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3. 내가 만약 내일 죽는다면 후회할 것 같은 일들을 적어주세요.




[후회 : 이전의 잘못을 깨치고 뉘우치는 것.]

이라고 사전에서는 정의 하고 있다.
잘못도 잘못이지만 내가 알고 있던 후회는
뭔가 하려 했던것을 못했거나
충분하지 못해거 그게 자꾸 생각나는
감정 정도로 이해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전의 ‘잘못’을 깨치고 뉘우치는 것
이라고만 정의를 하니
지난 나의 잘못을 되돌아보게 된다.

그런데 죽음과 연관해서 그것도 내일…
하긴 나는 평소에도 죽음을 자주 생각한다.
내 책상 한 켠에는 시꺼먼 해골 모형이 있다.
내 아이패드의 메인화면은
그래피티로 그린 화려한 해골이다.
죽음은 항상 내 곁에 있으니 ‘지금, 여기, 나’에게
집중하고자 하는 작은 노력중 하나다.
부처가 말했다.
인간의 목숨이란 들숨과 날숨 사이에 있는 것이라고.
고속도로에서 졸음운전 실수 한 번이면 어찌될지
모르는게 사람 목숨이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사실 죽음과 멀리있지 않다.
썰은 이쯤하고 그래서 나는 뭘 후회할 것 같나?
라는 질문으로 다시 돌아간다.


근데 잘 생각이 나질 않는다.
내일 죽는다면 아쉽거나 못해봤던 것들이 떠오를것 같다.
올해 초 코로나 때문에 한국방문이 취소되어
양가 부모님께 딸을 보여드리지 못한게 가장 아쉽다.
내년에나 보여드릴 수 있을런지…

음…정말 생각이 나질 않는다.
그렇다고 내가 잘못 하나 하지 않고
살아온 것은 절대 아니다.
단지 그게 후회되지 않을 뿐.
그래 난 그냥 앞으로도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기로 하는게 좋겠어.
생각해보니 이렇게 사는게 좋은것 같다.
후회하지 말자.
후회할 일을 만들지 말자.

근데 내일이 되면
아! 이거 이거 쓸 껄 하고 후회되면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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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12. 매일 평범하고 소중한 나의 일상에 대해 이야기 해주세요.




나의 하루는 5시쯤 부터 시작한다.

차고에 마련한 내 책상에 앉아 차를 마시며 아침일기를 쓰고
책을 읽고 글을 끄적거리고 조용히 생각에 잠기기도 한다.
책상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 중 하나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다 모아두었기에.

아침 운동겸 산책은 7시쯤 나간다.
햇살을 받으며 뛰며 걸으며 눈에 들어오는 예쁜 아침풍경을 스마트폰에 담는다.
하루를 활기차게 만들어주는 비타민과 같은 역할을 해준다.

우리 네 식구가 식탁에 모여 아침을 먹는다.
몇 가지 시리얼에 그릭 요거트와 꿀을 섞어 먹는 아침은 몇 달째 먹고 있는데
질리지 않고 맛있다.

일을 가는 날은 운전을 하며 오디오 북을 듣기도 하고 강의를 듣기도 한다.
운전을 하며 생각에 잠기도 한다. 이 일을 벌써 6년 가까이 해오고 있다니
가끔 믿기지 않을 때도 있다.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다.

집에오면 보통 6시다.
조금 더 일찍 집에 오는 날이면 4살 된 아들과 함께 샤워를 한다
샤워 중에도 조잘조잘 이야기는 끊이지 않는다.

넷이 모여 앉아 아내가 준비한 맛있는 저녁을 먹는다.
아들은 “오늘 어땠어” 혹은
“어제 어땠어(?)” 라는 질문으로 이야기의 물꼬를 튼다.
그 날 있었던 이야기나 재밌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식사를 한다.

7시 반쯤에 아들을 재우는 것은 보통 내 몫이다.
함께 양치를 하고 아들 방에 앉아 그림책을 읽는다.
영어나 한국어로 쓰인 책을 보통 5권 정도 읽으며 이야기를 한다.
아들은 침대에 누워 손바닥에 뽀뽀를 하고
콧바람으로 흥~~ 하며 나에게 날려 보낸다.
나도 똑같은 방식으로 화답하고 내일 보자는 인사와 함께 방을 나온다.

