니다.



내 인생에 있어 가장 많이 행복에 대해 생각을 하고
행복을 실감하며 살고 있는 시기다.
예전에는 행복이라는 말에 대해 생각을 해 본적이 별로 없었던것 같다.
단지 내가 좋아하는 일만을 하고 거기에 만족하며 살았기에
특별히 행복하다고 생각해보지 못했고 불행하다고 느껴본적도 별로 없었던것 같다.

그러던 내가 호주에 와서 정착을 하며 나의 삶은
자연스럽게 단순한 삶으로 조금씩 변화되어갔다.
한국에서 지낼 때와 비교해서 가까이에 지인이 별로 없다.
개인적인 약속은 일 년에 한 두 번 명절처럼 나에게 다가온다.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거나,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며 살지 않게 되었다.
자연히 나의 본질에 집중하는 삶으로의 변화가 이루어졌다.
그러면서 내 삶에서 사소한 것들로부터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능력이 조금씩 생기게 되었다.

나에게 기어오는 딸을 들어올려 품에 안을때
살며시 코로 느껴지는 아가냄새를 맡을 때 행복하다.
일을 마치고 집 앞 잔디밭에 차를 세우면 아들이 맨발로 뛰어나와
“아빠~”하고 부르며 안길때 행복하다.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산책을 하고, 라이딩을 할 때 행복하다.
일끝나고 집에 오는 고속도로에서 오묘한 색의 노을을 볼 때 행복하다.
햇살이 좋은 날 평화로운 호주의 풍경들을 눈에 담을때도 행복하다.
고요한 새벽 책상에 앉아 책장을 넘길 때 행복하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카메라의 뷰파인더에서 들여다보고 있을때 행복하다.
뷰파인더를 들여다보며 어느 순간에 셔터를 누를 순간을 기다리는 시간이 행복하다.
조용한 밤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카메라에 담은 사진들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며
사진을 찍을때의 그 순간을 떠올릴때 행복하다.


나는 내가 살고 싶어하던 이 호주라는 나라에서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할 때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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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행복에 대해 곰곰히 생각하게 했던 짧은 이야기를 옮겨봅니다.


행복은
이 세상이 처음 이루어졌을 때
인간에게는 행복이 미리 주어져 있었다.

그러나 천사들은
인간들이 얼마나 꼴불견이었겠는가?
보다 못한 천사들이 회의를 열어 결의하였다.
인간에게서 행복을 회수해 버리기로
인간들은 마침내 행복을 빼앗겼다.

그런데 그것을 어디에 감춰두느냐
하는 것이 천사들의 고민이었다.
한천사가 제안하였다.
"저기 저 바다 속 깊은 곳에 숨겨두면 어떨까요?"

천사장이 고개를 저었다.
"인간들의 머리는 비상하오.
바다 속쯤이야 머지 않아 뒤져서 찾을 거요."

한 천사가 제안하였다.
"가장 높은 산의 정상에 숨겨두면 어떨까요?"

이번 역시도 천사장이 고개를 저었다.
"인간들의 탐험정신은 따를 동물이 없어요.
그러니 제 아무리 높은 산 위에 숨겨 두어도 찾을 거요."

궁리하고 궁리한 끝에 천사장은 마침내 결론을 내었다.
"인간들의
각자 마음속 깊은 속에 숨겨 두기로 합시다
인간들의 머리가 비상하고 탐험정신이 강해도
자기들의 마음속에 행복이 숨겨져 있는 것을
깨닫기는 좀체 어려울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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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2. 나의 어린시절을 추억해 봅니다. 나는 어떤 아이였나요?

나의 어릴적 모습을 떠올리면 보통의 남자아이들이 그러하듯

까불거리고 에너지 넘치는 아이였던 모습이 생각난다.

위로는 10살, 5살 차이가 나는 누나들이 있고 집안에서 막내 역할을 맏고 있었다.

나이 차이가 있어서 누나들과 함께 놀이를 한 기억은 많이 없다.

이미 사춘기가 지난 누나들의 눈에는 어린 아이였을테니까…

부모님은 두 분 모두 일로 바쁘시기도 했고 두 분의 육아 스타일이 그런 것이기도 했는지

늦둥이이자 막내인 나를 그리 많이 감싸고 돌지는 않으셨던 것 같다. 

이게 훗 날 나의 캐릭터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으리라 생각된다.

 

 

나의 어린 시절은 집에 있는 시간보다 재미와 놀이를 찾아서

언제나 대문 밖으로 뛰쳐나가는 아이였다. 

학교가 끝나거나 쉬는 날이면 동네의 큰 성당인 ‘남동성당’에 있는 놀이터에서

우리 동네 골목에 사는 또래 아이들과 미끄럼틀, 시소, 그네 등을 이용해서 놀거나

구슬치기, 딱지치기, 땅따먹기, 제기차기, 술래잡기, 숨바꼭질,

다방구, 오징어, 비석치기,그림자밟기,얼음놀이, 나이먹기 등

지금은 이름이 잘 생각나지 않는 수많은 놀이들을 계절에 맞춰서,

그 때 그 때의 유행에 맞춰서 섭렵했다.

 

명절이나 특별한 날에 주머니가 두둑해지면 친구들과 동네 구멍가게에서

폭죽을 사서 어두워질 무렵부터 함께 사 모은 폭죽을 동네 공터에서 펑펑~ 신나게 터뜨렸다.

동네 코너길 끝자락 3-4층 되는 건물 지하에는 그 당시 쉽게 볼 수 있었던 동네 다방이있었다.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에서 아랫쪽 지하 다방 입구에 폭죽을 던지고 도망가는 그런 스릴(?)을 즐기기도 했다. 

지하에서 ‘뻥~ ‘ 하며 터지는 폭죽 소리는 헐레벌떡 도망쳐

골목 끝 코너에 숨어있는 우리의 심장을  더욱 쿵쾅거리게 만들곤했다.  

 

여름에는 친구들과 잠자리채를 들고, 비닐 봉지 하나씩 옆에 차고 걸어서 30분 정도 걸리는 

대학교 근처에 있는 개울가와 들로 메뚜기, 방아깨비 등 곤충들을 잡으러 다녔다.

잡은 놈들을 비닐봉지에 담아 돌아와서 친구들과 누가 누가 큰 놈을 잡았는지 비교도 하고  

누가 잡은 메뚜기가 더 무거운 돌멩이를 들 수 있는지 겨루기도 했다.

 

이렇게 밖에서 신나게 놀다보면 하늘은 어느새 어두워지고 있었고 골목에서는

“누구야 밥먹어라~ “

하는 외침이 들리거나,

동생이 찾아와서 “엄마가 밥먹으래~”

하는 말을 남기고 쪼로롱 사라지곤 했다.

 

이렇게 어릴적을 떠올리며 글을 쓰고 있노라니

유년시절의 나는 활달하고 모험심 강하고 호기심도 강한 아이였다는게 생각난다.

이 시절 내 유년기의 즐거웠던 놀이의 경험들이 성인이 된 후

무엇인가 내 인생에 있어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할 때

더 많은 모험과 가능성을 향해 나를 밀어넣어 볼 수 있게 만든 힘이 되지 않았을까.

 

지금 내가 여기 호주라는 나라에서 가정을 꾸리고 이민 생활을 하고 있는것도

즐거움과 설레임을 향해 선택한 결과이다.

아마도 앞으로 이어질 내 삶에서도 항상 즐거움과 설레임을 갖기위해 노력할 것이고

그 안에서 만족감과 행복을 찾을 수 있는 여정이 되도록 만들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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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다보니 예전 어릴적의 나와 지금의 나를 이어주는 무언가를 발견하게 된다.

나를 알아가는 여정을 계속해서 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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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1. 나는 지금 현재 어디서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요?

 

 

나는 지금 현재 어디서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요

 

나는 지금 호주에서 살고 있는 이민 8년차의 남자 사람이다.사랑하는 아내의 남편이자, 귀여운 두 아이의 아빠, 그리고 농장에서 배송업무를 하는 직원

호주 브리즈번 근교의 벨미어라는 작은 도시에서 살고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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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호주에서 이민 8년차가 되는 남자 사람이다.

나는 농장에서 배송일을 하는 사람이다.

브리즈번 근교에 위치한 유기농 농장에서 생산되는 채소를 브리즈번과 골드코스트에 납품하는 일을 하고 있다.

벌써 이곳에서 일을 한지도 햇수로 7년차가 되었다. 

힘든 일도 많았고 즐거웠던 일도 많았다.

정말 감사하게도 이 일은 나에게 참 잘 맞는 일이다. 

차를 타고 이동을 하는 동안 혼자만의 시간을 갖을 수 있고

그 시간동안 좋아하는 오디오북을 듣거나 강의나 동영상을 들을 수도 있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호주의 자연 풍경들을 볼 수 있어서 좋다.

이 일에 충분히 만족하며 나는 디지털 노마드를 꿈꾼다.

 

나는 남편이자, 두 아이의 아빠다.

내가 결혼을 하게 될 줄을 몰랐고 아이의 아빠가 되리라는 것은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다.

1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하지만 인생은 어떻게 펼쳐질지 모르는것.

내가 이렇게 호주에서 자리를 잡고 살고 있을줄이야…

내가 결혼을 해서 가장이 되어 두 아이의 아빠가 되어 있을 줄이야…

그리고 이렇게 행복한 삶을 살아가게 될 줄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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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현재 호주에서 만족하는 일을 하면서 엔잡을 꿈꾸는

행복한 가정의 가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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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의 쓸모> ‘마케터의 영감 노트’ - 이승희



기록의 쓸모

# 계정을 운영하면서 저는 기록의 또 다른 가능성을 발견했습니다. 모든 기록은 연결되어 ‘생각의 고리’가 됩니다. 5년 전 기록이 오늘의 기록과 결합해 새로운 의미를 낳고, 저의 기록이 누군가의 기록과 이어져 더 나은 생각이 되기도 합니다. 영감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일은 저라는 사람을 깊고 넓게 확장시켰습니다.

# 본격적으로 기록하면서부터는 기록이 ‘나’라는 사람을 다양하게 표현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여기게 됐어요.

# Q. 기록하면서 가장 보람 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A. 특정 순간을 꼽기는 어렵고요, 습관적으로 아카이빙을 하다 보니 제 콘텐츠가 많아졌어요. 덕분에 마케팅할 꺼리, 즉 아이디어나 기획을 제 기록에서도 찾을 수 있게 됐어요. 기록의 힘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 어느 날 생각해보니 제가 기록에 집착하는 이유가 제 삶에 레퍼런스가 부족하기 때문은 아닐까 싶더라고요. 기록을 통해 삶의 레퍼런스를 수집하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 기록의 쓸모??

무엇보다, 기록을 남기는 삶은 생각하는 삶이 됩니다.
하나 덧붙이고 싶은 건, 기록을 통해 내 경험을 다시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겁니다. 그 과정에서 나의 쓸모도 찾을 수 있을 거고요. 모든 기록에 나름의 쓸모가 있듯 우리에게도 각자의 쓸모가 있으니까요

# “마케터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은 만사에 관심을 갖는 거야. 관찰력과 순간을 놓치지 않고 쥐는 능력이 중요하지. 내 손에 쥐고 내 손에 담고, 내 마음에 담아두는 능력 말이야.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 그 기운을 느끼는 세밀한 관찰력이 마케터에게는 필요해.”

# “모든 콘텐츠는 광고와 정보 그 중간에 있어요. 고객은 콘텐츠와 광고를 굳이 구분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방향을 잡아야 해요. 소비자들이 보기에 유용하다고 느끼는 게 핵심이지, 광고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 “마케터가 인간 혐오에 빠지면 끝이 없어요. 사람들에게 관심과 애정을 쏟아야 하는 게 ‘마케터’입니다.”

# 누군가와의 만남이나 대화가 중요한 것은 우리의 태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과의 대화를 기록하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를 갖는다. 인생이 언제,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처럼. 데이비드 호크니도 그랬고, 비틀스도 그랬고, 스티브 잡스도 그랬다.

# 내가 팔고자 하는 제품, 서비스, 브랜드의 무한한 가치를 생각해보자. 내게는 보이지 않지만 누군가에게는 대단히 중요한 쓸모로 작용할 것들이 무엇인지.

# 모든 피드백의 목적은 ‘더 낳은 결과’다

# 독자를 정하자
어떤 사람이 보는 글인가? 독자를 정했다면 그들이 궁금해할 내용이 뭘까 고민해보자. 독자들이 메일 내용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글을 써보자.

# 일 잘하는 사람들은 공유를 정말 잘한다. 회의를 했다면 회의록을 공유하고, 어떤 일이 진행되고 있다면 진행상황을 팀원들과 공유하자. 그리고 모든 일은 기록되어야 하며 남겨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메일을 쓰자. 일의 진행상황에 대한 공유와 기록은 넘치게 해도 좋다고 생각한다.

# 일은 예민하게 잘하지만
예민한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 것,
말 걸기 어려운 가시 돋친 사람이 아니라
생각이 기대되는 날카로운 사람이 되는 것.
 
그것이 무례하지 않은, 진정 예민한 사람이 되는 길이다.

# 이렇게 마음이 힘들 때는 어느 강연에서 TBWA KOREA 대표인 박웅현 CD님이 한 이야기가 떠오른다.
“인생은 고통이 기본값입니다. 그런데 행복이 인생의 기본값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더라고요.”

# 일을 할 때 자기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 정말 힘들다. 자기확신이 있을 때 자존감도 높고 일도 잘하는 것 같다.

# “자존감이 진짜 중요한 것 같아요. 김밥 한 줄을 말아도 내가 이 동네에서 제일 잘 만들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 저는 고민 같은 거 안 해요. 내가 해결할 수 있는 것과 못하는 것 중에서 해결할 수 있는 고민만 해요. 해결할 수 없는 건 붙들고 있어봐야 힘만 들거든.”

# “빈틈에는 중력이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문장 중에, ‘말 없는 자는 상대를 수다쟁이로 만든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누군가 말을 많이 하면, 내 말이 끼어들 틈이 없죠. 상대가 과묵하면(하지만 당신의 말을 듣고 있다는 신호를 주면) 나도 모르게 그 틈을 메우려 들게 됩니다. 이것은 단지 사람과 사람 사이의 대화에 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어떤 콘텐츠든 수신자로 하여금 들어올 여지를 주면, 나도 모르게 개입하고 싶어지고, 일단 개입이 시작되면, 그것에 대한 관심도 달라집니다. 어떤 영화가, 노래가, 소설이, ‘저건 내 얘기야’가 되는 거죠.”
- <생각의 기쁨> 유병욱

# 나는 스스로에게 꽤나(?) 완벽함을 요구하는 편이지만 때로는 굳이 빈틈을 메우려 애쓰지 않는다. 특히 누군가와의 대화에서는 공백을 두려고 노력한다. 예전에는 빈틈이 어색했는데 요즘은 그 공백에서 상대방의 매력을 발견하곤 하니까. 그것이 서로를 끌어당기는 ‘빈틈의 중력’ 아닐까.

# 마케터의 기본 자질은 무엇보다 세상에 대한 관찰일 것이다. 그리고 관찰한 내용을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으로 바꾸는 것이 마케터의 능력 아닐까 싶다.