새벽에 이어 한 두 시간의 차분한 시간이 주어진다.
아내와 강의를 듣거나 서로 각자의 공간에서 시간을 갖는다.

-


이렇게 쓰고보니 정말 특별할 것 없는 매우 평범한 일상이다.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날이면 매일 반복된다.
허나 지루하거나 식상하거나 재미없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아마도 아이들과 함께 아내와 나도 성장하고 있음을 느끼고 있고
이 생활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성인이 된 후 나를 성장이라는 측면에서 본 적은 거의 없었던것 같다.
하지만 이렇게 의식적으로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이 생활을 즐기는 사이 미미하지만 조금씩 성장해 가는 모습을
느끼게 된다.

우리 가족의 성장과 함께 이 일상도 조금씩 변해가리라.
세상 모든것, 변치않는 것은 없기에.
부디 나에게 주어지는 소소한 일상의 의미와 소중함 만은 변치 않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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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11. 5년 후 나는 무슨 직업을 가지고 되고, 나는 어떻게 하며 살고 있을까요


음… 5년후의 나의 직업….
5년 후에도 여전히 지금 하고 있는 일은 하고 있을 것이다.
지난 글에도 썼지만 나는 이 일을 좋아한다.
대부분의 일이 그렇듯이 이 일은 육체적으로 피곤하게 만든다.
하지만 나를 정신적으로 힘들게 하지는 않는다.
조용히 혼자 운전을 하며 생각할 시간을 갖을 수 있는것도 나에게는 큰 혜택이다.
이런 시간이 주어지는 것에 감사하다.
미래의 기술이 이 일을 대체하기 전 까지는 이 일을 하고 있지 않을까.

그럼 여기에 나는 어떤 직업을 추가했을까?

미래의 내 직업과 모습을 상상해 보는것.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말이 더 맞을 것 같다.
내가 지금 노력하는 것들이 쌓여 미래에 내가 하는 일을 결정할 것이기에.

그렇다면 지금 나는 일을 하지 않는 시간에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나는 매일 글쓰기를 하고 있다.
나는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낫게 만드는 글을 쓰고 싶다.
내가 쓴 글이 세상을 살아가는 단 한 명에게라도 전해지고
조금의 변화라도 일으킬 수 있다면 그것은 멋진일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읽고 배운 글과 말에서 느낀 감정을 다른이에게 나눠주고 싶다.

나는 매일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은 누구나 찍는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하루에 수백 수천장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나는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아름답게 만드는 사진을 찍고 싶다.
주변의 작은 것들을 담고 싶다.
그리고 그 안에 담겨있는 작고 소중한 이야기들을 사진에 담아내고 싶다.

내가 찍은 사진과 내가 쓴 글을 함께 엮어내는 연습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을 여러 플랫폼에 올리고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연습을 하고 있다.
매일 계속하는 이 연습이 내가 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만들고 있다.

그러면 결국 나는

농장 배송직원
인스타그래머
블로거
유튜버
작가
인플루언서

이걸 더 간단히 하면
“농장 배송 직원이자 크리에이터”
이렇게 불리고 있지 않을까?

아~ 재밌겠다. 아니 지금도 재밌으니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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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10. 나에게 초능력이 생긴다면 어떤 능력을 가지고 싶나요?


[초능력 | -녁 | 명사
오늘날의 과학으로는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초자연적인 능력.
텔레파시, 투시, 예지, 중력을 거스르는 능력등등]

영화에서 봤음직한 다양한 능력들을 생각해 봤다.
그런데 그리 끌리지 않는다.
물론 그런 초능력이 선물처럼 주어진다면
넙죽 받아다가 내 몸에 장착 하겠지만…
하지만 그런 초능력이라 할 수 있는 남들의 눈에 띄는 능력이 생긴다면

영화에서 처럼 그 능력을 빼앗거나 이용하고 싶은
악당들의 손에 잡혀갈 수도 있다.
또한 연구소 같은 곳에 감금되어 자유를 박탈 당할 수 있을것이다.
이런 식의 이야기 전개는 많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봐왔다.
아…생각만해도 끔찍하다.

그래서 생각 끝에 내가 정말 원하는 능력을 떠올렸다.
그건 바로….
잠을 자지 않아도 멀쩡한 능력이다.