# 물론 답은 나와 있다. 많은 사람에게 팔되, 소수만 아는 힙한 브랜드라는 느낌을 줄 것. 마치 애플처럼. 애플은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리는 브랜드이지만 소비자 개개인에게 ‘나만 쓴다는 느낌’을 선사한다.

# “1등을 차지한다고 해서 다 얻는 게 아니다. 발표할 때마다 사람들을 설레게 만들고 새 결과물로 조금씩 다가가는 게 중요하다.”
- 윤상, ‘러블리즈’ 프로듀서
 
# 어쩌면 내가 비주류를 좋아하는 것도 그런 관점이었던 것 같다. 굳이 난 대중과 다르다고 선을 긋기보다 주류를 좇지 않고 묵묵히 자기 길을 걷는 태도. ‘내 갈 길 가겠어’라고 선언하는 확고함.

# 모두에게 나를 인식시킬 수 있는 시대는 끝났다. 그저 나와 핏이 맞는 사람들에게 메시지가 닿으면 되는 것이다.

# 브랜드 철학이나 메시지가 전하는 자기다움이 확고하기에 ‘소수만 알고 싶은 브랜드’로 생명력 있게 움직이는 것

# ‘대중적으로 타기팅할 것인가, 마니아적으로 할 것인가’가 아니었다. 결국 어떤 메시지를 뾰족하게 전달할 것인가의 문제였다.

# 미스터리가 없으면 기억할 만한 삶도 없다.
그러니 바라건대, 반전 가득한 인생이기를.
누군가에게는 늘 낯선 사람이기를.

# 문득 내 삶에 레퍼런스가 많지 않다고 느낀 적이 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영감에 주목하는 건 아닐까.
남의 삶을 내 레퍼런스로 삼기 위해.

# “마케터 여러분, 맥락으로부터 자유로워지세요! 맥락 없이 하는 것이 더 진실될 수 있어요. 이제 사람들은 기승전결이 없어도 재미있으면 다 봐요.”

# ‘오늘부터 ○○○를 되게 좋아해야지’가 아니에요. 좋아하면 똑같이 따라 하려는 ‘애정’이 반드시 생기기 마련입니다.”

(나는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을 아직 하고 있는게 아닐지도 모른다.
똑같이 따라 하려는 애정을 가진 것이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보자.)

# 1) 잘하는 것을 모방하기
2) 그 안에서 나만의 것 발견하기
3) 관찰 그리고 생각 더하기, 나만의 관점으로 만들기
4) 나만의 언어, 색깔 입히기
5) 그리고 거침없이 표현하기

# 설령 좋아하는 것을 명확히 찾지 못했다 해도, 찾고 모방하는 과정에서 서투르게나마 나만의 언어로 바꿔냈다면 이미 절반의 성공 아닐까.

# 마케터의 일이란 우리 브랜드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찾아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 해마다 새로운 세대는 나타날 것이다. 그때마다 호들갑 떨지 말자. 가난한 생각에 빠지지 말자.
변하는 것은 그 속도만큼 변하게 놔두고 변하지 않는 가치에 집중하자.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을 놓치지 말자. 새로운 것에 주목하더라도 익숙한 것을 선택하게 하자.
 
‘나이’라는 한계에 빠지지 말자는 오늘의 다짐 끝.

# 아티스트란 끊임없이 나와 충돌하는 사람이지 않을까. 나와 타협할지 뛰어넘을지 고민하는 모든 사람들. 우리는 모두 아티스트다. 수없이 충돌하는 이중적인 감정을 깊이 들여다보고 끊임없이 질문하는 것이 진짜 나를 찾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 “아티스트가 돼라. 아티스트란 기존 질서에 도전하는 용기와 통찰력, 창조성과 결단력을 갖춘 사람이다. 아트는 결과물이 아니라 여정이다.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혼신을 바칠 그 여정을 발견하는 것이다.”
- 세스 고딘, 《이카루스 이야기》(한국경제신문사, 박세연 옮김)

# 아침형 인간은 자기계발서를 쓰고 저녁형 인간은 소설을 쓴다고. 아침형 인간이 되지 못해 자책하는 나에게 해주신 얘기였다. 저마다 각자의 시간이 있는 거라고.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에 대해 정답은 없다. 앞으로 나는 어떤 시간으로 내 삶을 채워가야 할까.

# 좋아하는 걸로 넘치게 채워서 복잡한 마음을 밀어내는 것. 이것이 또 다른 의미의 비우는 삶 아닐까. 내 안에 있던 분노나 쓸데없는 걱정을 다 털어놓고 나면 별것 아닌 게 되고, 시간이 지나면 생각도 안 날 거라고 되뇌고 되뇐다.

# 우리가 좋아하는 게 뭔지, 그게 왜 좋은지 아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마케터의 일은 여기에서 멈추면 안 된다. 우리 타깃에 맞는 취향을 상상하고 저격하며 그들의 취향을 만들어주는 것, 디테일을 놓치지 않고 그들의 취향을 뾰족하게 만들어주는 것, 강요가 아니라 설득으로 그들을 ‘취향’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기쁘게 해주는 것이 마케터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한다.
 
개인의 취향에 빠져 세상을 바라보는 창문을 닫지 않기를.

# 인스타그램 업로드와 별개로 매일 자기 전 책상에 앉아서 하루 동안 받은 영감과 대화를 다시 정리한다. 일기 쓰듯 하는 나만의 루틴이다. 따로 남겨두고 싶은 영감은 장문을 위한 소재가 된다. 그런 글들은 ‘목요일의 글쓰기’ 때 다시 꺼내거나 개인 블로그에 쓰거나, 또는 연간 다이어리에 적어둔다. 하루 동안 나에게 온 영감을 이렇게 (내 안에서) 체화하는 시간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야 내 것이 된다.

# 불완전한 영감을 의미 있는 영감으로 만들려면 내가 지금 어떤 것에 관심을 두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 가만히 있는 사람에게 친절하게 내려오는 영감은 없다.
 
책, 강연, 사람과의 대화, 인스타그램, 유튜브까지, 나에게 이 많은 것을 언제 다 보냐는 사람도 있었다. 나도 다 보지는 못한다. 그냥 그때그때 잘 적어두는 것일 뿐.

# 다양한 영감을 얻으려면 두 가지가 필요하다. 열린 마음과 스스로 질문하는 습관. 전자가 오는 영감을 놓치지 않는 태도라면 후자는 능동적으로 영감을 찾는 데 필요한 자질이다. 의심하고 질문하고 탐구하는 일이 일상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나는 인스타그램의 Q&A 기능을 적극 활용한다. ‘질문해주세요!’라고 올리면 몇 명이라도 질문을 던져준다. 계속 나에게 ‘화두’를 던지는 것이 중요한데, 예기치 못하게 날아오는 질문만큼 좋은 영감은 없다.

# 적어둔 것을 꼭 다시 봐야 하고 반드시 써먹어야 한다는 중압감은 내려놨으면 좋겠다. 영감을 수집하고 분류하는 것만으로도 내 안에서는 생각이 만들어지고 확장되기 시작하니까.

# 처음에는 분명 소소하게 시작했는데, 생각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영감을 보는 나만의 기준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영감은 역시 사람에게서 나오는 거였다.

# 트렌디해 보이는 것들보다 내 마음에 계속 남는 것들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 더불어 이 시대를 산다는 것이 매우 흥미로운 일임을 잊지 말 것. —> ‘지속 가능성’

# “사람들에게 ‘영감의 원천’을 만들어주기 위해 제가 수집한 것들을 보여줘요. 제 수집의 이유는 사람들과 경험을 나누기 위해서죠.”
- 다큐멘터리 〈이타미 준의 바다〉
 

#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 중에는 마케터 개인의 경험에서 출발한 것들이 적지 않다. 마케터 개인의 경험이 중요하다면 그 경험을 잘 공유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나에게서 대중으로, 사람들에게 가닿는 일들. 사람들에게 영감의 원천을 만들어주고 마음을 움직이는 일. 내가 매일 하는 일이자 좋아하는 일이다.

# 친구는 우리를 둘러싼 세상의 모든 것, 모든 순간을 가볍게 넘기지 않고 작은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세상을 대하는 첫 번째 자세임을 그때 배웠다고 했다.

# 글을 쓰는 과정은 나라는 사람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 “바늘에 찔리면 바늘에 찔린 만큼만 아파하면 된다. ‘왜 내가 바늘에 찔려야 했나’, ‘바늘과 나는 왜 만났을까’, ‘바늘은 왜 하필 거기 있었을까’, ‘난 아픈데 바늘은 그대로네’, 이런 걸 계속해서 생각하다 보면 예술은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사람은 망가지기 쉽다.”
- 도대체, 《일단 오늘은 나한테 잘합시다》(위즈덤하우스)

# 굉장히 허무하죠. 여러분, 칭찬에 길들여지지 않아야 합니다. 대신 여러분이 다른 사람을 칭찬하세요. 여러분의 기준으로 다른 사람을 바라보세요. 그렇게 본인만의 생각으로 살아보세요. 그 ‘생각의 근육’은 책을 통해 기를 수 있습니다.”

# 메시지가 뚜렷한 브랜드는 가방을 만들든, 신발을 만들든, 노트를 만들든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 제품은 이야기를 전하는 매개체일 뿐이다. 이야기가 탄탄하면 어떤 그릇에든 잘 담길 것이다.

# “Our mission is to give everyone a voice and show them the world.
(우리의 미션은 모든 이들에게 목소리를 주고 세상에 그들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 유튜브
 
# ‘자기다움’이라는 말조차 유행이 되어버린 느낌이다. 나답게 하라는 건 특별하거나 특이하게 하라는 게 아니다. 스스로 기준을 정하고 그걸 잃지 말라는 뜻이다.

# “과거는 거짓말이고 미래는 환상일 뿐이래요. 우리의 힘이 닿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거예요, 과거도 미래도. 오직 ‘지금’만이 우리 힘이 닿을 수 있는 시간이래요. 그래서 지금 내가 딱히 불행하지 않으면 지금이 가장 행복한 것 아닐까 싶어요.”
- tvN 〈인생술집〉 강하늘 편을 보다 적어둔 말

# 내 행복이 넘칠때 나누는 삶을 살고 싶다.

# 내가 사는 곳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건 ‘자기소개’와 같다. 내가 어떤 일을 하고, 무엇을 좋아하고, 어떻게 살아왔는지가 드러나기에.
일상을 기록하면서부터 나의 집은 단순히 먹고 자는 곳이 아니라 내 이야기를 채워가는 곳이라는 생각을 했다. 멋있는 집에 살 수는 없어도 ‘특별한 집’에 살고 싶었다. 나의 공간, ‘하우숭’ 이야기를 하는 이유다.

# 가장 머물고 싶은 공간이 우리 집이면 좋겠다는 생각.

# 내가 사는 곳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건 ‘자기소개’와 같다. 내가 어떤 일을 하고, 무엇을 좋아하고, 어떻게 살아왔는지가 드러나기에.
일상을 기록하면서부터 나의 집은 단순히 먹고 자는 곳이 아니라 내 이야기를 채워가는 곳이라는 생각을 했다. 멋있는 집에 살 수는 없어도 ‘특별한 집’에 살고 싶었다. 나의 공간, ‘하우숭’ 이야기를 하는 이유다.

# 어릴 적에는 무언가 하기 위해 10을 써야 했다면, 40대인 지금은 7을 이미 알고 시작한다는 대답이 매우 흥미로웠다. 경험해본 자만이 가질 수 있는 7인 셈이다.

# 노홍철 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내가 줄곧 외쳐온 ‘경험’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았다. 그가 말한 ‘7’은 어쩌면 새로운 것에 열광하고 감동하는 와중에 자기도 모르게 차곡차곡 쌓인 경험치일 것이다. 무언가를 시도하고 모험하는 시간 못지않게, 그것을 내 안에 녹이는 진중한 시간을 갖는 것도 경험의 또 다른 묘미다.
경험해본 자만이 가질 수 있는 7.
할까 말까 망설일 때마다, 내 기억에서 끄집어내는 한 줄의 기록이다.


# 매일 먹는 밥이어도 맛있고 깔끔하고 예쁜 것만 먹고 싶듯, 매일 하는 기록도 이왕이면 편하고 기분 좋아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쓸 때는 나에게 가장 편한 도구로 시작해야 하며, 기록하는 데 어려움이 없어야 한다.
이렇듯 ‘쓸 맛’이란 기록을 지속하게 해주는 꽤 중요한 요소다. 어떻게 쓰든 흰 바탕에 글이 새겨지는 건 마찬가지인데 도구에 따라 나오는 글이 다르고 기록되는 형태도 달라진다. 내게 ‘쓸 맛’ 나는 도구가 무엇인지 찾아야 한다.

# “향이 있는 핸드크림을 쓸 수 없는 직업군의 기술자들을 위하여.”
바리스타의 신발, 목수의 물건, 디자이너의 노트··· 어떤 사물을 ‘직업의 도구’로 표현하는 것만큼 멋진 게 있을까?

# 사람들의 반응과 소통을 즐기는 커뮤니케이터라면 블로그, 유튜브, 인스타그램과 같은 미디어를 시작으로 기록 체력을 길러보라고 권하고 싶다. 실행력은 작은 시도로부터 시작된다.

# 특별하게 바라볼 줄 아는 사람의 눈과 손을 거치면 별것 아닌 것도 특별해지듯, 뭉툭함을 다듬어 뾰족하게 만드는 것은 태도에서 시작된다 믿는다. 태도라 말하니 거창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다른 말로 하면 ‘사소한 것을 위대하게 바라보는 힘’이다. 영감을 얻으려면 집요한 관찰이 필요한데, 집요한 관찰이란 결국 사소한 것을 위대하게 바라보는 힘 아닐까.

# “여행은 나를 확인하는 시간이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우선순위에 두는지,
무엇을 싫어하는지, 앞으로 무얼 하고 싶은지
완성되지 않은 생각들을 더듬는 시간이다.”

# 그 짧은 여행에서도 수많은 감정을 마주하는데, 일상이 매일 좋기만을 기대하는 것은 사치일지도 모르겠다. 여행지보다 다이내믹할 수 있는 일상에 더 엄격한 행복의 잣대를 들이미는 것은 아닌지. 자주 행복하고 자주 웃고 최선을 다하면 그것으로 된 것 아닐까.

# 우리는 엄청난 정보가 쏟아지는 시대에 살며 많은 정보를 공유하지만, 그만큼 쓰고 생각하는 시간은 줄어드는 듯하다. 나도 시간이 지날수록 생각의 넓이와 깊이가 좁아지는 느낌을 받았다. 새삼 섬뜩했다. 어휘력 부족으로 생각의 한계에 갇혔던 과거의 경험은 내 미래에 보내는 경고는 아니었을까?