이 말인 즉슨 깨어있는 상태에서
내가 원하는 활동을 더 많이 하고 싶다는 말이다.
나에게 가용할 시간이 더 많이 주어지면 좋겠다는 말이다.
시간을 되돌리거나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능력도 좋지만
타인의 시간도 신경을 써야 하니 너무 복잡하고 골치 아플것 같다.
아니면 많은 돈을 갖게 된다면 돈으로
다른 사람의 시간을 살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의 취미나 즐거움을 위해 쓰는 시간이라던지
내가 직접 해야 의미가 있는 것들도 많다.
그래서 간단하게 그냥 잠을 자지 않아도 되는 능력이면 좋겠다.
평소에 잠을 6시간 혹은 7시간을 자고 있으니
매일 이 시간이 나에게 추가로 생기는 것이다.
생각만 해도 설렌다.

사람들이 잠들어 있는 시간에 홀로 깨어있는 느낌이 좋다.
올빼미형 인간이었던 적도 있었지만
몇 년 전부터 아침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만들려 노력했고
그러기 위해서는 잠을 일찍 자야만했다.
아이들을 재우고 난 후의 시간은 항상 부족하게 느껴진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그 때 하고 싶은 것을
할 수도 있지만 밤에서 느껴지는 감성과는 다르다.
만물이 깨어나기 전 고요한 새벽 시간도 좋지만
깊은 밤 적막한 시간은 무언가에 깊이 빠져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다.
이 시간에 나를 조용히 돌아보고 싶고
뭔가를 쓰고 싶고, 사부작 거리며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하며 보내고 싶다.
조용히 차를 몰고 나가 한적한 도로를 달려보고도 싶다.

이런 상상을 하며 오늘도 침대에 누워 조용히 눈을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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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9. 과거 무언가에 실패해 본 경험이 있나요? 실패 후 배운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실패의 경험이라는 말에 뭔가 막연했다.
내가 실패한 게 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인생에서 뭔가를 크게 벌려본 적이 별로 없거니와
가능하면 내가 해낼 수 있는 사정권 안에 있는것만 해와서 일까.
이럴 땐 사전을 찾아서 정확한 단어의 뜻을 아는게 우선이다.

#실패 - 일을 그르치거나 잘 못 하는것.
목표했던 일을 당성하지 못한 상태.

그래! 내가 하려고 했던 것, 목표했던 것을 이루지 못한것은 참 많다.
잘 잊어버리는 나는 아마도 많은 실패를 기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그 중 기억나는 것은
고3때 대학교를 서울로 가려고 발버둥(?)을 쳤지만
결국 내가 태어나서 자란 곳에서 다녔다.
지금 생각으로는 내가 태어나고 자라온 곳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듯하다.
아니면 티비에서 보던 서울의 풍경을 동경했을 수도 있다.
자금은 붐비는 곳을 싫어하는 시골에 사는 사람이지만...

물론 과거에 있었던 연애들도 실패했다.ㅎㅎ
그랬기에 지금의 나의 아내와 아이들이 있겠지.

생활 속에서 하고자 했던 작은 목표들도 자주 실패한다.
매일 매일 운동하기도 실패했고, 매일 매일 글쓰기도 실패했다.
하지만 내가 이루고픈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하는
자잘한 목표들이 조금 실패했다고 해서
그 큰 목표를 이루는 것이 실패했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한 다른 작은 목표들은 꾸준히 해오고 있고
달성하지 못한 다른 작은 목표는 수정과 개선을 통해
다시 다른 작은 목표로 변환을 한다.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작은 것들을 계속해서 생각해내고
실천해 나가는 것이다.
즉, 실패라는 개념은 내 안에서 수정, 보완, 재시도를 통해 시행착오라는 말로 변환이 된다.
착오가 있었으니 그 착오를 고치고 수정해서 다시 하면 되는것이다.
좀 뻔뻔해 보일 수 있지만 이게 내가 생각하고 사는 방식이다.

앞으로도 이런 나의 생각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렇게 살아오고 있어도 지금 매우 만족하고 행복하게 지내고 있으니 말이다.
우선 내가 편하다.

이 글을 쓰며 또 하나 나에 대해 배운다.
그러고 보니 난 참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었어.
앗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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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Y 8. - 나를 변화시킨 책을 떠올려 보고 그 이유를 적어 봅시다.





4년 전 첫째 아이가 생기며 나에게는 여러 변화가 생겼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책과 조금씩 친해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 이전의 삶에서 책은 나에게 있어 취미나 좋아하는 것을 더 즐겁게 만들기 위한
하나의 도구로서 역할을 하고 있었다.
사진에 관한 책이라던가, 음악, 여행에 관한 책… 뭐 이런 책들 말이다.
하지만 아이가 생기고 나는 배움의 필요성을 느꼈다.
평생 내 맘대로 내 멋대로 하고 싶은 것만 실컷 하며 살아온 나였지만(합법적 한도 안에서…)
나로 인해 소중한 생명이 세상의 빛을 보게 되고, 나의 영향력 아래에서 자라게 될 것을 생각하니
그냥 이렇게 살던데로 살아서는 안되겠다는 경각심이 들었다.
그래서 아이가 태어나기 전 태교를 위해 태교에 관한 책을 읽고
태어난 후에는 육아에 관련된 책들을 여러 권 사서 읽었다.
사실 육아책은 아이가 커서 독립하기 전까지 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책과 조금씩 친해지며 육아책 말고 다른 책들에도 관심이 서서히 생기기 시작했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어가던중 한 권의 책이 이 책 저 책에서 소개되는 것을 발견했다.
도대체 무슨 책이길래 유명한 작가들이나 멘토들이 그 책을 추천을 하는지 궁금했다.

그 책은 바로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다.



빅터 프랭클 이라는 오스트리아의 심리학자가 나치의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에서
경험한 것을 심리학자의 시선에서 풀어낸 자전적 책이다.
그런데 그런 참혹한 경험을 단지 회고한 책이 아니다. 그 경험을 원망하거나 비판하는 것도 아니다.
작가의 수감전 직업이 심리학자이기에 수용소 안의 생활에서 일어나는 인간의 심리에 대해
예리하고 심도있게 고찰했으며 ,그 경험에 끌어올린 작가의 깊은 통찰을 엿볼 수 있다.
또한 더 나아가 빅터 프랭클이 직접 주창한 ‘로고테라피’라는
심리 치료의 방법에 관해서도 서술하고 있다.
어찌 읽으면 철학책이기도 하고, 체험기이자 회고록이기도 하며, 심리서 이기도 하다.

장르는 중요하지 않다.
이 책은 나로 하여금 삶에서 마주하게 되는 많은 것들을 깊이 생각하게 해주었다.
삶, 죽음, 시련, 두려움, 고통, 비극, 사랑, 자유, 운명, 인간의 내면 깊숙한 밑바닥에 깔린 것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내가 생각해 볼 수 없었던 것들을 하나하나
나에게 대입하여 생각하게 만들었다.
나의 삶과 상관 없으리라 생각되던 것을 내 눈앞에 들이대며
“너라면 어떻게 할꺼야?”
하는 묵직한 질문들을 수도 없이 던져주었다.
이른 새벽, 책상 앞에 홀로 앉아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고 있었다.

이 책이 내 삶을 크게 변화 시켰다고 할 수 는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 삶에서 닥치는 모든것들.
이분법적으로 나누었을 때 좋은 것들, 그리고 좋지 않은 것들.
이 모든 것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계기를 갖게 해준것은 확실하다.

세상에는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좋은 방법들을 알려주는 책들이 많다.
자기계발서, 성공에 관한 책들, 삶의 노하우에 대한 책들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책들을 읽기 전에 먼저 읽으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삶에 대한 의미와 태도를 스스로 정의하고
그것을 자신의 내면에 단단하게 묶어두고 싶은 사람이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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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7. 나의 약한점을 극복해 본 적이 있나요? 그때의 기분은 어땠나요?


아…나의 약한점을 극복해 본 기억이 있을까…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나의 약한점을 알아차리고 그것을 극복하려는
노력다운 노력을 해 본 적이 거의 없는것 같아서 좀 부끄러워진다.
하지만 결혼 후에는 아내가 가끔 해주는 진심어린 조언에 귀를 기울이고
그것을 받아들여 개선하려는 노력을 하고있다.
특히 아이가 생긴 후 부터 하고 있는 배움들은 부족하거나 약한점을
이겨내기 위해 하고 있는 나의 장기적인 인생 과제라 할 수 있다.
-

나의 약한 점을 써보자면 여럿이다.