# 글의 논리가 성글다면, 글이 오직 재치에 의존하고 있다면, 짧은 글에선 보이지 않던 약점들이 긴 글에서는 적나라하게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제 팀에 신입 카피라이터 후배가 들어오면 전 제일 먼저 긴 글 쓰기 훈련을 시킵니다.)”
- 유병욱, 《생각의 기쁨》(북하우스)

# 밀도 있는 글 뒤에는 긴 글을 써내기 위한 밀도 있는 훈련이 있듯이, 밀도 있는 짧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긴 글 쓰는 연습이 반드시 필요했

# 매주 목요일마다 글쓰기 모임이 진행되었다.
모임의 규칙은 간단했다.
 
1.매주 목요일에 장문의 글을 쓴다. 두 문단 이상 되어야 한다.
2.다 쓴 글은 카톡 그룹 게시판에 올린다. 사람들이 모두 볼 수 있는 공개된 곳에 오픈하는 것이 중요하다.
3.단, 글에 대한 피드백은 절대 하지 않는다. 무조건 쓴 행위에 대해서만 칭찬한다.

# 역설적으로 그래서 잘 쓰고 싶어졌다. 내 글을 보고 누군가가 힘을 얻었으면, 위로받았으면, 행복했으면 좋겠다. 아니면 내 글 덕분에 어떤 상품이 잘 팔려도 좋겠다. 내가 앱스토어 에디터가 쓴 넷플릭스 활용법을 보고 감탄한 것처럼.

# 하루 열 줄 쓰는 사람

# “나는 무언가를 ‘하는’ 사람의 입장에 있지, 더 이상 무언가에 ‘관해’ 말하는 사람의 입장에 있지 않다. (중략) 즉 실천의 형태로 다가온다. 나는 또 다른 유형의 앎(즉 ‘애호가’의 앎)으로 넘어간다.”
- 롤랑 바르트, 《소소한 사건들》(포토넷, 임희근 옮김)

# 나도 어떠한 것을 받아 적는 사람으로 끝나고 싶지 않다. 앵무새처럼 ‘저 사람 말이 좋아, 이 사람 말이 좋아’라며 박수만 치고 싶지는 않다. 한 가지 상황도 100명이 바라보면 100가지 이야기가 나온다. 나는 ‘나만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면 된다. 끊임없이 의심하고 스스로 질문하며 나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내 생각을 담으려 노력했다. 기록에서 생각으로, 생각에서 실행으로 나아가고 싶었다. 영감계정과 노트 역시 그러한 실행의 일환이다.

# 좋은 기록과 나쁜 기록을 구분할 필요는 없다. 모든 기록에는 이유가 있을 테니. 무언가를 자꾸 잊어버려서 적기 시작했다면 그 또한 의미가 있을 테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알리고 싶어서라면 그 또한 기록의 쓸모일 것이다. 내 경우에는 기록을 통해 내 생각을 부담 없이 말할 수 있어서 가장 좋았고, 그것이 좋은 기록이라 믿는다.

# 내 경우엔 마음에 드는 영상을 재생목록에 저장해두었다가 사람들과 공유하고, 감동 깊었던 내용은 따로 글로 풀어 노트에 적는다.

#앞으로 우리가 사는 세계는 콘텐츠를 생산하는 사람과 소비하는 사람으로 나뉘게 되지 않을까? 나는 생산자의 입장에 서고 싶다. 소비자에 머물지 않고 콘텐츠를 생산하고 싶은 이유는, 좀 더 주체적으로 살아가고 싶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언어에 지배되지 않고, 꾸준히 자신의 생각을 기록하고 다듬어간다면 ‘나다움’에도 좀 더 가까워지지 않을까.

# 하지만 경험으로 알게 된 사실이 있다. 나만의 언어를 가지려면 기록이라는 형태를 간과할 수 없다는 것. 그런 맥락에서 ‘나답게 사는 삶’의 토대를 만들어주는 것이야말로 기록의 힘이라 믿는다.

#어쩌면 진정한 기록의 쓸모란 그동안 알지 못했던 ‘나의 쓸모’를 찾아가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모든 기록에 나름의 쓸모가 있듯이 우리에게도 각자의 쓸모가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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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BOOT - 김미경의 리부트 #2




#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평소에 부족하다고 느꼈거나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쭉 적어보면 된다. 정해진 답도 없고 점수를 매기는 시험도 아니다. 적었다고 해서 반드시 해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일단은 생각나는 대로, 가능한 한 많은 항목을 적어보는 게 중요하다.

# “미래학자라고 해서 뭔가 대단한 기술을 쓰는 게 아니에요. 처음에는 아주 대략적으로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을 적어요. 그냥 생각나는 대로 다 적어보는 게 미래 예측의 시작이에요. 거기에 연구 자료 등을 더해서 정교하게 다듬으면 우리가 아는 미래 예측 리포트가 되는 거죠.”

# 이제 문제는 변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일이다. 뭐가 변하지? 생각만으로는 절대 알 수 없다. 내 일과 관련해 코로나 이후 변하는 것들을 알아내려면 새로운 정보에 가까이 가야 한다. 내가 해보니 최신 뉴스를 챙겨 보는 것만큼 좋은 방법이 없다.

# 이렇게 가져갈 것과 채워야 할 것,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을 적다 보면 자동으로 일어나는 반응이 있다. 작대기 긋기다. 짝을 지어 서로 연결을 시켜보면 목록들이 저절로 화학반응을 일으키기 시작한다. ‘저 디지털 기술을 배워서 이런 마케팅을 하면 지금보다 더 많은 고객을 모을 수 있겠네.’ ‘앞으로 저 분야가 새로 뜬다는데 지금부터 이걸 준비하면 확실히 경쟁력이 생기겠는걸?’ 이런 식으로 새로운 아이디어가 끊임없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 혹시 내가 놓친 핵심 역량은 없는지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최신 뉴스를 매일 검색하면서 변화의 흐름을 잡아가다 보면 가져갈 것과 채워야 할 것,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이 네 가지 목록도 어느새 풍성해질 것이다.

# 처음엔 두서없이 적다가 시나리오 기법을 발견한 뒤로는 가져갈 것과 채워야 할 것,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을 기준으로 나를 둘러싼 변화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많을수록 달라진다’는 말처럼 작은 단서들이 새로운 조합을 만들면서 하나둘씩 나를 위한 솔루션이 됐다

#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 중 하나가 아이디어는 불현듯 섬광처럼 번쩍 나타난다고 생각하는 거다. 그렇지 않다. 모든 아이디어는 낯선 것을 봤거나, 새로운 정보를 알게 됐거나, 나와 다른 분야의 사람을 만났거나, 내가 지금껏 관심 없던 것들과 연결되면서 만들어진다. 낯선 것과의 충돌은 기존의 생각에 균열을 만들고, 그 틈새에서 새로운 생각이 탄생한다.

# 새로운 것을 상상할 때는 뇌가 마음껏 흥분하도록 내버려두는 것도 필요하다. 허무맹랑해도 괜찮다. 다음 단계에서 무참히 무너질지라도 끝까지 상상해보는 거다. 상상 속에서조차 망치는 게 두렵다면 아무것도 시작할 수 없다.

“그게 말이 돼?” 이런 반응이 나와야 정말 좋은 시놉시스다. “그거 한번 해보면 좋을 것 같아.” 만약 친구가 이렇게 말한다면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지금처럼 모든 것이 시시각각 변화하는 시대에는 미래의 내 모습도 약간은 허무맹랑해야 정상이다.

# 앞으로는 어떤 비즈니스를 하건 디지털 필터를 통과하지 못하면 매력적인 상품이 되기 어렵다. 디지털 필터를 통과하려면 디지털 기술에 대한 이해가 필수다. 기술을 직접 배울 필요는 없지만 어떤 기술이 있는지를 알면 어디에 어떻게 활용할지 다양한 아이디어가 가능해진다. 전통적인 산업 직군일수록 디지털 공부는 필수 과목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 처음부터 완벽하게 쓰려 하지 말고 일단 써보는 게 중요하다. 머리로 상상하고 공식에 넣는 연습을 계속 반복하다 보면 처음엔 상상도 못 했던, 진짜 나를 살리는 시나리오를 손에 쥐게 될 것이다.