나는 어떤 목표가 생겼을때 그것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진행 상황을 파악하는것이 부족하다.
우선 구체적 계획을 잘 세우지 않으니 진행 상황을 점검하는게 쉽지 않다.
대충의 계획을 세우기는 하지만 그것을 진행 시키다보면
뭔가 큰 그림을 그리는 능력이 부족함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나름 만다라트나 마인드맵을 사용해 내 머릿속을 정리하고
전체적인 계획을 그려보려 하고 있다..
아직 배우고 연습하는 단계라서 잘 되지 않지만 조금씩 나아지리라 믿는다.

나는 공감능력이 부족한 편이다.
상대방의 심정을 잘 헤아리지 못하는 상황이 종종 있다.
이건 세상에 대한 관심 혹은 타인에 대한 관심이 그다지 많지 않은
나의 성격과도 이어지는 부분일지 모르겠다.
그에 반해 내가 관심있어 하는 부분에는 너무 깊이 빠져드는 성향도 있다.
지금의 아내와 결혼 전 사귈때에도 그런 말을 여러번 들었으며
그로 인해 벌어진 일로 다툰적도 여러번 있다.
나는 내가 어느정도 개인적인 성향이며 공감능력이 조금 부족한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한다.
그리고 아내의 조언을 들어가며 조금씩 개선하고 있는 중이다.
나에게는 계속해서 보완해 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하나 더 써보자면 적절한 타이밍에 내 머리를 비워내는 능력이 부족하다.
뭔가 하나에 빠지면 너무 몰두하게 된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이런 나를 잘 몰랐었지만 나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게 되면서 확실히 감지하고 있다.
나에게 있어 중요한 일에 대해서 그렇게 몰두하고 빠져들때도 있지만
가끔 정신 차리고 보면
“왜 중요하지도 않은 이런 일에 대해 에너지를 쓰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옆에서 지켜보는 아내는 ‘하얗게 태우고 있다’는 말로 나를 깨워준다.
그래서 ‘도파민 디톡스’, ‘도파민 다이어트’ 같은 정보를 주워듣고
나에게 적용시켜 보려 힘쓰고 있다.
-

자기계발서나 성공에 대하여 말하는 책을 보면
부족한 점을 개발하여 평균이상으로 끌어올리기 보다는
자신의 장점이나 강점을 찾고 그것을 더욱 개발하여
탁월한 수준으로 만들어 내는게 훨씬 더 효율적이라는 말이 자주 나온다.
백 번 동의하는 말이지만 자신의 성장에 영향을 주는 부족한 점을 알면서도
그것을 무시하고 모르는 척 방치하는것도 옳지 않은 행동이다.
진정 자신의 부족한 점이라고 느끼고 받아들였다면
그것을 인정하고 극복하려는 노력을 통해 부족한 점을 오히려
자신의 강점으로 만드는 멋진 경험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노력과 개선이 이어질 때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자신의 성장에 있어 진정한 선순환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닐까?
-

글을 쓰며 나에 대한 배움의 시간이 되어 좋았지만
주제에서 조금은 벗어난 글이 되어버렸다.
나의 부족한 점을 극복하고 그 기분을 느낀 후
다시 이것에 대한 글을 써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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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6. 나의 장점과 강한점을 떠올려 보고 그것들을 적어봅니다.

내 삶의 기록에 대하여…



나는 기록하는걸 좋아한다.
이렇게 말하면 내가 매우 꼼꼼하고 치밀한 사람처럼 보일 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런 꼼꼼함과 치밀함과는 가까운 사람은 아니다.
단지 그냥 나의 삶이나 생각을 써두지 않으면 그 시간을 잃어버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래서 예전부터 시각적 기록인 사진에 대해서도 관심이 있었던것 같다.
뭔가 쉽게 버리지 못하는 성격도 한 몫 했으리라 생각된다.
유명한 사람들이야 자신의 역사를 누군가가 대신 기록을 해 주겠지만
매우 평범한 사람인 나의 역사를 내가 기록하지 않으면 누구도 기록해주지 않는다.
어쩌면 기록들이 훗날 나를 평범한 사람이 아닌 사람으로 만들어 줄 수 일을지도 모르겠다.
(호랑아 너는 죽어서 가죽을 남겨라, 나는 내 글과 생각, 그리고 사진을 남길께…)