첫째, 투두리스트가 지금의 내가 조금만 노력하면 해낼 수 있는 수준의 난이도여야 한다. 눈 감고도 즉시 실행이 가능할 만큼 구체적일수록 좋다. 아무리 좋은 계획이라도 내가 할 수 없는 일이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둘째, 혼자보다는 팀을 만들어서 실행하는 게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이다

셋째, 실패를 통해 계속 수정해야 한다.

# 기업과 글로벌 컨설팅 회사의 시나리오 리포트를 수도 없이 보다 보니, 결국 그들의 시나리오가 미래를 바꿀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매번 시나리오를 수정해가면서 미래를 연구하고 예측하고 전략을 내놓고 실행해나가니 언젠가는 현재와 미래가 만나는 멋진 순간이 오지 않을까. 우리가 이들에게서 배워야 할 것은 멋들어진 시나리오 자체가 아니라 시나리오 쓰기와 실행을 수도 없이 반복해나가는 실행력이다

# 상상만으로 이루어지는 미래는 단 하나도 없다. 나를 살리는 시나리오를 완성하는 방법은 계속 실패해보고 수정하는 것뿐이다. 해보지 않은 일은 실패가 곧 검증이다. 이 일이 되는지, 안 되는지는 일단 해보면 바로 알 수 있다. 행동의 결과가 실패건 성공이건 그다음 시나리오를 수정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단서가 된다.

# “꿈을 이루는 기술 하나 소개해드릴게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주고 묵묵히 첫발을 딛고 ‘추격’하는 거예요. 물론 가끔 불안하고 초조하기도 할 겁니다. 쉰다섯이 넘어 영어를 시작한 내 마음이 그랬어요. ‘지금 당장 추격’이 가장 빠른 도전이랍니다.”

리부트의 힘은 속도를 올린 ‘추격’에서 나온다.

# 절대로 늦었다는 패배감 때문에 출발선에서 망설여서는 절대로 안 된다. 내 앞에 이미 수백만 개의 점이 찍혀 있을 때 추격자로 시작하는 것이 정상이다. 수백만 개의 점 중에서 첫 번째나 열 번째 안에 들 욕심은 아예 버려야 한다.

# ‘늦었지만 그러나 나는 출발한다.’

‘확신은 없지만 그러나 나는 발을 내딛는다.’

‘포화 상태지만 그러나 나는 진입한다.’

‘그러나’라는 자신만의 주문을 만들어 두려움과 단절해야 한다. 리부트하려면 우리는 온 마음을 다해 추격자가 되어야 한다.

# 추격자가 되는 3가지 비법
첫 번째, 추격의 그날 바로 ‘속력’을 내야한다.
두 번째, 스스로에게 ‘확신’을 주어야 한다.
(확신은 결심을 잘해서 오는 결과가 아니다. 결국 내 몸이 해내야만 오는 마음의 확증이다.)
세 번째, 진짜 추격자느느 끝까지 해내는 사람이다.

# 나는 전에 없던 속도와 변화를 목격하고 있다. 이 엄청난 물살에서 그나마 나와 직원들을 지켜주었던 것은 필요할 때마다 집요할 정도로 빠르게 배우고 적용했던 ‘즉시 교육’이었다.

# 결국 이 모든 것들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하나다. ‘새로운 첨단 기술을 배우고 융합하지 않으면 당장 일터에서 쓸모없어지고 무용 계급으로 전락한다. 이제 우리에게 교육은 생존이자 일상이다.’

# 4차 산업혁명 이후의 세상에서는 생산자의 레벨에서 디지털을 이해해야 내가 원하는 비즈니스로 제대로 상상하고 설계할 수 있다.

# 촉觸이란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 내가 원하는 걸 이루기 위해서 가장 좋은 선택을 빠르게 골라낼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촉이 좋은 사람은 나를 위해서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를 아는 사람이다

#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변화의 정보를 얻는 습관을 적어도 세 가지 이상 가지라는 것이다. 이 습관들은 결국 켜켜이 쌓여서 나의 촉으로 응집될 것이다. 정보를 얻고 해석하는 습관을 가져야 하는 까닭은 변화하는 세상에서 기회를 잡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내 삶의 무게중심을 잡기 위해서다.

# 나를 지키는 것은 내가 가진 촉뿐이다. 나다움을 지키며 나다운 속도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게 하고 새로운 공식에 맞게 나다운 꿈을 꾸게 하는 것은 내 확신뿐이다. 남들의 성공은 내 촉을 기르기 위한 내 시간을 포기하게 만들고, 내 확신을 자꾸만 뒤흔든다. 나를 버리고 남을 따라가야 할 것 같고, 그래서 기웃거리며 남의 말을 자꾸 듣게 한다. 다른 사람의 성공 방식을 가져와서 얼른 차용하고 싶어진다. 그래서 중심을 잃지 않기 위해 필요한 게 바로 촉이다.

# 촉은 ‘정신 언어’가 아니라 ‘육체 언어’다. ‘나는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어’, ‘나는 많이 깨달은 사람이 되고 싶어’라고 백날 얘기해봤자 소용없다. 몸으로 부딪치고 깨져서 고생한 만큼 촉이 좋아진다.

# 공부란 젊고 시간이 많을 때 하는 것이 아니다. 힘들고 절박할 때 한 공부가 내 인생의 추진체가 된다. 일주일은 힘들겠지만 1년쯤 지나고 나면 그곳에는 ‘촉’이 남다른 내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 ‘모든 불행은 그 안에 메시지가 있다.’

언제나 내가 믿고 의지하는 말이다.나는 힘든일이 있을때ㅏ다 그안에 담긴 ‘나를가르치기 위한 메시지’를 읽으려 애썼다. “이 불행이 왜 나에게 왔을까? 분명 이유가 있을 거야. 대답하자.”

# 이런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그동안 나를 먹여 살릴 만큼, 혹은 가족을 먹여 살릴 만큼 벌었다면 이미 당신의 ‘살아낸 실력’은 검증된 것이다. 세상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했다고 그 실력이 어디로 가는 것이 아니다. 그걸 갖고 이동할 뿐이다.

#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이 아니라 ‘실력’이다.
실력은 오랜 시간 동안 갈고 닦아야만 얻을 수 있는, 내가 먹고살 수 있는 코어 콘텐츠다.
먹고 사는 기초 실력이 없으면 기술은 아무 소용이 없다.

# 지금처럼 모든 것이 급격하게 달라지는 혼돈의 시대에는 상수인 나를 가장 중심에 두고 사고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나만의 길을 찾을 수 있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나’라는 상수를 지켜내기 위해 나와 관련된 주변의 모든 변수를 내가 주도적으로 수정하고 바꿔야 한다. 최선을 찾기 힘들다면 차선책이라도 찾아 해결하겠다는 마음으로 나를 다잡아야 한다. 그래야 달라진 세상에서도 의미 있는 존재로 살아갈 수 있다. 어쩌면 지금이 나를 다시 돌아보고 예전보다 더 나다운 꿈을 찾는 최적의 타이밍인지도 모른다.

# 분명한 것은 계획한 대로 나아가지 못한다고 해서 불행은 아니라는 것이다. 진짜 불행은 막힌 길, 틀어진 목표, 무너진 꿈 앞에서 다른 길을 찾지 못하고 주저앉는 것이다.

# 코로나라는 재난 앞에서도 ‘네가 더 힘들지 않느냐’는 따뜻한 말 한마디를 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물리적 생존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관계의 생존’, ‘신뢰의 생존’이다.