-

이런 내가 아직까지 SNS를 하지 않았던 것이 조금은 후회가 될 때도 있다.
일찍이 기록을 온라인에 남겨두는 것도 참 좋은 방법이었을텐데 말이다.
잃어버릴 염려도 없고 말이다.
사실 나의 기록이나 사진을 남에게 보여주는게 민망하고 매우 낯설어 하는 성격이다.
예전에 싸이월드 미니홈피가 유행할 때 나도 덩달아 만들었지만 당시 사귀던 여자친구의
사진을 올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여자친구에게 많은 의심을 받기도 했다.
이렇게 나의 사진이나 글을 공개한다는 것은 나에게는 쉽지만은 않은 일이었다.
그냥 나 혼자, 혹은 사랑하는 사람과 종종 꺼내보고 그 때를 떠올리며 즐거워하는 것으로 만족했다.
그것이 내 기록들의 의무이자 용도였다.

-

나 스스로 글을 쓸 수 있게 된 이후 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의 기록은
몇몇 특별했던 날을 써둔 비밀일기만 조금 남아있다.
하지만 1996년 이후의 기록들은 여전히 내 옆에 함께하고 있다.
학창 시절의 일기는 그 날 있었던 일을 단 몇 줄로 써둔게 전부였지만
그것들을 읽으면 그 때의 상황을 기억해 낼 수 있는 작은 실마리가 되어주기도 한다.
나에게도 사춘기 시절이 있었고 성적 때문에 고민했으며, 젊고 치기어린 시절에 방황하고,
헤매고 아파했던 때가 있었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내 소중한 흔적들이다.
군 복무 시절 이등병 때 고참들 앞에서 뭔가를 끄적거리기 어려워 작은 수첩과 볼팬을 몰래 주머니에 넣고
화장실 갔다온다고 말하고 변기에 쪼그려 앉아 그 당시의 심경을 수첩에 풀어놓던 때도 있었다.
모아둔 지난날의 일기들을 가끔 펼쳐들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그 시절 추억들에 빠져들기도 한다.

-


2004년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오기위해 당시 40만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중고로 캐논 A70 디지털 카메라를 샀다.
이게 나의 첫 디지털 카메라였다.
아마도 지금의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의 반에 반도 못미치는 기능을 가지고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 때부터 지금까지 카메라 기종을 바꿔가며 사진이라는 기록을 남기고 있다.
그 동안 찍어둔 16년간의 기록이 담긴 외장하드를 열면 내가 지나온 삶을 고스란히 들여다 볼 수 있다.
사진은 글보다 시각적으로 더욱 자극해서 기록 당시의 상황을 더욱 생생히 보여준다.
자주 열어 보고 싶긴 하지만 한번 열면 쉽게 닫아지지 않기에 가끔 들춰본다.

-

아내도 결혼 전부터 꽤 오랜기간 다이어리를 써오고 있다.
옆에서 함께 다이어리를 써온기간이 벌써 10년이 넘었다.
워킹홀리데이때 함께 일하며 여행할 때, 결혼 후 신혼의 달콤함 속에서, 호주로 이민와서 힘들었던 시기에…
수많은 시간을 서로 함께 하며 각자 그 시간들을 기록해왔다.
그리고 우리는 서로 약속했다.
언젠가 누군가 먼저 세상을 떠나면 그 때 상대방의 기록을 꺼내 보기로.
내가 아내의 기록들을 볼 수 있을지 모르지만 서로 각자의 삶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만으로 뿌듯한 기분과 의무감이 든다.
그리고 훗 날 이 기록들이 나의 아이들에게 전해지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니 부끄럽고 창피한 기분도 들지만
엄마 아빠가 이렇게 살아왔다고 보여 줄 수 있는 자료들을 남기고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기도 하다.
이런 생각들이 함께 하기에 내 시간들을 쉽게 흘려보내지 않으려 노력한다.

-

이렇게 기록은 내 삶을 단단하게 만들어주고 나를 돌아보게 해주며,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잡아주는 소중한 보물이다.
예전엔 그 의미를 잘 몰랐지만 이제와 돌아보니
기록은 나에게 있어 중요한 강점이었고 강점이 되어가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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