당신이 사랑했던 그 시간은 사라졌지만 당신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우리를 둘러싼 세상이 변했을 뿐 우리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도, 지켜야 할 일터도, 그리고 괜찮은 사람으로 살고 싶은 착한 소망도 여전히 그대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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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BOOT - 김미경의 리부트 #1



# 크게 심호흡하고 다가올 미래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를 묻고 또 물어야 할 시간이다. 매일 조금씩 변화의 단서를 찾아내야 한다. 먹고, 살고, 배우고, 나누는 일상을 누리기 위해 다른 삶의 방식을 훈련해야 한다. 삶에 대한 성실한 자세와 뜨거운 애착으로 각자의 해법을 찾아야만 한다.

# “혼돈이란 단순히 의미 없는 요동이 아니라 언제라도 질서를 창출할 수 있는, 다시 말해 질서를 ‘내포한’ 상태다.”

# 혼돈의 에너지가 크다는 것은 그안에 질서의 양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혼돈의 에너지가 크다는 건 질서가 잡혔을 때 질서의 크기도 크리라는 걸 의미한다.

# 세 개의 점들과 내가 연결되는 순간, 이것이 바로 나만의 질서가 된다.

내가 질서 안에 들어갔다는 말은 곧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되었다는 뜻이다. 기회는 질서 안에서만 존재하기 때문이다

# 인공지능의 개발로 언어 장벽이 거의 사라지면 내 콘텐츠도 얼마든지 해외 시장으로 나갈 수 있어.

# 경제 전문가들은 백신이 나올 때까지를 기회를 잡을 골든타임으로 예상한다. 혼돈이 정점을 찍고 나면 이제 서서히 감춰져 있던 질서가 겉으로 드러나기 시작할 것이다. 그리고 누구나 ‘이것이 뉴 노멀이구나’라고 인식하는 순간, 이미 시장은 새 판으로 바뀌어 있을 것이다. 미리 알아채고 준비하고 투자한 사람들만이 눈 깜짝할 사이에 시장을 차지할 것이다. 늦으면 더 이상 들어갈 자리가 없다. 골든타임이 끝나는 휘슬이 울리기 전에 나도 당신도 그 혼돈의 한복판에 들어가야 한다. 최소한 나와 일자리와 비즈니스가 지속될 수 있을 정도로 작은 질서라도 만들어야 한다.

# ‘나는 정말로 코로나 이후의 세상을 나의 삶으로 받아들였나? 이 위기를 내 힘으로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진심을 다해 결심했나?’

# 코로나 이후 사태가 얼마나 심각한지 ‘정확히’ 아는 것. 위기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아채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고급 정보다. 심각한 위기라고 판단했다는 것은 이미 세상의 변화에 관해 엄청나게 공부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 중요한 것은 ‘못 한다’를 ‘안 한다’로 바꾸는 발상의 전환이다. 피해를 입은 대상에서 피해를 해결하는 주체로 생각만 바꿔도 우리는 스스로 대안을 찾기 시작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내 인생의 주도권을 뺏겨서는 안 된다. 코로나 따위에 지지 말자. 그리고 자존감 있게 선언하자.

‘못 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거다. 그리고 이 위기는 반드시 내 힘으로 해결한다!’

# 첫 번째는 바로 온택트on-tact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접촉이 막힌 언택트 시대는 온택트, 즉 온라인 대면으로 뚫어야 한다. 사람들과 달라진 세상을 온라인으로 연결하고 소통하는 법을 알아내고 이를 내 일에 곧바로 대입해야 한다.

# 두 번째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 세 번째, 온택트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가져올 일의 미래는 ‘인디펜던트 워커independent worker’다.

# 네 번째, 이 모든 공식을 관통하는 가장 필수 중의 필수 공식이 바로 세이프티safety다.

# ‘온택트 정신’은 내가 먼저 세상과 연결하기 위해 움직이고 다가가는 것이다. 어떤 업종, 어떤 직업이든 온택트는 이미 와 있는 미래다. 누구나 언젠가는 만나게 되어 있다. 중요한 것은 내가 먼저 준비하고 한발 먼저 다가가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10퍼센트만 감을 잡아도 시작해야 한다. 트렌드에 앞서가는 사람은 미래를 정확히 분석해서 시작한 게 아니다. 10퍼센트의 감에 무작정 시작한 사람들이다.

# 작은 시작, 빠른 시작, 대담한 시작만이 당신을 온택트형 인간으로 만들어줄 것이다. 당장 연결해야 온택트할 수 있다. 리부트의 첫 번째 공식 ‘온택트’를 실현하는 가장 빠른 길은 오직 당신의 연결 의지에 달려 있다.

# 초연결을 만드는 것은 초지능이다. ‘초지능super intelligence’은 인간의 지능을 월등히 뛰어넘는 인공지능을 일컫는다. 생물만이 가능하다고 여겨졌던 학습 능력, 추론 능력, 자기계발을 컴퓨터 프로그램이 해내는 기술이 바로 초지능이다.

# ‘이 냉장고에는 빅데이터랑 인공지능이랑 사물인터넷 기술이 쓰였네? 한 1년만 지나면 초개인화까지 접목되겠는걸? 1년 후엔 엄청나게 진화한 제품이 나오겠군! 마켓컬리나 SSG랑 연결해놓으면 알아서 식단을 추천하고 식자재도 알아서 배송되어 우리 집 앞에 도착해 있겠어. 앞으로 요리하는 로봇만 있으면 난 부엌에서 해방되는 거야. 너무 기대된다, 이런 신세계가 곧 온다니!’

이런 식으로 내가 이해한 만큼 상상해보는 것이다. 조금 어설프더라도 이런 생각 습관은 요즘 디지털 세상을 이해하는 데 매우 도움이 된다.

# 유튜브 영상의 소재를 찾을 때나 섬네일을 만들고 해시태그를 붙일 때도 나는 유튜브 알고리즘에게 물어본다. ‘30~50대 여자들이 가장 관심 갖는 키워드는 뭐야?’ 유튜브 검색어 통계를 기준으로 사람들이 가장 관심 있는 단어를 포함시키려고 애쓴다. 그래야 더 많은 사람이 검색어 유입으로 내 영상을 볼 테니까.

# 빅데이터가 모이는 곳에 알고리즘이 있고, 알고리즘은 절대다수가 믿는 권력이 된다.

# 이처럼 디지털 기술이 손에 잡힐 듯 가까워졌다면, 그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내 사업과 나, 나의 뇌 구조를 디지털과 합체하는 것이다. 요즘 기업의 화두가 되고 있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개인인 나에게도 적용해보는 거다.

# 글 쓰는 나를 세상과 디지털로 연결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카카오 브런치’ 같은 플랫폼에 나의 최신 글을 올려볼까? 워드프레스로 홈페이지나 블로그를 만들어 구독 서비스나 애드센스 수익 모델을 만들어볼까? 인스타그램에 매일 한 줄 명언만 올리는 계정을 만들어볼까? 그러려면 나는 어떤 디지털 기술을 익혀야 할까? 사람들이 요즘 어떤 이야기를 읽고 싶은지 ‘파이썬Python(컴퓨터 코딩 프로그램)’을 배워서 직접 데이터를 크롤링(추출)해볼까? 이렇게 내 비즈니스를 디지털과 한 몸으로 만드는 노력을 끊임없이 해보는 것이다

# 아무리 내가 가진 능력을 디지털과 연결하려 해도 디지털 세계에 입문하지 않고서는 그 무한한 가능성에 합류할 수 없다. 처음부터 큰 그림을 그리려 욕심내지 말고 디지털 세계에 ‘점’ 하나를 찍는 것을 시작으로 삼으면 된다. 그런 후 SNS로 시작해 홈페이지, 앱 등을 단계적으로 마스터해나가는 것이다.

# 내부와 외부의 모든 요인들이 아무리 변해도 언제든지 내가 원한다면 일할 수 있는 사람이 인디펜던트 워커다. 그것도 내가 가장 잘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내가 원하는 형태로 할 수 있는 사람 말이다.

# ‘어떻게 살고 싶은지’와 ‘무엇을 하고 있는지’의 일치가 자존감의 기본이다. 어쩌면 이게 맞는 삶인지도 모른다. 기성세대가 못 했던 ‘가치 실현’에 제대로 도전하는 이들이 바로 내가 말하는 인디펜던트 워커다.

# 코어 콘텐츠는 어려운 게 아니다. 무엇이든 내가 관심이 있거나 해도 해도 지겹지 않고 재미있는 것이 있다면, 그게 바로 코어 콘텐츠가 될 가능성이 높다.

# 남들이 당신보다 얼마나 잘하는 줄 알고 남들과 비교부터 하고 시작하나? 남과 비교하면 시작도 절대 못 한다. 남들보다 잘해서 코어 콘텐츠가 아니라 나만의 콘텐츠이기 때문에 코어 콘텐츠가 된다는 것을 잊지 말자.

# 처음엔 다 어설프다. 그러나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은 누구나 5년 이상 집중해서 노력한다면 남과 비교 자체가 불필요한 자신만의 코어 콘텐츠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 내가 하면 남과 다르다 라는 걸 믿어야 한다. 코어란 내가 택하고 내가 정성을 다해 키워온 나만의 핵심 역량을 말한다.

# 중요한 것은 인디펜던트 워커가 되려면 오랜 시간 즐겁게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집중의 시간에 효율이 오르려면 일과 삶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 어떻게 살고 싶은지와 무엇을 할 것인지가 일치되어야 인디펜던트 워커로서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 일하는 데 내 시간을 투자하기가 아깝고 지루해서 빨리 그만두고 싶다면 독립적으로 성장할 수 없다.

# 장소 불문, 나라 불문하고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함은 기본이고, 자신을 어디에서든 홍보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그곳에서 매우 유능하게 활동해야 한다.

# 코어 콘텐츠가 유지되고 더 탄탄해지려면 그 코어의 주변 공부를 해야 하고, 그래야만 크리에이티브한 아이디어가 탄생한다. 특히 요즘처럼 유속이 빠른 시대에는 6개월 정도 정신 못 차리고 딴짓을 하면 금세 뒤처진다. 인디펜던트 워커가 말로는 그럴듯해 보이지만 사실상 노동강도가 훨씬 높다. 다만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기 때문에 고통으로 느끼지 않을 뿐이다.

# 힘든 것과 바쁜 것은 구분해서 말해야 한다. 그래도 바쁜 게 한가한 것보다는 낫고, 힘든 게 슬픈 것보다 훨씬 낫다는 걸 오랫동안 인디펜던트 워커로 살아오며 체험했다.

# 혹시 인디펜던트 워커를 ‘혼자서 일하는 존재’로 생각한다면 착각이다. 독립적으로 일하되 사람과 사회와 촘촘히 연결되고 그 연결 속에서 성장해야 한다.

# ‘일은 무너져도 나는 무너지지 않는다.’

담대하게 나답게 인디펜던트 워커로 리부트하자.

# 얼마 전에 만난 주식 전문가에 따르면, 앞으로 10년간 전 세계 주식이 껑충 뛰어오를 것이라고 한다. 개인용 컴퓨터가 보급된 1980년대 이후로 지난 30년간 전 세계 경제는 성장 동력을 잃어가고 있었고, 그 결과는 장기간 이어지는 경기 침체였다. 중국이라는 신흥 시장이 없었다면 더 큰 폭의 장기 침체가 있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서서히 죽어가던 세상에 코로나가 미래를 앞당기고 4차 산업혁명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공해 경제가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게 그의 예상이었다.

# 세상을 대하는 태도는 꿈이 있는가 없는가에서 갈린다.

# 나에게 꿈이란 손에 잡히지 않는 파랑새 같은 것이 아니라, 나라는 인간이 먹고사는 방식이다. 그래서 나는 늘 꿈과 상호작용한다고 생각해왔다.

# 변화는 내 것을 빼앗아가기만 하는 게 아니다. 나와 꿈의 연결고리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세상의 변화가 내 꿈에 주는 영향은 세 가지다.
1.지금의 변화는 내 꿈의 실행 방식을 바꿀것이다.
2.내 꿈의 실행 방식을 바꿀 것이다.
3.나 자신과 내 인생을 바꾼다.

# 꿈의 실행 방식은 더 자유롭고 다양해질 것이다. 그만큼 다양한 개인의 꿈이 존중받는 세상이 올 것이다. 세상의 기준에 맞추려고 아등바등 애쓰는 사람들보다 새롭게 꿈꾸는 사람들이 주목받을 것이다. 아무리 작은 꿈이라도, 남들과 다른 별난 꿈이라 할지라도 훨씬 더 당당하게 그 꿈을 이뤄나갈 수 있는 세상이 열렸다.

# 내 직업의 골격만 남기고 나머지를 싹 다 바꿔서 완전히 새로워진 내가 되어야 비로소 코로나 이후 세상으로 넘어갈 수 있는 것이다.

# 컨택트·아날로그 세상에서 우리가 써온 능력 중 많은 부분이 쓸모없는 자산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기존의 능력에 한두 가지를 더하는 ‘플러스’ 기법이 아니라 이미 쓸모없어진 내 능력을 버리고 빈자리를 만들어 채우는 ‘마이너스’ 기법이 필요하다. 쓸모를 다한 내 능력을 버려야만 새로운 능력을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 새로운 시대에 리부트하기 위해서는 내 안에 오래된 묵은 관행들을 털어내야 한다. 역할을 다한 과거의 내 능력에게 이별을 고하는 것이다.

# 인생의 재시동에는 조건이 있다. ‘나’라는 등장인물은 같지만 새로운 이야기를 시나리오로 만들어야 한다. 나는 내가 가진 것 중 최소한의 기본값, 강사라는 내 직업만 남기고 나머지 내가 고집해온 강의 스타일이나 노하우, 플랫폼 등은 모두 바꿔야만 했다.

# 가져갈 것과 채워야 할 것,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을 생각해볼 것이다.

# 내가 원하는 미래를 10줄 남짓한 시놉시스로 써보면 구체적인 솔루션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 남이 써준 시나리오에 맞춰 사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인 내가 매 순간 달라지는 세상에 따라 진화하면서 매일 새로 써 내려가는 나만의 솔루션이다. 나를 위한 한 편의 시나리오를 쓰면서 ‘유능한 나’로 리부트하는 방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 지금처럼 모든 것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집중해 분석할 것은 두 가지다. 코로나 이후를 기준으로 ‘가져갈 것’과 ‘채워야 할 것’을 재빨리 구분하는 것이다.

# 나의 핵심 역량을 아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결국 달라진 세상에서도 이 역량으로 승부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적지 않은 사람들이 자신이 얼마나 괜찮은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잘 모른다. ‘남들도 이 정도는 하지 않나?’ 의심할 수 있지만, 대개는 그렇지 않다.

# 때로는 주변 사람들이 나보다 나를 더 잘 알 수 있다. 스스로에게만 묻지 말고 나를 잘 아는 사람에게도 물어봐야 객관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 걱정하지 말고 내가 가진 역량을 최대한 많이 적어봤으면 좋겠다. 사소한 것도 괜찮다. ‘나는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이야’, ‘나는 만나는 사람을 기분 좋게 해’, ‘나는 약간 손해를 보더라도 감당하는 배짱이 있어.’ 이런 식으로 내가 가진 강점을 적어보면서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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